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로 본 수의계] 캣맘이 둔 사료로 ‘저녁 한 끼’ 해결한 강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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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로 본 수의계] 캣맘이 둔 사료로 ‘저녁 한 끼’ 해결한 강아지
  • 강수지 기자
  • [ 246호] 승인 2023.04.21 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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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고양이 사료 먹이는 견주 행동 논란…공존 방법 모색 필요해

한 견주가 반려견과 산책할 때마다 ‘캣맘’이 놔둔 길고양이 사료를 자신의 반려견에게 끼니 대용으로 먹인다며 흡족함을 드러내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8일 한 자동차 커뮤니티에는 ‘항상 고마운 캣맘’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와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견주 A씨는 “저녁 해결 끼니 때마다 산책”이라는 짧은 글과 함께 길고양이 사료를 먹고 있는 자신의 반려견 사진을 공개하며 “약 2년 동안 길고양이 개체 수 감소를 위해 길고양이 사료를 반려견에게 먹였다”고 설명했다.

이에 누리꾼들이 길고양이 혐오자들이 사료에 쥐약 등을 넣었을 수도 있다는 우려를 보이자 “2년간 먹여왔음에도 무탈하다”며 대수롭지 않은 반응을 보였다.

사진 속 A씨의 반려견은 고양이 사료로 추정되는 밥그릇에 고개를 숙여 허겁지겁 먹고 있었고, 앞쪽에 놓인 작은 그릇은 이미 빈 상태였다.

한 누리꾼 B씨는 “캣맘들이 고양이 건강에 좋으라고 비싸고 좋은 거 먹이는 케이스 없다. 강아지 사료는 더 좋은 걸로 먹이는 게 좋다”고 지적했다.

누리꾼들은 일제히 “고양이 사료에는 타우린 성분이 있어 개한테 좋지 않을 것 같다”, “위생도 안 좋을 것 같다”며 우려를 표했다.

실제로 누리꾼들 지적과 같이 길고양이 사료에 타이레놀, 인분, 고춧가루 등을 이용한 테러를 벌이는 사례도 종종 발생하고 있다.

지난 3월 14일 경기 광명시 한 아파트 단지에서 길고양이 한 마리가 피를 흘리며 죽어 있었다. 다음 날엔 사체 2구가 추가로 발견됐으며, 살아있는 길고양이 중 2마리는 눈이 돌아가 있었고, 구토 증세도 동반했다.

길고양이들이 주로 서식하는 아파트 단지 곳곳에 놓여있는 사료 그릇에는 사료와 성분을 알 수 없는 녹색 액체가 섞여 있었다. 녹색 액체는 쥐약으로 추정되며, 사료 그릇 근처에는 사망한 고양이들이 피를 토한 흔적이 발견됐다. 이와 비슷한 사례들은 전국 곳곳에서 이어지고 있다. 

과거부터 길고양이 사료 설치 문제는 뜨거운 감자다. 사료통이 무분별하게 설치되기도 하면서 악취와 소음 등의 분쟁이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공유지에 설치된 사료통은 즉시 철거가 가능하지만 사유지의 경우 행정의 개입이 어렵고, 길고양이에게 먹이를 주는 행위 자체가 불법이 아니기 때문에 단속 등의 제재를 할 근거가 없어 현재로서는 길고양이 중성화(TNR) 사업 추진이 최선인 상황이다.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가 발표한 올해 TNR 사업 예산은 총 171억 원이다. 이는 약 8만 5,500마리를 수술시킬 수 있는 금액이다. 농식품부는 TNR 예산의 50% 증액을 요구했지만, 일각에서는 예산 증액보다 기존 예산의 관리가 더 시급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길고양이와의 공생을 위한 합리적인 대책 강구가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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