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 인터뷰] VIP헌혈·수혈센터 손 지 희 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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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 인터뷰] VIP헌혈·수혈센터 손 지 희 센터장
  • 강수지 기자
  • [ 256호] 승인 2023.09.22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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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 헌혈문화 정착 위한 선례 만들어 나갈 것”

VIP반려동물센터 청담점(대표원장 최이돈)이 공혈동물의 채혈 횟수를 줄이고 위기에 처한 반려동물의 생명을 구하기 위해 최근 ‘VIP헌혈·수혈센터’를 설립, 국내 반려동물의 헌혈문화 정착에 앞장선다.

반려동물도 수술이나 치료 중 심한 출혈이나 혈소판 부족과 같은 증상으로 혈액이 부족할 경우 사람과 같이 수혈을 받아야 한다. 사람은 자발적으로 헌혈을 할 수 있는데 반해 반려동물의 혈액은 대부분 공혈견, 공혈묘라고 불리는 공혈동물에 의해 수혈이 가능하다.


Q. VIP헌혈·수혈센터 설립 계기는
지난해 VIP혈액투석센터를 통해 CCRT를 이용한 혈액투석치료 진행 중 혈액은행으로부터의 혈액 공급이 중단되는 상황이 발생했다. 혈액투석치료 시 수혈은 필수적인 요소로 혈액을 안전하고 안정적으로 공급받을 수 있는 시스템의 필요성을 느껴 바로 헌혈·수혈센터 설립에 돌입했다. 사람이 헌혈 받을 때 피를 사고팔지 않는 것처럼 동물에게도 동일한 프로세스가 적용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해외의 혈액은행 시스템을 벤치마킹하고, 이미 운영 중인 헌혈센터를 견학하며 약 4개월의 준비 기간이 소요됐다.


Q. 혈액 채취 기준은
가장 기본이 되는 기준은 현재 복용 중인 약물이나 관리 중인 질환이 없는 건강한 1살에서 8살 사이의 반려묘여야 한다. 몸무게는 4.5kg 이상이어야 하며, 혈액 채취과정 전과 후로 구토 등 소화기 질환의 증상이 없고, 이전에 수혈받은 이력이 없어야 한다. 백신 접종과 구충도 완료한 상태여야 하는데 헌혈 전 미리 구충 진행 후 참여 가능하다.


Q. 헌혈 시 가장 중점 두는 부분은
과거에는 헌혈 시 마취가 필수로 여겨져 보호자들이 거부감을 갖는 경우가 많았다. 따라서 마취 없는 헌혈을 안전하게 진행하기 위해 세 가지 대안책을 마련했다. 

첫 번째는 미리 처방한 진정제를 먹고 내원하는 것이고, 두 번째는 주삿바늘이 삽입될 때의 고통을 최소화하기 위해 마취 크림을 채혈 부위에 도포해 국소마취 진행 후 채혈을 진행한다. 세 번째는 헌혈 신청 시 공혈동물 보호자와의 사전 상담을 통해 미리 아이의 성향을 파악하는 것이다.


Q. 혈액 채취 과정은 어떻게 되나
마취 전 검사에 준하는 사전 검사를 통해 기본적인 건강 상태를 파악하고, 간이나 신장 등 주요 장기에 이상 없음을 확인한 후 채혈을 진행한다. 헌혈이 끝난 후에는 내외부 구충제와 철분제, 캔사료, 수액 등을 통해 영양분을 제공하고 있다. 

VIP동물의료센터는 마취 전문 수의사가 상주하고 있는 동물병원인 만큼 혹시 모를 사고에 대비해 즉시 핸들링이 가능하도록 준비하고 있으며, 진정제 투입 시에도 마취과 전공의 수의사를 비롯해 각 파트별 협진과 모니터링을 진행하고 있다. 


Q. 채취한 혈액의 유통기한은
채취한 혈액의 유통기한은 약 3주 정도로 폐기되는 경우 없이 전부 소진하고 있다. 고양이 혈액형은 O형만 없고 크게 A, B, AB로 나뉘는데, 현재 VIP헌혈·수혈센터에서는 A형과 B형을 대상으로 혈액 채취를 진행하고 있다. 대부분 고양이의 혈액형은 A형이며, B형은 매우 희소해 혈액을 보유하고 있어도 제 기간 안에 사용하지 못하고 폐기할 가능성이 있어 필요할 때 B형 대상자들의 혈액을 채취해 수혈하고 있다.


Q. 헌혈묘를 위한 혜택은
헌혈에 참여한 고양이들에게는 병원 내 복도에 마련된 명예의 전당에 발도장을 전시하고, 헌혈증서와 헌혈 후 건강 회복을 위한 회복식, 스카프를 제공하고 있다. 추후 수혈이 필요한 상황이 발생했을 때 헌혈 시 제공한 혈액과 동일한 양을 수혈받을 수 있다.


Q. 앞으로의 목표는
지속적인 홍보와 성공적인 헌혈 및 수혈 사례에 대한 안내를 통해 국내 반려동물의 헌혈문화가 바르게 정착될 수 있도록 앞장서는 것이 목표다. 현재는 고양이를 대상으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지만 강아지까지 대상을 확대해 선순환할 수 있도록 헌혈 대상자들로부터 피드백을 받아 개선해나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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