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인터뷰] 사업가로도 성공가도 달리는 ㈜메디코펫 윤 병 국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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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인터뷰] 사업가로도 성공가도 달리는 ㈜메디코펫 윤 병 국 대표
  • 이준상 기자
  • [ 248호] 승인 2023.05.18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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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의사가 작정하고 제대로 된 브랜드 만들었다는 소리 듣고 싶다”

성공하려면 한 우물을 파야 한다는 말도 있지만 때로는 다른 분야에 과감히 도전하는 것도 성공의 원동력이 될 수 있다. 윤병국(청담우리동물병원) 원장은 (주)메디코펫 대표로서 이를 직접 증명해냈다.

그는 20여 년간 임상의로 근무한 경험을 살려 메디코펫이라는 브랜드를 론칭, 기능성 사료 및 영양제 등을 선보이며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 “보호자가 믿고 찾는 브랜드로 성장하고 싶다”는 윤병국 대표를 만나 사업에 관한 이야기를 나눠봤다.

윤병국 (주)메디코펫 대표
윤병국 (주)메디코펫 대표

 

Q. ‘메디코펫’ 브랜드를 만들게 된 계기는
메디코펫을 론칭하기 전 병원 차원에서 ‘닥터조인트’라는 관절 영양제를 만든 적이 있다. 관절 수술을 많이 하다 보니 환자에게 도움이 되는 영양제를 직접 제조하고 싶다는 생각에 만들었는데, 이것이 계기가 되어 추가적인 제품의 필요성을 느꼈다.

그래서 아예 제대로 회사를 차려보기로 마음먹고, 지난 2019년에 메디코펫을 설립했다. ‘메디코(medico)’는 의사를 친근하게 부르는 뜻을 의미하는데, 뒤에 펫을 붙여 친근한 수의사의 이미지로 브랜드 네이밍했다.

 

Q. ‘메디코펫’에서 가장 먼저 개발한 제품은
‘데일리 덴탈 바 조인트’가 첫 제품이다. 노령견들이 먹기 편하도록 껌 식감을 소프트하게 하면서 기호성을 높인 제품으로 출시하자마자 반응이 좋았다. 데덴바 조인트는 메디코펫의 시그니처이자 지금도 가장 큰 효자상품이다. 

 

Q. 이후에는 어떤 제품들을 출시했나
데덴바 조인트 반응이 좋다 보니 데덴바를 질환별로 만들기 시작했다. △조인트 △스킨코트&이어 △가스트로인테스티널 △아이&브레인&리버 △레날&카디악 총 5종의 제품이 있으며, 덴탈껌이지만 영양제라고 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의 영양 성분을 충족하고 있다. 

그 다음은 메디코펫의 제품이지만 ‘청담닥터스랩’이라는 브랜드를 별도로 만들어 기능성 원료가 강조된 사료를 출시했다. 현재 총 30여 가지의 메디코펫과 청담닥터스랩 제품들이 출시돼 있으며, 올 하반기에는 약용샴푸와 피부 관리에 도움을 주는 보습 스프레이를 선보일 예정이다.

 

Q. 고양이 제품도 신경 쓰고 있다고
고양이를 양육하는 보호자들이 계속 늘어나는 만큼 당연히 고양이 제품을 만드는데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올해 초에는 동원과 협업해서 ‘데일리 스틱’이라는 고양이 츄르영양제를 출시했는데 반응이 괜찮아서 비뇨기 질환 관련 제품도 계획 중이다. 강아지 제품과 비교해서는 아직 조금 더디긴 하지만 좋은 고양이 제품도 꾸준히 출시할 예정이니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

 

Q. 제품 개발 및 판매 과정이 궁금하다
우선 어떻게 하면 반려견, 반려묘에게 가장 안전하고 균형잡힌 포뮬라를 제공할 수 있을까 하는 고민을 가장 많이 한다. 그 다음은 기능성 성분들에 대한 검증된 논문을 바탕으로 제품 포뮬라 설계에 들어간 후 ㈜에이티바이오에서 제품을 제조한다. 이후 원내 환자 대상으로 기호성 평가 등을 진행한 뒤 제품이 세상에 나온다.

