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자 공동 인터뷰 ㊷] 충남대 수의외과학교실 정성목·이해범·김대현·정재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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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자 공동 인터뷰 ㊷] 충남대 수의외과학교실 정성목·이해범·김대현·정재민 교수
  • 박예진 기자
  • [ 278호] 승인 2024.08.22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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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거 기반 객관적 지식 전달하는 것 중요해”
△충남대학교 수의과대학 외과학교실 김대현·정재민·정성목·이해범 교수가 공동 인터뷰를 진행했다.

수의외과학은 진단 및 치료법과 관련된 지식이 끊임없이 연구되고 있는 분야로 지속적인 트렌드 파악이 중요하다. 

충남대학교 수의외과학교실 정성목, 이해범, 김대현, 정재민 교수는 회의를 통해 외과 분야에서도 각자 진료하는 분야와 강의를 연계하기로 했다. 이렇게 하는 것이 학생들에게 가장 좋은 강의를 할 수 있다고 판단한 것인데, 따라서 외과에서도 각자의 전문분야 전문성을 강의에 녹여내고 있다.

 

Q 주로 강의하는 내용은

정성목: 주로 진료하는 부분인 소화기와 간담췌 관련 내용을 강의하고 있다. 충남대에는 아직 마취과 교수가 없어서 마취과 중 일부 강의도 담당하고 있다. 

이해범: 최신 정형과 신경외과 수술법을 주로 강의한다. 특히 최소침습수술, 관절경, 인공관절술, 환자 맞춤형 수술방법 적용에 대해 강의하고 있다.

김대현: 교내에서는 심장혈관외과, 호흡기외과, 비뇨생식기외과를 주로 강의하고 있으며, 외부 강의에서는 이첨판막폐쇄부전증(mitral insufficiency), 선천성 심장중격결손증(congenital septal defect) 등 심장외과 강의를 하고 있다. 동맥관개존증과 같은 혈관질환 및 심장종양을 포함한 종양 외과도 강의 중이다. 

정재민: 정형외과 진료를 담당하고 있어 정형외과와 관련된 내용을 주로 강의하는 편이다.

 

Q 임상의들이 관심 많은 주제는

정성목: 임상가들을 대상으로 많은 강의를 하고 있지는 않지만, 계속 질문이 오고 주로 토론하는 내용은 ‘어떻게 하는가’에 대한 부분이다. 뛰어난 외과 임상의들이 많은데 필요한 만큼의 수련을 받고 국내 및 해외의 교육을 통해 새로운 치료법을 배우는 등의 노력을 하고 있다.

이해범: 신체검사, 수술방법에 따른 예후 등 진단 부분부터 관절경 수술, 인공관절수술 등 고난도 수술 부분까지 관심도와 활동 영역에 따라 다양하다. 

김대현: 강연 주최측 성격에 따라 선호하는 강의 주제가 다르다. 보수교육을 목적으로 한 세미나는 아주 기본적인 외과학 총론을, 임상수의학회 등의 세미나는 최신 심장수술 기법과 결과에 대한 부분을 선호하는 것 같다. 

정재민: 실제 환자에게 적용할 수 있는 새로운 진단 및 치료법을 많이 궁금해 한다. 특히 핸즈온 실습이 포함된 강의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Q 학부생과 수의사 대상 강의 차이점은

정성목: 학부생 대상 강의는 질병에 대해 정확하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 왜 해야 하는지, 검사·진단·치료의 전체 순서가 어떻게 되는지 등 기본적인 부분을 주로 설명한다. 수의사 대상 강의는 수의사가 할 수 있는 부분과 하지 못하는 부분에 대한 결정을 도울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해범: 학부생 대상 강의의 경우 기본에 충실한 기초적인 이론에 비중을 두고 강의하는 반면 임상수의사는 실제 임상에서 바로 활용할 수 있도록 좀 더 구체적인 증례 위주의 강의로 차이점을 분명하게 두고 있다.

