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업계 동물용의약품 시장 진출 ‘러시’
상태바
제약업계 동물용의약품 시장 진출 ‘러시’
  • 강수지 기자
  • [ 254호] 승인 2023.08.25 13:3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브랜드 인지도로 빠른 안착 시도… 기존 기술력으로 펫전용 제품 개발에 주력

최근 국내 제약업계의 동물약 시장 진출이 러시를 이루고 있다. 미국, 독일, 프랑스 등 동물용의약품 시장의 잠재력을 일찌감치 확인한 해외 제약업계는 발빠르게 동물약 시장에 진출했지만, 얼마 전까지만 해도 국내 제약업계의 움직임은 다소 주춤한 모양새였다.

하지만 유한양행을 필두로 대웅제약, 경보제약 등이 속속 진출하며 각종 제품 개발 출시에 주력하고 있어 많은 국내 제약회사들이 동물시장 사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높은 인지도로 영양제 투자 확대
경보제약은 건강식품 및 의약품의 제형을 필름형으로 제조하는 ODF(Oral Dissolving Film) 자체 기술력으로 제작한 ‘이바네착’ 총 5종을 출시해 반려인들로부터 높은 접근성과 부담 없는 가격으로 호평받고 있다.
‘이바네착’은 제약사 연구 기술을 강조하기 위해 리뉴얼된 패키지로 반려동물 전문 건강식품의 이미지를 제고하고, 현재 중국, 일본, 인도, 캐나다 등 해외시장까지 진출하며 반려동물 영양제 시장을 개척하고 있다.
최근에는 ㈜티스템의 ‘티스템 조인트 펫’ 총판권을 확보해 판매를 시작하고, 연이어 동물용 흡입마취제 ‘아이소솔액’을 론칭하는 등 수의료시장까지 영역을 확대해 가고 있다.

대웅제약은 2021년 반려동물 헬스케어 전문기업 ㈜대웅펫을 자회사로 편입해 최근 동물병원 전용 반려동물 췌장 효소 보조제 ‘에피클’을 출시했으며, 아토피성 피부염 치료제 신약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우루사, 베아제, 이지엔6 등 대웅제약의 기존 브랜드 제품들을 반려동물 전용으로 선보이며 동시에 맞춤형 브랜드 ‘애니웰’을 운영하는 투 트랙 전략을 통해 제품에 대한 이해도와 친숙함으로 소비자들에게 어필하고 있다.

CMG 제약은 최근 동물영양제 전문기업인 ‘아이앤지메딕스’를 인수해 자회사로 편입하고, 최근 동물의약품 사업부를 신설했다. 이밖에 동국제약, 일동제약 등 여러 제약 회사들이 높은 인지도를 바탕으로 동물용 영양제 시장에 투자를 확대하고, 지속적인 신제품 개발을 통해 사업을 확장해 나가고 있다.


기존 생산시설 동물약 생산규제 완화 요구
현재 제약업계는 동일한 성분의 의약품이어도 대상이 사람 또는 동물에 따라 별도의 전용 제조시설을 설치해야 하기 때문에 중복투자 부담이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기존 생산시설에서 동물용의약품 생산이 가능하도록 지속적인 규제 완화를 요구해왔다.

현재 사람을 대상으로 한 의약품 제조 시설에서는 의약품뿐만 아니라 식품, 건강기능식품은 물론 화장품, 의료기기, 위생용품까지 제조할 수 있는데 반해 동물용의약품만 생산할 수 없는 건 불합리하다는 것이 제약업계의 주장이다.

미국과 EU, 일본 등 선진국에서는 이미 인체용의약품 제조시설에서 동물용의약품 생산을 허용하고 있으며, 엄격한 제조품질관리기준(GMP)를 적용해 사람과 동물의 안전에 문제가 없도록 제조시설을 철저하게 관리, 운영하고 있다.

규제심판부는 지난 3월 인체용의약품 제조회사가 기존 제조시설을 활용해 동물용의약품을 생산할 수 있도록 할 것을 농림축산식품부 등에 권고했다. 해당 권고로 제약업계의 동물용의약품 생산이 활성화 되면 향후 동물용의약품 시장에 다양한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측된다. 


시장 커질수록 경쟁 더 치열해질 것
한국동물약품협회에 따르면, 국내 동물용의약품 시장 규모는 2015년 약 8,903억 원이었지만 2021년에는 1조 3,481억 원까지 증가하며 빠른 성장세를 보였다. 같은 기간 동물용의약품 내수시장은 6,540억 원에서 9,229억 원으로, 수출액은 2,433억 원에서 4,252억 원으로 가파르게 성장했다.

동물용의약품 개발은 인체용의약품 개발과 유사한 점이 많아 진입장벽이 낮고, 비용 부담이 적어 블루오션으로 긍정적인 수익성을 기대해볼 만하다. 따라서 앞으로 제약업계의 동물용의약품 사업 영역 확대에 따라 갈수록 경쟁도 치열해질 전망이다.

이에 한 동물용의약품 전문기업 관계자는 “제약업계가 동물용의약품 사업에 뛰어드는 것은 반려동물 시장 성장에 따른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생각한다”면서 “다양한 제품 개발을 통해 시장 규모가 커질수록 경쟁도 치열해지겠지만 시너지 효과를 기대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
  • ‘부산수의컨퍼런스’ 후원 설명회 4월 18일(목) 오후 5시 리베라호텔
  • 제일메디칼 ‘제3회 뼈기형 교정법' 핸즈온 코스 5월 19일(일)
  • 동물병원 특화진료 ‘전문센터’ 설립 경쟁
  • [연자 인터뷰 ㉟] 김하정(전남대 수의내과학) 교수
  • [클리닉 탐방] VIP동물의료센터 동대문점
  • 현창백 박사, V-ACADEMY ‘심장학 세미나’서 심근증 다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