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상호 교수의 책이야기⑧] 『고양이는 왜 장화를 신었을까』 (박신영,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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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상호 교수의 책이야기⑧] 『고양이는 왜 장화를 신었을까』 (박신영,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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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242호] 승인 2023.02.25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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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 명작을 통해 새롭게 바라본 서양사

필자가 작가를 알게 된 것은 수 년 전 페이스북을 통해서였다. 그 후 그의 저서인 『제가 왜 참아야 하죠?』를 접하면서 작가의 책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오늘 소개할 작품보다 먼저 나온 작가의 책으로는 『백마 탄 왕자들은 왜 그렇게 떠돌아다닐까』가 있는데 작가는 해당 저서를 본인이 저술할 세계사 시리즈의 시작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이번 작품은 바로 박 작가의 세계사 시리즈 두 번째 작품이다. 작가는 이번 저서를 구상하고 집필을 시작하는 데 10 여 년이 걸렸다고 하면서도 아직도 할 이야기가 더 많다고 하여 앞으로 나올 그의 책을 더 기대하게 만든다. 

두 책은 모두 주로 유럽의 신화와 동화를 기반으로 그 속에 감춰진 이야기를 작가의 역량으로 끄집어 낸다. 일부 겹치는 부분도 있지만 전작이 총론적으로 독자들의 흥미를 한껏 유발시켰다면 이제는 좀 더 각론으로 들어간다. 아마도 세계사 시리즈를 계속 펴내면서 더 많은 세밀한 이야기들이 나올 것이다. 

사실 이번 저서는 서문부터 인상 깊었다. “다른 이야기를 알면 다른 선택을 할 수 있다”라는 문장인데 표면적이나마 작가를 수 년간 알아 온 입장에서는 그 서문이 쉽게 이해되고 다가오지만 작품을 처음 접하는 독자의 경우 그 의미를 깊이 헤아리기 어려울 수도 있다. 박신영이라는 작가를 좀 더 알고 싶다면 앞서 소개한 책 두 권을 먼저 읽어보면 도움이 된다.

이야기의 시작은 제목이 ‘제우스는 왜 바람둥이일까’이다. 사실 신화에서 묘사된 제우스는 요즘 시각으로 보면 바람을 피우는 걸 넘어서 납치와 강간을 일삼는 이상한 신으로 보인다. 그러나 작가는 이를 그리스의 역사, 그리고 유럽의 확장과 연결하여 보는 이에 따라서는 매우 새로울 수 있는 시각을 제시한다. 

그 이후 소개되는 이야기들 대부분이 어렸을 때 한번쯤 동화나 소설 등으로 접해본 이야기이다. 책 제목으로도 사용되었지만 우리는 이 책을 통해 고양이는 왜 장화를 신어야만 했는지 알 수 있고 라푼젤의 마녀와 신데렐라의 요정들이 사실 주인공에게 애정을 가진 주변 인물들이라는 것도 이해할 수 있다.

브레멘 음악대를 정규직 공무원과 연결한 작가의 배경 설명은 아무리 서양 우화가 원래 아이들을 대상으로 한 것이 아니라는 걸 알고 있더라도 그 시절을 살아간 사람들의 치열한 삶을 잠깐이나마 이해하게 해주기도 한다. 백설공주에 나오는 난쟁이가 어린 광부를 빗대었다는 이야기나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에 나오는 미친 모자 장수를 수은중독과 연관한 설명은 작가가 이 책을 쓰기 위해 당시 시대상황에 대한 조사연구를 얼마나 깊이 했는지 알 수 있다. 

이 책 표지의 하단에 써 있는 부제가 ‘27편의 명작으로 탐색하는 낯선 세계사’인데 고대부터 근대를 아우르는 이야기를 책 한 권이라는 한정된 분량에 담기 위해 서양의 수많은 명작 중 27편을 고른 안목 또한 높이 평가하고 싶다.

또한 세계사를 소개하는 책이라는 취지에 맞게 이야기를 시대 순으로 적절히 배치함과 동시에 책을 펼치면 첫 이야기부터 몰입함과 동시에 그 다음 이야기가 궁금할 수 밖에 없는데 이 또한 이 책이 지닌 큰 가치이자 역사공부를 위한 참고도서로 손색이 없는 이유이다. 어떤 이는 작가의 해석과 설명을 동심파괴로 여길 수도 있겠지만 대부분의 독자는 어른이 되어 새롭게 이해하게 된 옛 이야기를 통해 내면의 동심을 소환할 수 있을 것이다.

세계사 시리즈의 두 번째 책 또한 첫 책과 마찬가지로 서구유럽의 이야기라 아쉬움이 있었는데 다행히 다음엔 동양 편을 준비하고 있다고 한다. 작가의 다음 작품이 더 기대되는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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