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창수(정창수외과동물병원) 원장은 소동물 임상 전문화 교육 1세대 수의사로서 다양한 학술대회와 세미나 등을 통해 외과 분야의 인기 연자로 주목받고 있다. 누군가 어려워하거나 문제를 겪은 부분에 대해 강의를 통해 작은 도움이라도 줄 수 있다면 그 자체로 의미가 크다고 생각한다는 정창수 원장을 만나 그동안의 강의 활동 및 앞으로의 목표에 대해 들어봤다.
Q. 강의 활동 시작 계기는
첫 강의는 대학원 석사 시절 임상수의학회에서 증례발표로 시작했다. 이후 졸업할 때쯤 작은 소모임에서 이론 위주의 강의를 주로 진행했고, 점차 경험이 쌓이면서 실습과 연계된 코스에서 해마다 열리는 교육에 꾸준히 참석하고 있다.
Q. 강의자료 준비는 어떻게 하나
이론적인 내용은 교과서와 최근 논문 위주로 준비하고, 진료 수술 케이스 자료 정리가 중요한 만큼 평소 진료 현장에서 케이스를 빼놓지 않고 모으려고 한다.
더불어 근무 중인 수의테크니션들이 자율적으로 케이스 사진과 동영상을 저장하는 원내 시스템을 통해 강의자료 수준이 높아지는 것은 물론 자료 수집 과정도 발전하는 중이다.
Q. 주로 강의하는 내용은
정형외과와 신경외과 수술 위주로 강의하고 있다. 실제 임상 현장에서 도움될 수 있는 내용들로 구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어 강의 내용 역시 실제 케이스 사진 및 동영상 위주로 구성하고 있다.
Q. 평소 강의 시 중점 두는 부분은
케이스 위주 강의가 호응도 좋고 많은 관심을 유발할 수 있지만 가장 중요한 건 기본기와 원칙이다. 이론적인 바탕이 제대로 수립돼 있어야만 기술적인 발전도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강조해야 하는 기본을 강의의 주요 골격으로 잡고, 케이스를 덧붙여 가면서 강의 내용을 최대한 이해하기 쉽게 만드는 편이다.
Q. 임상의들이 관심 많은 주제는
한 수의학 전문 플랫폼에서 ‘영상으로 보는 슬개골탈구 및 대퇴골두절단술’을 주제로 웨비나를 진행했는데, 강의 시청 유효기간 만료 후에도 강의자료에 대한 요청이 많았던 기억이 있다.
Q. 외과 강의도 트렌드가 있나
동물의료는 점차 사람의료를 따라가는 추세다. 과거에는 필수적인 치료 위주로 행해졌다면 최근에는 최대한 환자의 고통을 감소시키고 빠른 기능 회복을 유도하는 방향의 치료로 발전돼 가는 분위기다. 이러한 추세에 따라 강의 주제도 바뀌는 것 같다.
인의에서처럼 최소침습적인 치료와 효율적인 기능 회복을 유도하는 방향의 수술로 발전해가는 과정 속에서 정형 및 신경외과에서도 관절경을 비롯한 척추 내시경, 3D 프린팅 기술을 이용한 수술 기법들이 일반화되고 있다. 이와 관련된 기법들을 배우고 익히는 과정 중에서 얻은 노하우나 지식들을 강의에 담고 있다.
Q. 외과 강의는 연차 상관없나
연차마다 수준에 맞는 강의를 찾아 듣는다면 좋을 것 같다. 또한 저년차의 경우 기본기를 다지는 부분이 중요하고, 고년차의 경우 각각의 수술 기법에서 기술적인 숙련도를 높이기 위한 부분이 중요하므로 강의 시작 전 미리 청자의 수준을 조사하고, 이를 고려해 강의를 준비하고 있다.
Q. 연차마다 추천하는 외과 강의는
AO VET 코스는 이론과 실습을 동시에 체계적으로 배울 수 있는 좋은 프로그램이다. 외국의 저명한 전문의 교수들을 비롯해 전체 강사들의 수준이 최고에 달한다. 특히 정형외과 수술을 배우고자 한다면 저년차의 경우 ‘Principle’을, 고년차는 ‘Advanced’와 ‘Master’ 코스를 추천한다.
Q. 지향하는 강의 목표는
수술에서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가 바로 ‘surgical indication’이다. 즉, 수술을 적용해야 하는 시점과 기준을 정확히 알아야 한다. 수술해야 하는 환자를 수술하지 않거나, 수술하지 않아도 되는 환자를 수술하는 것이 가장 최악의 경우라고 생각한다. 수술 진행 여부를 결정하는 데에는 임상적으로 딱 떨어지지 않는 부분도 있어 강의로 확실한 기준점을 제시하기 힘들 때도 있지만 최대한 일반적인 기준을 제시하고자 한다.
Q. 추천할 만한 수의외과학 저널은
유럽수의정형외과학회 ESVOT(European Society of Veterinary Orthopedics and Traumatology)에서 운영하는 웹사이트인 ‘orthovetsupersite’를 추천한다. 수의정형외과와 관련된 최신 논문들이 한 번에 정리돼 있어 원하는 자료를 찾아보기 편리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