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자 인터뷰 (65)] 박철(로얄동물메디컬센터)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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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자 인터뷰 (65)] 박철(로얄동물메디컬센터) 원장
  • 김지현 기자
  • [ 310호] 승인 2025.12.22 10: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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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아 살릴 것인지 발치할 건지
 판단 기준 명확히 잡는 것이 기본”

박철(로얄동물메디컬센터) 원장은 수의치과 중에서도 치주조직재생술(GTR)과 특히 구강 종양 진료로 탄탄한 데이터를 쌓아가고 있다.

최근 녹십자수의약품이 주최한 GTR 웨비나에서는 실제 임상 적용 사례를 제시해 300명 이상이 참여하는 높은 관심을 받았다. 스킬이나 고가 장비에 의존하기보다는 1인 병원에서 바로 적용 가능한 현실적인 의료기술과 치료법을 전달하는 데 강의의 초점을 맞춘다는 박철 원장을 만났다.

Q. 주로 어떤 강의를 진행하나
치과 분야 중에서도 치주조직재생술을 중심으로 강의하고 있다.
특히 1인 병원에서 부담 없이 수의치과 진료를 할 수 있도록 큰 장비나 고난도 술기가 필요한 내용보다는 현실적으로 적용 가능한 수술법을 강의한다.

기본적인 치과 검사나 스케일링뿐만 아니라 구강 종양의 진단과 치료에 대한 교육 요청도 꾸준히 들어온다. 종양의 방사선 치료나 냉동요법, 상하악 절제술 등은 많은 수의사들이 알고 싶어하는 분야이다. 

Q. GTR 웨비나 관심이 높았다
치주조직재생술에 대한 관심이 예상보다 훨씬 높았다. 기본적인 치주낭 관리와 스케일러를 활용한 잇몸 치료방법, 그리고 실제 임상에서 해 볼 수 있는 접근법들을 중심으로 강의했다.

‘인터베리 알파’를 기본 처치와 병행했을 때 더 나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겠다고 판단해 실제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사용 경험을 공유했다.

Q. 강의에서 중점을 두는 부분은
학술적인 지식을 나열하는 것보다 실제로 병원에서 적용할 수 있는 방법과 보호자와의 소통 방법에 더 중점을 둔다. 수의사들마다 필요로 하는 내용이 다르기 때문에 참석자들의 수준과 상황에 따라 접근을 달리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모든 상황을 맞추는 게 쉽지는 않지만 주로 임상 현장에 바로 도움 받을 수 있는 실전적인 내용을 중심으로 구성하고 있다.

Q. 강의 자료는 어떻게 준비하나
실제 임상 데이터를 기반으로 자료를 꾸준히 만들고 있다. 방사선 치료나 냉동요법, 항암 치료를 병행해 생존 기간을 늘린 사례들을 계속 축적하고 있어 구강 종양 치료와 관련한 증례발표도 준비 중이다. 치주조직 재생수술과 관련해서는 박사 학위 논문을 발표했고, 현재 SCI 논문도 준비 중이다.

Q. 수의치과 진료 범위는 어디까지 왔나
예전에는 스케일링 정도가 대부분이었다면 요즘은 치과 방사선 촬영이 기본이고, 콘빔 CT를 갖춘 동물병원도 많이 늘었다. 발치뿐만 아니라 치주조직재생술, 신경치료, 크라운 같은 심화 진료를 하는 병원도 많아지고 있다. 최근에는 구강 종양과 관련한 외과적 접근이나 이후 관리까지 치료 범위가 확대되고 있다.

Q. 수의치과 진료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치아를 살릴 것인지, 발치할 것인지 판단하는 기준을 명확히 잡는 것이 가장 기본이다. 이를 위해서는 프로빙 검사와 치과 방사선이 정확해야 하고, 발치를 할 때는 통증을 최소화 할 수 있도록 신속하고 정확하게 진행해야 한다.

궁극적으로는 보호자에게 홈케어를 교육해 치아 건강을 유지하도록 돕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결국 치료와 관리가 병행될 때 가장 좋은 결과가 나온다.

Q. 수의치과 초보자들에게 필요한 것은
덴탈 유니트와 구강 X-ray, 발치 기구 같은 장비는 큰 부담 없이 갖출 수 있다. 장비보다 더 중요한 건 얼마나 공부하고 준비하느냐이다. 특히 치과 방사선 촬영은 경험이 정말 중요하다. 전신마취 상태에서 방사선 촬영부터 스케일링, 발치, 재생술까지 모든 과정을 2시간 안에 끝내야 하기 때문에 X-ray를 정확하고 빠르게 찍는 실력부터 갖춰야 한다.

Q. 수의치과 입문자에 추천할 만한 교육은
유럽 수의사 인증의자격제도인 ISVPS에서 운영하는 치과 코스를 추천한다. 코스 기간이 1년 반 동안 기초부터 복잡한 술식까지 체계적으로 배울 수 있고, 실습 기회도 주어진다. 학교에서 배우기 어려웠던 기초를 다시 정리하는 과정으로도 좋은 코스이다.

Q. 후배들에게 조언한다면
처음에는 새로운 기술보다 기본적인 치과 진료를 정확히 할 수 있는지가 더 중요하다. 검사, 방사선 촬영, 판독, 발치 등 기본을 확실히 다지고 나면 그다음 단계는 자연스럽게 열린다.
 
수의치과 진료는 장비가 크게 부담되지 않는 만큼 열심히 하면 누구든 실력을 키울 수 있는 분야이다. 무엇보다 많은 동물병원들이 우수한 수준의 치과 진료를 제공할 수 있을 때 시장이 더 건강하게 성장한다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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