김대현: 학부생 강의는 기본적인 멸균 개념과 총론 부분을 강조하고 있다. 모든 학부생이 외과에 흥미를 두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각론 부분은 세부적인 지식 전달보다는 수의외과학 과목에 대한 흥미 유발에 좀 더 주안점을 두는 편이다. 수의사 강의에서는 강의 주제에 대한 몇 가지 팁과 주의사항 등에 대한 내용을 좀 더 중점적으로 설명하고 있다. 

정재민: 학부생 대상으로 하는 강의의 경우 실제 환자에 관련된 내용보다는 교재에 나오는 수술 관련 원칙에 대한 내용을 주로 강의한다. 이와 달리 수의사 대상 으로는 강의하고자 하는 내용을 실제 환자 케이스와 함께 제공하려고 노력한다.

 

Q 임상의들이 외과 강의에서 반드시 들어야 하는 내용이 있다면

정성목: 내가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내 경력에 도움이 될 내용이 무엇인지 잘 결정해서 들어야 할 것이다. 

이해범: 외과수술의 기본 원칙과 무균수술법을 간과하고 있는 수의사들이 많이 있다. 외과수술에 앞서 꼭 알아야 할 중요한 강의로 반드시 들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김대현: 수술 시기를 놓치거나 수술 대상이 아닌 환자의 경우 보호자와 트러블이 생길 수 있어 정확한 수술의 적응증 및 예상되는 부작용에 대한 내용을 잘 공유하는 것이 중요하다.

정재민: 매년 새롭게 업데이트되는 정보들이 많기 때문에 이러한 부분들에 초점을 맞춰서 듣는다면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Q 외과 강의는 연차 상관없이 수강해도 되나

정성목: 연차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중요한 것은 다른 과목과의 연계라고 생각한다. 외과 강의만 수강했을 때 내가 원하는 바를 다 얻을 수 있을지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 

이해범: 연차별로 관심도가 다를 수 있어 다양한 강의 주제에서 원하는 강의를 선택하는 것이 좋지만, 기초적인 내용을 숙지한 후 심화 과정을 듣는 방법을 추천한다.

김대현: 강의를 들은 직후 당장 쓸 일이 없더라도 임상을 하면서 적용할 수 있기 때문에 연차와 수강 여부는 전혀 상관이 없다고 생각한다.

정재민: 강의에서 들은 내용을 적용하는 방식에 따라 다르겠지만 알게 되는 내용은 모두에게 같기 때문에 연차와 상관없이 강의를 수강해도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Q 강의 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은

정성목: 강의의 이해도를 높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학부생 강의 시 이해도를 높이기 위해 강의실 전체를 걸어 다니며 질의응답을 하는 등 학생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하는 편이다.

이해범: 수의사들이 실제 임상에서 적용될 수 있는 부분을 근거에 기반해 객관적으로 전달하는 것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 최대한 객관적으로 내용을 설명하기 위해 충분한 근거 자료를 준비하고자 노력한다.

김대현: 선물받은 인의 분야의 심장외과 책에 문제가 생겼을때 대처하는 방법에 대한 내용이 인상 깊었다. 이후 스스로 경험한 문제와 주의사항, 문제가 생겼을 때의 해결 방안들을 강의에 포함하려 하는 편이다. 또한 바쁜 임상의들을 위해 업데이트된 최신 동향을 전달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정재민: 수강생들이 흥미와 관심을 갖고 있는 내용을 정확하게 전달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시간을 내서 강의를 들으러 온 사람들이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한다.

 

Q 강의 자료 준비는 어떻게 하나

정성목: 수업 시간에 강의하는 내용보다 교재에 더 많은 내용이 들어 있기 때문에 가능하면 학생들이 책을 더 많이 보게 하기 위해서 교재를 중점으로 강의하되 중요한 병원 증례들을 추가, 업그레이드 하면서 PPT를 함께 사용하고 있다.

이해범: 주어진 주제에 대해 여러 논문을 찾아보는 편이다. 내용과 관련해 중요한 증례들을 살펴보고 추가해 근거를 바탕으로 한 강의 자료를 준비한다.

김대현: 직접 촬영한 사진과 동영상 자료를 많이 이용해 강의하고 있다. 대부분의 케이스에 대해 동영상 녹화를 하려고 노력하는 편이다. 추가적으로 최근 논문을 정리하면서 새로운 내용들이 없는지 체크하고 있다. 

