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동안 주목하지 않던 수의사들의 정신건강을 비로소 주목하는 모습이다. 지난 6월 경기도수의사회 3차 연수교육에서 ‘수의사 삶의 질’ 강의를 진행한 데 이어 이달 24~27일 예정된 카하 온라인학술대회에서도 '수의사의 정신건강'을 주제로 한 강의가 열릴 예정이다.
수의계 세미나에서 이런 주제로 강의를 여는 것은 쉽게 볼 수 없는 광경이다. 경수회와 카하는 대단히 중요한 일을 한 셈인데 임상수의사들이 받는 스트레스가 생각보다 훨씬 더 크기 때문이다.
일부 보호자들은 온라인 커뮤니티와 유튜브에서 얻은 단편적인 지식으로 치료 방향을 마음대로 결정하려고 하고, 일부 캣맘은 무리한 진료비 할인요구에 더해 온라인 카페에 수의사들을 향한 악성 댓글까지 달며 정신적인 피로를 주고 있다.
이런 상황인 만큼 세미나에서 정신건강을 다루는 것은 당연한 일로 보이지만, 그동안은 정신건강을 주제로 한 강의를 찾기 어려웠다. 그나마 지금이라도 수의사의 정신건강이 화두에 오른 것이 다행으로 여겨진다.
이달 열릴 부산수의컨퍼런스와 경기북부수의컨퍼런스에서는 정신건강 내용이 빠져 다소 아쉽지만 향후 개최될 지부 컨퍼런스에선 스트레스 대처 집단상담 프로그램 등 수의사들의 마음을 어루만지는 프로그램이 기획되길 희망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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