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수의 전문의제도 현주소는”
상태바
“국내·외 수의 전문의제도 현주소는”
  • 강수지 기자
  • [ 259호] 승인 2023.11.10 08: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국내 내과·안과 전문의 배출 순항 중...법적 근거 마련해 공신력 갖춰야

수의임상이 세분화되고 전문화되면서 임상 분야별로 학회가 생겨나고 있다. 특히 다양해지는 임상 분야 중 적성에 맞고 자신 있게 진료할 수 있는 분야를 선택해 집중적으로 연구하고 전문성을 키우는 것은 과열되는 동물병원 경쟁 속에서 차별화를 갖출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특정 임상 분야에 전문성을 가진 임상의에게 전문의 자격을 부여하는 것은 보호자들에게 보다 정확한 정보와 높은 수준의 의료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점에서 도입돼야 할 제도임이 분명하다.


과목마다 진행 속도 편차 있어
최근 한국임상수의학회(회장 오태호)는 ‘2023 한국임상수의학회 추계학술대회’에서 전문의제도 현황을 조명하는 특별 세션을 마련했다.

이날 세션에서는 국내와 아시아 차원에서 진행하는 수의전문의제도에는 진료과목마다 그 진행 상황에 편차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먼저 아시아수의전문의의 경우 피부과와 안과 분야에서 이미 수련 및 시험을 거친 정식 전문의를 여러 차례에 걸쳐 선발한 바 있다. 그러나 내과의 경우 2017년부터 올해까지 총 4회 간 인정전문의 선발 단계에 그친 수준이다. 외과는 최근에서야 첫 인정전문의를 선발했다.

이러한 과목별 편차는 국내도 마찬가지다. 한국수의내과전문의위원회는 지난해 첫 한국수의내과전문의 4인을 선발했으며, 한국수의안과연구회는 2011년부터 인증의제도를 단계적으로 도입해 정식 전문의 5명을 배출했다.

정만복(한국수의안과연구회) 회장은 “한국수의안과연구회는 수의안과인증의 시험을 매년 시행하고 있으며, 필기시험과 실기시험으로 나눠 실기시험의 경우 필기시험을 통과한 응시자에 한해 실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반해 한국수의외과전문의는 아직 인정전문의 선발 단계에 도달하지 못하고 설립전문의 단계에 머물러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요구하는 수련 과정 비슷해
과목마다 전문의제도 수련 과정에 있어 요구하는 역량은 크게 임상, 연구, 학술교류 참여로 유사한 형태를 보이지만 그 세부 조건은 약간의 차이가 있다.

임상은 각 과목마다 경험해야 하는 케이스 수가 정해져 있는데, 한국수의안과인증의의 경우 3년간 매년 초진 200건 이상, 한국수의내과전문의는 3년간 2,000건, 아시아수의피부과전문의는 초진 500건과 재진 750건이 이에 해당한다.

연구 또한 최소 1개 이상의 SCI급 논문을 1저자 및 교신저자로 발표해야 하는 것은 동일하나 작성해야 하는 논문의 개수나 최소 규정 등에는 차이를 보였다.

전문의란 수의사의 진료 수준에 대한 전문성을 인정하는 것으로 전문의를 배출해내는 학회 또한 그에 걸맞은 공신력과 영향력을 갖게 된다. 그러나 아직까지 전문의제도에 대한 법적 근거가 없어 각 과목별 학회가 자체적인 규칙을 정해 운영하고 있다.


아직 법적 근거 없어
최근들어 전문적인 동물의료 서비스에 대한 보호자들의 니즈가 더욱 커지고 있는 만큼 전문의제도의 법적 근거 마련과 제도 관리에 대한 논의가 시급하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올해 초 동물의료개선 종합대책 수립을 위한 TF를 출범해 관련 준비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해당 대책에는 전문의제도를 포함, 전문의제도 도입 방향을 비롯해 반려동물 의료서비스 품질개선 연구용역도 함께 진행될 예정이다.

따라서 수의전문의제도의 법적 근거를 마련해 제도를 도입함으로써 더욱 전문성 있는 역량을 갖춘 인력을 양성하고, 공신력 있는 수의전문의가 전문진료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주요기사
이슈포토
  • ‘부산수의컨퍼런스’ 후원 설명회 4월 18일(목) 오후 5시 리베라호텔
  • 제일메디칼 ‘제3회 뼈기형 교정법' 핸즈온 코스 5월 19일(일)
  • 동물병원 특화진료 ‘전문센터’ 설립 경쟁
  • [연자 인터뷰 ㉟] 김하정(전남대 수의내과학) 교수
  • [클리닉 탐방] VIP동물의료센터 동대문점
  • 현창백 박사, V-ACADEMY ‘심장학 세미나’서 심근증 다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