[독자투고] 블루오션! 블루오션! 블루오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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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투고] 블루오션! 블루오션! 블루오션!
  • 개원
  • [ 33호] 승인 2015.01.08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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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 시장을 두고 많은 사람들이 블루오션이라 말한다.
블루오션이 맞다! 실제로 시장은 급격히 성장했고, 관련 직업군도 날이 갈수록 다양해지고 있다.
그런데 나는 걱정이 있다. 몇십년 동안 동물병원을 운영해온 우리의 얘기가 아니다. 바로 앞으로 배출될 우리 후배 수의사들 얘기다.
실제로 우리들은 블루오션이라는 말이 돌기 전부터 동물병원을 열어 지금까지 잘 먹고 살았다. 돈도 웬만큼 벌었고, 자식들도 다 키워 놨다. 하지만 앞으로 배출될 수의사 후배님들도 과연 우리처럼 돈을 벌고, 자식들을 키우고, 자신의 노후를 준비할 수 있을까?
나는 어려울 것이라 본다. 한해 배출되는 수의사만 하더라도 500여명에 이른다. 인구대비 수의사 수는 이미 포화상태인데 앞으로도 줄기차게 나올 것이라는 말이다.
자기들끼리 경쟁은 당연하고, 기존 수의사들과의 경쟁도 불가피하다.
그리고 평균 수명이 길어지면서 수의사들의 활동 기간도 자연스레 길어졌다. 나만 봐도 처음 수의사를 시작할 때는 20년 정도만 하고 편히 노후를 즐길 생각이었지만, 20여년이 지난 지금 나는 여전히 팔팔하다. 앞으로도 20년 이상은 수의사를 더 할 수 있을 정도다.
나뿐만 아니라 나와 비슷한 연배의 수의사들 대부분이 그럴 것이라 생각한다.
이렇게 볼 때 수의사는 곧 포화상태가 될 것이다. 수의사 배출을 줄이거나 수의사가 전문적으로 할 수 있는 새로운 직업군의 모색이 필요하다.
우선 수의사 정원을 줄이는 것은 대학이 반대할 것이 불 보듯 뻔하다. 그래도 생각해 봐야한다고 말하고 싶다. 미래를 위해서.
그러기 위해서는 기존 수의사들도 자신들의 기득권을 조금씩 내려놓을 필요가 있다. 어느 한쪽만 희생을 요구하는 것은 안 될 일이기 때문이다.
아울러 수의사들이 할 수 있는 새로운 일거리를 모두 함께 머리 모아 모색해 보자. 나만의 생각일 줄은 모른다. 그러나 분명 생각해 볼 필요가 있는 문제일 것이다.

미래를 고민하는 수의사 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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