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코스모스 연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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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코스모스 연인
  • 개원
  • [ 232호] 승인 2022.09.2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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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사로운 햇살 아래
살랑살랑 두근거리는
실개천 코스모스 길

코발트 빛 짙게 드리운 하늘
졸졸 흐르는 시냇물 소리에
한 쌍의 황로가 말없이
노을빛 향해 정처 없이 걷고 있다

은빛 일렁이는 억새 바람결
황금물결 출렁이는 들녘 벼 이삭
모두 부끄러워 고개 숙인 채
제각기 마지막 춤을 추고

고흐의 활화산 같은
해바라기는 아닐지라도

농익은 가을빛 햇살 품을
활짝 핀 팔각 꽃잎 날갯짓이
한바탕 사물놀이로 지쳐가지만
익어가는 한 세월 잠시 붙잡을
연분홍 코스모스 사랑 찾는
잰 발걸음 재촉하고 있다

 

 

 詩作 배경 
신록의 계절인 한여름의 무더운 땡볕과 태풍을 견디고 수확의 계절인 따스한 가을빛 들녘의 개울가에 늘어진 코스모스 길을 홀로 거닐면서 조용히 사색의 향기를 맡으면서 적었던 시이다.

계절은 변함없이 돌고 돌지만 우리네 인생은 되돌릴 수 없는 것, 바람처럼 구름처럼 흘려가는 세월 속에서 무얼 찾으려..., 무얼 가지려..., 이 땅에 태어났는지는 모르지만, 살아가는 동안 자연이 우리에게 준 소중한 것을 최대한 즐기거나 느끼면서 살아야 하는데, 모두들 일에 빠져 간혹 놓치고 살아가는 경우가 있다.

코로나가 언제 종식될지도 모르고 아직도 진행 중이라서 여전히 집안이나 일터에서 틀에 갇힌 세월을 보내는 분들이 계실지 모르겠다. 올 가을 틈틈이 시간을 내어서 이름이 알려져 있는 곳보다 조용히 힐링할 수 있는 교외로 나가 황금빛이 출렁이는 물결 따라 자연의 소리에 발맞춰 코스모스 길을 걸으면서 사색의 향기를 한번 맡아보세요.

 

 

 

心湖 문운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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