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히 낯선 이름 ‘동물보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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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낯선 이름 ‘동물보건사’
  • 안혜숙 기자
  • [ 181호] 승인 2020.08.06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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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무영역 논란으로 교육과정도 혼란
일부 관련 학과 수의학 전공 교수 없어

 

‘동물보건사’ 명칭 혼재에 커리큘럼도 각양각색

동물병원 진료보조 스탭의 공식 명칭이 ‘동물보건사’로 확정된 지 1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동물간호사 혹은 수의테크니션으로 명칭과 업무가 혼재돼 사용되고 있다. 

지난 해 8월 2일 수의사법 개정안이 통과되면서 동물병원 내에서 수의사의 지도 아래 동물의 간호 또는 진료보조업무를 수행하는 ‘동물보건사’를 규정했다. 

까다로운 자격시험 과정도 부여했다. 농림축산식품부장관의 평가 인증을 받은 교육기관에서 동물간호 관련 교육 과정을 이수한 후 자격시험을 통과하거나 전문대학 이상의 교육기관에서 동물간호 학과를 졸업해야 자격시험을 볼 수 있다. 

고졸은 평생교육기관의 고교 교과과정에서 동물간호 교육과정을 이수한 이후 1년 이상 관련 업무에 종사하거나 농식품부장관이 인정하는 해외 동물 간호 관련 자격증을 보유해야만 동물보건사 자격시험에 응시할 수 있다. 

이처럼 누구나 동물보건사 자격증을 취득할 수 없도록 규정을 만들었지만, 수의계 내에서 조차 ‘동물보건사’란 명칭을 잘 모르고 있는 데다 수의테크니션이나 수의간호사 명칭과 혼재돼 사용하고 있는 실정이다. 

 

수의계 내에서도 여전히 혼란
기존 동물병원 취업 관련 사이트에도 ‘동물보건사’란 명칭은 찾아보기 힘들다. 
진료 스탭을 모집하는 동물병원 대부분은 ‘동물병원 간호사’ 혹은 ‘수의테크니션’이란 이름으로 인력을 모집하고 있다. 

반려동물 교육관련 기관도 마찬가지다. 수의테크니션 자격증의 일부로 동물보건사를 소개하는가 하면, 동물간호복지사로 동물보건사를 홍보하는 사례도 볼 수있다. 

‘동물보건사’란 자격증이 신설됐음에도 수의계뿐만 아니라 관련 교육 현장에서 조차도 제대로 된 명칭을 사용하고 있지 않은 것이다.


치위생학·메이크업 교수가 교육
동물보건사에 대한 교육과정도 제대로  가이드가 잡혀 있지 않은 상태다. 
지난해 정부가 동물보건사 직종을 신설하면서 대학들도 ‘반려동물보건학과’를 신설하며 높은 관심을 보였다. 

기존 동물관련 학과에 ‘동물보건학과’로 명시한 대학도 있을 정도로 동물보건사에 대한 대학의 관심이 높다.
그러나 일부 대학에서는 보건학박사나 치위생학을 전공한 보건학박사, 예술학 및 메이크업 박사 등이 전공 교수로 학생들을 지도하고 있다. 

반려동물관련 학과임에도 교수 명단에 수의학 박사가 없는 대학도 있다. 수의학 교수를 초빙할 수도 있지만 전임 교수 없는 과 운영은 전문성이 떨어질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민간에서 진행되는 동물보건사 교육과정도 펫시터나 훈련사 등의 반려동물관련 직종을 전반적으로 교육하는 곳이 대부분이다. 동물보건사 교육을 진행하는 교육원이 있지만 아직까지 수의테크니션 교육으로  칭하고 있다. 
 

명확치 않은 업무 영역도 문제

‘동물보건사’는 수의사의 동물 진료를 보조하고 간호 업무를 수행하는 전문직종이다. 
간호사, 치과위생사, 진료조무사처럼 동물병원에서 진료 업무를 보조하는 역할을 하지만, 명칭도 낯선 데다 업무 영역도 명확하지 않아 동물보건사에 대한 인식이 아직도 자리잡지 못하고 있다. 대학과 민간교육기관 간에 동물보건사 교육 커리큘럼이 다른 것도 명확하지 않은 업무 때문이다. 

‘동물보건사’가 시행된 지 1년이 지났지만 지금까지 제대로 된 명칭조차 사용하지 않고 있다는 것은 문제가 있다. 관련 대학과 기관들은 물론이고, 수의사 단체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홍보가 절실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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