정재민: 새롭게 공부한 내용과 적용한 증례들을 모아서 준비한다. 또한 임상관련 연구와 해외 학회에서 다뤄진 최신 트렌드 등을 공부하며, 강의의 풍부함을 더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Q 외과 강의도 트렌드가 있나

정성목: 학부생 시절 대동물 위주의 수업이 많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진단법, 치료방법, 반려동물의 나이 등 여러 요인의 변화로 인해 개원가에서 필요로 하는 분야가 많이 바뀌고 있다.

이해범: 최근에는 최소침습 수술법이나 환자 맞춤형 수술 등에 대한 수강생들의 참여도가 높게 나타나고 있다.

김대현: 전통적인 수술보다는 기존에 잘 하지 않던 최소침습수술이나 인터벤션 개념을 융합한 하이브리드 수술들이 최근에 많은 인기를 끌고 있다. 

정재민: 근래에는 많은 연자들이 최신 임상 기법과 관련된 내용들을 강의하고 있는 것으로 보아 수강생들의 최신 임상 동향에 대한 궁금증이 많은 것 같다.

 

Q 강의하면서 어려운 점은 없나

정성목: 학생들이 졸업했을 때 일정 수준의 수행 능력을 가진 수의사로 길러내기 위해 많은 고민과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여러 제도적인 문제, 시설, 사회적인 시각 등 많은 문제점을 해결하는 것이 가장 어려운 점인 것 같다. 

이해범: 외과학 강의는 이론적인 내용보다는 술기에 대한 실습이 더 필요한데, 현재 외과학 실습 강의를 위한 시설과 장비를 갖춘 실습 장소가 부족해 고민이 많다. 

김대현: 꼭 필요한 중요한 내용을 재미있게 잘 전달하는 능력이 중요하기 때문에 청중의 관심을 이끌어낼 수 있는 방법에 대해 항상 고민하고 있다. 

정재민: 제한된 시간 내에 지루하지 않도록 강의를 잘 구성해서 준비하는 것에 대한 고민이 있다. 그래서 기회가 될 때마다 다른 연자의 강의를 참고해 더 좋은 강의를 만들고자 노력하고 있다.

 

Q 추천할만한 학술 저널은?

정성목: 국내 JVC, KJVR, JVS 등 전통 저널과 해외 Frontiers, Veterinary Surgery를 비롯해 많은 정형외과, 마취 관련 저널을 추천한다.

이해범: Veterinary Surgery, Veterinary and comparative orthopaedics and traumatology, Journal of the American veterinary medical association를 추천한다.

김대현: 외과저널은 모두 알고 있는 Veterinary Surgery를 기본적으로 업데이트하고, 심장외과 부분의 경우 하나의 저널만 보는 것보다 관련 키워드를 주기적으로 검색해 업데이트 하는 것을 추천한다.

정재민: Veterinary Surgery와 VCOT가 외과, 특히 정형외과를 공부하는데 있어 많은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어려운 케이스의 경우 인의쪽 논문을 추천하고 싶다.

 

Q 지향하는 강의 목표가 있다면

정성목: 지금 수의과대학의 교과과정과 강의 형태는 수십년 전과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학생들에게 더 좋은 강의와 더 많은 실습을 하게 하고, 훌륭한 수의사를 배출하기 위해서는 전면적인 교과과정의 개편을 통한 통합적인 강의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해범: 강의를 들은 수의사들이 임상 현장에서 바로 적용해 많은 도움이 될 수 있도록 강의를 하고자 한다.

김대현: 수의학 분야에서도 분과가 많이 이루어지고 있어 학문의 깊이는 깊어지겠지만 각 과별 커뮤니케이션의 중요성이 더욱 강조되고 있다. 중복된 내용의 강의는 피하면서 질환에 대한 이해가 깊어질 수 있는 강의를 하고 싶다.

정재민: 시간을 내 강의를 들은 시간이 아깝지 않도록 좋은 내용의 강의를 전달하는 것이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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