판매는 온라인 쇼핑몰과 동물병원을 포함한 전국의 오프라인 대리점을 통해 이뤄지는데, 대리점의 경우 수도권, 강원, 충청, 경상, 전라 등 전국 곳곳에 포진해 있으며, 각 지역별로 500군데 정도씩 매장을 관리하고 있다. 

 

Q. 회사 조직은 어떻게 구성돼 있나
제품 연구 개발과 포뮬라 설계는 저와 제품개발팀이 담당하고, 영업팀, 유통 인력, CS팀, 배송팀, 웹디자이너를 포함한 마케팅팀으로 나눠 숙련된 전문가가 각자 맡은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Q. 회사 운영과 임상을 병행하고 있다. 힘든 점은 없나
오히려 장점이 많은 것 같다. 진료를 통해 다양한 임상 사례와 보호자들의 의견을 피부로 접하다 보니 다른 업체들에 비해 구조적인 시각으로 시장에서 정말 필요한 제품의 접점 포인트를 쉽게 찾을 수 있다. 또한 제품 개발과 제조 시간도 단축되는 장점이 있다.

 

Q. 업무 시간 배분도 중요할 것 같다
비율로 따진다면 병원은 70%, 사업은 30%의 시간을 할애한다고 보면 될 것 같다. 병원에서의 진료나 수술은 직접 몸으로 하는 부분이라서 시간 투자를 많이 할 수밖에 없다. 회사 운영의 경우 전화나 SNS를 통해 업무를 공유할 수 있어 상대적으로 시간이 그렇게 많이 소요되진 않는다.

 

Q. 사업을 하려면 기업가적 마인드셋이 필요하다는데
수의사로 살면서 경영학적 지식을 쌓고 기업가적 마인드를 갖추는 것은 현실적으로 상당히 어렵다. 그래서 주변 사람들을 잘 만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보는데, 수의사로서 연차가 쌓이면 제조사, 판매 유통사, 언론 등 인맥이 자연스레 생길 것이다. 저도 주변에 좋은 사람들 덕분에 사업적인 역량을 많이 키울 수 있었다. 

 

Q. 원장이 아닌 사업가로서 관계를 맺는데 어려움은 없나
병원 원장으로 사람들을 만나는 것과 메디코펫 회사 대표로 사람들을 만나는 것은 완전히 다르긴 하다. 어찌됐든 사업가로서는 제가 초보이기 때문에 친근한 영업사원의 이미지로 사람들에게 적극적으로 다가가고 있다.

 

Q. 사업을 하면서 가장 보람을 느낄 때는
당연히 사업이 잘 될 때다(웃음). 특별한 경우를 꼽아보자면 포장지에 제 얼굴 사진이 들어간 ‘데덴바 조인트’가 전국 GS25 편의점에 입점해 있는데, 생각 없이 편의점에 들어갔다가 제품을 발견하면 재밌기도 하고 뿌듯함이 느껴진다. ‘데덴바 조인트’는 반응이 워낙 좋아서 전국 커피빈 매장에도 들어가 있어 보호자가 제품을 보고 반가웠다는 말을 해주신 적이 있다. 이럴 때 기분이 흐뭇하다.

 

Q. 사업가로서의 최종 목표는
병원에서 제대로 된 제품을 만들었다는 브랜딩을 하고 싶다. 예를 들면 사람 차앤박피부과에서 개발한 제품들이 믿을만 하다는 평가를 받는 것처럼 메디코펫에서 만든 제품도 보호자들에게 신뢰받는 제품으로 거듭났으면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저 혼자만의 힘으로는 부족하다고 생각된다. 업체들의 협업 제안도 언제든지 환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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