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수의사회(회장 황정연, 이하 서수회)가 지난 6월 16일 SNU반려동물검진센터(이사장 성제경) 맞은편에서 ‘SNU반려동물검진센터 철폐 촉구 집회’를 진행, 약 30여 명의 수의사들이 집회 현장에 나서 피켓 시위를 벌였다.
6월 16일은 ‘SNU반려동물검진센터’가 공식적으로 진료를 개시한 날로 이에 대응하기 위해 집회를 개최됐다.
이날 집회는 평화적 시위 형태로 구호 제창, 모두 발언, 자유 발언, 항의서한 전달 순으로 진행, 모두발언에 나선 강진호(광진구수의사회) 회장은 “4천 명 이상에 달하는 수의사들의 반대 서명 제출, 광진구청에 탄원서 제출, 지속된 반대 의사 설명 등에도 불구하고 결국 ‘SNU반려동물검진센터’가 설립된 것에 대해 수의사로서 자존심 상한다”면서 “‘SNU반려동물검진센터’의 설립은 광진구 내 동물병원 몰살 행위이자 수의사의 생존권을 위협하는 중대한 행위다. 광진구 분회는 앞으로도 해당 검진센터가 문을 닫을 때까지 끝까지 맞서겠다”고 강력히 의사를 밝혔다.
자유 발언에 나선 이민수(SD동물의료센터) 원장은 “오늘 우리는 국립대의 공공성을 내팽개치고, 사적인 이익을 위해 동료 수의사와 제자들의 생존을 위협하는 기만적인 행태에 분노하고, 이를 바로잡기 위해 모였다”면서 “검진만 하겠다고 약속했지만 수십억을 투자한 투자자들이 과연 적자를 감내하며 기다려줄지 의문이다. 여론이 잠잠해지면 수익을 위해 온갖 진료와 치료로 영역을 확장하는 것은 불 보듯 뻔하다. 이 불공정한 싸움이 현실이 되기 전 우리의 모든 힘을 모아 저지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최이돈(한국동물병원협회) 회장은 “‘SNU반려동물검진센터’ 설립 과정을 살펴보면서 얼마나 국내 임상의들을 가볍게 봤는지 알 수 있었다”면서 “서울대 측에서는 전혀 관계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궤를 같이하는 모습은커녕 끝내 꼬리 자르기에만 급급한 모습을 보였다. 서울대라는 브랜드 파워를 활용해 수의계를 장악하려는 모습은 선민의식 그 자체라고 생각한다”고 규탄했다.
이날 황정연 회장과 강진호 분회장은 ‘SNU반려동물검진센터’ 측에 항의서한을 전달하기 위해 나섰으나, 검진센터 문은 굳게 닫혀 있었으며 전화 연결도 되지 않았다.
항의서한에는 △광진구 SNU반려동물검진센터 설립 전면 철폐 △서울대 SNU 브랜드 사용 중단 △SNU검진센터 서울대 내 설립 등의 요구사항과 더불어 성제경 이사장의 서울대 수의대 교수직 사임과 수의사들의 분노의 목소리에 대한 성제경 이사장의 입장 표명을 촉구하는 내용이 담겼다.
황정연 회장은 “‘SNU반려동물검진센터’는 헌법에 기승해 비영리의 탈을 쓴 진정한 영리법인”이라면서 “그동안 영리법인을 반대하고 투쟁에 나선 가장 큰 이유는 임상의들의 진료권과 능력이 훼손되는 것을 막기 위함이었다. 법을 개정하면서까지 지켜왔지만 결국 기형적인 형태의 병원이 탄생한 것에 많이 놀랐고, 많은 분들이 분노를 감추지 못하고 있는 만큼 철회되고 폐업될 수 있도록 끝까지 함께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서울시수의사회는 이번 집회를 기점으로 1인 릴레이 시위를 이어갈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