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 인터뷰] 미국 RVT 취득한 최재하 수의테크니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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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 인터뷰] 미국 RVT 취득한 최재하 수의테크니션
  • 이준상 기자
  • [ 211호] 승인 2021.11.04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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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의테크니션 전문교육 필요성 느꼈다”
미국 RVT 취득한 최재하 수의테크니션

국내 첫 동물보건사 자격시험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미국에서 수의테크니션(RVT, Registered Veterinary Technician) 라이선스를 취득하고, LA 현지 동물병원에서 근무 후 귀국한 최재하 수의테크니션을 만났다.

일찍이 전문화된 수의테크니션 제도에 관심이 많았던 그녀는 국내에서 근무할 당시인 지난 2010년 9월 미국 LA에 있는 AERC(Animal Emergency Referral Center)에서 교육과정을 밟고, 2013년에는 캘리포니아 폴리테크닉 주립대 학생들과 함께 수의테크니션 수업에 참여한 바 있다. 이후 본격적인 수의테크니션 공부를 결심하고, 2016년 말 미국 유학길에 올랐다.

그녀는 “교수라는 꿈을 갖고 미국으로 건너갔다. 전문적인 수의테크니션 라이선스를 취득하고, 국내로 돌아와 후배들을 양성하고 싶었다”며 “수의테크니션으로서 많은 경험을 쌓고 귀국한 만큼 미국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후배들을 잘 교육하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Q. 미국 유학은 쉽지 않은 도전이었을 것 같다
수의테크니션으로서 서울대학교 수의대 동물병원에서 10년 동안 근무하면서 교수를 목표로 특수동물학 석사과정을 밟았지만 뭔가 부족하다고 느꼈다.

그래서 수의테크니션 제도가 정착돼 있는 미국에 가서 전문적인 교육을 받아보고 싶었다. 고민 끝에 수의테크니션 학과로 유명한 피어스대학(Pierce College)을 입학하기 위해 석사학위 취득 후 곧바로 미국으로 건너갔다. 


Q. 피어스대학 수의테크니션 학과의 커리큘럼이 궁금하다
해부학, 생리학, 화학, 생물학, 미생물학 등 기초과목과 채혈, 주사, 마취, 신체검사 등 실습과목으로 나뉜다. 학기별로 기초과목과 실습과목을 합쳐서 이수를 해야 한다. 시험을 봐서 한 과목이라도 과락이 나오면 윗단계 수업을 진행할 수 없다. AVMA(미국수의사회) 인증을 받은 학교여서 평가 기준이 굉장히 까다로웠다. 


Q. 학교 졸업 후에는 무엇을 했나
지난해 6월 피어스대학 졸업 후 12월에 RVT 시험을 봐 통과했고, 올해 1월 라이선스를 발급받았다. 학교 재학 중에 ACCESS 동물병원에서 인턴십 활동을 했는데, 졸업 후에도 정규 직원으로 계속 근무했다. 


Q. 미국 동물병원 내 수의테크니션의 역할은
1차 동물병원에서는 리셉션 업무를 포함해서 수의사 진료를 돕는 다양한 역할을 한다. 수의사 지도하에 각종 검사를 실시하기도 한다. 2차 동물병원의 경우 외과, 심장, 중환자 등 파트가 나눠져 있어 전문진료 보조 역할을 한다. 


Q. 수의테크니션 라이선스가 있어야만 동물병원 근무가 가능한가
라이선스가 없어도 근무할 수 있다. 이들은 수의테크니션이 아니라 ‘어시스턴트’라고 불린다. 어시스턴트도 의사 처방 하에 주사나 채혈이 가능한데, 법적으로 수의테크니션만 가능한 업무범위도 존재한다.

예를 들어 스케일링은 수의테크니션과 어시스턴트 모두 가능하지만, 발치는 수의테크니션만 할 수 있다. 그렇지만 현장에서 잘 지켜지지는 않는다. 20년 이상 근무한 어시스턴트들은 숙련된 기술을 갖고 있어 수의테크니션의 업무를 수행하기도 한다.


Q. 수의테크니션과 어시스턴트의 처우 차이가 있나
급여가 2달러밖에 차이가 나지 않았다. 유니폼도 같은 유니폼을 입는다. 다른 점은 수의테크니션은 유니폼에 이름과 RVT를 표시한다. 병원 대기실에도 수의사 라이선스와 수의테크니션 라이선스를 걸어 놓는다. 


Q. 우리나라도 ‘동물보건사’ 배출을 앞두고 있다
처음 생기는 제도다 보니 당연히 미흡한 점이 있겠지만, 미국과 비교해 동물보건사 업무 범위에 있어 아직은 제약하는 것이 많은 것 같다. 


Q. RVT 자격 취득 후 국내로 돌아왔다. 향후 계획은
동물보건사를 꿈꾸는 학생들을 위해 미국에서 배운 내용들을 토대로 체계적인 커리큘럼을 구성해 대학에서 강의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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