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상호 교수의 책이야기④]  『서울책(SEOUL)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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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상호 교수의 책이야기④]  『서울책(SEOUL)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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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226호] 승인 2022.06.2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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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보의 시선으로

필자는 지난 번 활짝 열릴 하늘길을 기대하며 ‘안전한 하늘길’이란 책을 소개한 바 있다. 

이번엔 역으로 하늘길이 열리면 대한민국에, 서울에 매료되어 열린 하늘길을 통해 우리에게 다가올 사람들과 관련한 이야기를 하고 싶다. 그들의 시선으로 바라본 서울은 과연 어떤 모습일까?

「서울책(SEOUL) 2022」은 바로 그러한 사람의 시각으로 서울을 바라본 책이다. 그리고 글보다 사진이 더 많은 책이기도 하다. 사진집이라고 할 수도 있고, 수필집이라고도 할 수 있다. 

사진은 젊은 사진작가인 장원석 작가가 담은 서울의 모습이고, 잠시나마 서울에 살았던 후코오카 출신의 일본인 츠츠미 치에코가 장 작가의 사진을 보면서 코로나 이전 과거 서울에 살던 자신의 기억을 떠올리며 서울에 대한 초보자로서 글을 지었다.

출판사에서는 이 책을 이렇게 소개한다. “서울책은 초보의 언어로 만드는 책입니다. 아직 어떤 정서에 초보일 때, 초보만의 권력이 있습니다. 다시 그 신선한 눈을 갖기 어려운, 고수보다 때로는 초보가 되기 힘든, 그런 느낌을 귀하게 여기고 좋아하는 분들에게 재밌게 읽힐 만한 책입니다” 

부모님도 서울이 고향이시고, 필자 또한 서울에서 나고 자라 서울에서 직장생활을 하는 등 어쩌면 골수 서울토박이라고 말할 수 있는 처지임에도 불구하고 이 책을 한 장 한 장 넘기며 무척 낯설었다. 

아, 서울이 이런 곳이었구나. 또는 서울을 이렇게 생각할 수도 있겠구나 하고.

재미있는 것은 이 책은 무려 3개국어를 담고 있다. 지은이인 치에코는 당연히 일본어로 본 글을 적었겠지만 출판사는 이를 한국어와 영어로 번역하여 사진과 함께 담았다. 일본어야 글쓴이가 어련히 알아서 썼을 테고, 필자의 일본어는 서투니 생략하고, 출판사가 번역하여 제공한 한국어와 영어는 두 언어 모두 꽤나 맛깔스럽다(영어가 한국어보다 오히려 좀 더 쉽게 읽힌다). 

분명 한국어와 영어 이중언어가 가능한 사람이 번역했거나 아니면 상당한 전문번역가가 번역하지 않았나 싶다. 그 중 한 두 구절만 영문과 한글로 소개하고 글을 마무리하고자 한다. 일본인이나 영어권 손님이 서울을 방문하거나 관심을 갖고 있다면 한 권씩 선물로 주고 싶은 책이다.


일본은 한국보다 동쪽에 있기 때문에 해가 한 시간 정도 일찍 뜬다. 그렇기 때문에 해가 한 시간 정도 일찍 진다. 시차라는 건 없지만 해차라는 것은 있는 셈이다. 서울이 그리운 시간에 해가 남아 있는 서쪽 하늘을 보곤 했다.
Because Japan is closer to the east than Korea, the sun rises one hour earlier. And so, the sun sets an hour earlier. There is no time difference, but there is a difference in the sun. When I miss Seoul, I look up to the western sky, where the sun remains in the sky.


서울에는 서울에서 태어난 사람이나 서울에 살고 있는 사람만 있는 것이 아니다. 보통 ‘서울사람’이세요? 라고 물으면 서울에서 태어나셨어요? 서울에서 살고 계세요? 의 뜻인데 나는 서울을 그리워하는 사람도 ‘서울사람’인 것 같다.
Seoul does not only include people who were born in Seoul or live in Seoul. Normally when people ask, ‘Are you a “Seoul person”?’ it means ‘Were you born in Seoul’ or ‘Do you live in Seoul? But I think people who missed Seoul should also be considered ‘Seoul people.’

 

 

 

노상호 수의사
(서울대학교 치의학대학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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