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자 인터뷰 ㉘] 이인기(일산튼튼동물병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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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자 인터뷰 ㉘] 이인기(일산튼튼동물병원) 원장
  • 강수지 기자
  • [ 263호] 승인 2024.01.04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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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임상에 적용 가능한 강의 수의치과 기초부터 다져야”

이인기(일산튼튼동물병원) 원장은 매 강의마다 “오늘 바로 병원에서 적용할 수 없는 이론은 가르치지 않습니다”라는 말로 강의의 포문을 연다. 그만큼 자신만의 강의 철학이 있고 강의에 진심인 이인기 원장의 세미나는 공지와 동시에 마감될 정도로 높은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Q. 강의 인기 비결은 무엇인가
수강 후 바로 실제 임상 현장에서 적용할 수 있는 내용들로 강의를 구성해 높은 인기를 얻는 것 같다. 만약 9개월이 돼도 치아가 맹출되지 않는 환자가 내원했다고 가정했을 때 강의 수강 전이라면 ‘가끔씩 송곳니가 없는 동물들도 있어요’라고 보호자에게 얘기했겠지만, 수강 후에는 ‘간단히 치은판 절제술만 하면 치아가 맹출되도록 할 수 있어요’라고 얘기할 수 있게 된다. 즉, 학부에서 수의치과학을 배우지 않았기 때문에 지금까지 이상없다고 진단했던 케이스들을 강의 수강 후에는 바로 임상 현장에 적용해 문제를 잡아낼 수 있는 것이다. 


Q. 수의치과 강의를 하게 된 계기는
학부에서 수의치과학을 배우지 않다보니 환자들에게 해줄 수 있는 치료는 스케일링과 흔들리는 치아 발치가 전부였다. 어느날 치과의사였던 한 보호자가 “발치는 최후의 수단으로 수의사들이 안락사하는 것과 비슷한 개념”이라는 말이 충격으로 다가왔고, 수의사로서 무기력하게 발치만 하는 모습이 부끄러워 공부를 시작했다. 그러면서 2011년부터 본격적인 강의를 하게 됐다.


Q. 강의 자료 준비는 어떻게 하나
이론적인 부분은 수의치과학 도서나 논문들을 기초로 하고, 임상의에게 중요한 케이스 자료는 실제 임상 현장에서 진료 중 경험한 케이스를 우선으로 자료를 준비하고 있다.


Q. TTVDA 아카데미를 설립했다
체계적인 강의와 교재 리뉴얼에 대한 필요성을 느끼던 중 코로나19로 인해 세미나를 진행할 수 없게 되면서 이때 교재도 다시 리뉴얼하고, 실습 여건을 갖춘 강의 장소를 섭외해 TTVDA(TUN TUN Veterinary Dental Academy)를 설립하게 됐다.
TTVDA에서는 △수의치과 기본코스 △레진-실란트 핸즈온 원데이 끝내기 △치과기구 관리 △수의발치학 △고양이 치과학 △수의치과 방사선학 △수의치주학 △수의치과 방사선학 실습 등 8가지 과정으로 교육 프로그램을 구성, 올해 3월에 수의발치학 강의가 예정돼 있고, 고양이 치과학과 수의치과 방사선학은 각각 올해 하반기와 내년에 걸쳐 개설될 예정이다.


Q. 인기 높은 강의 주제는
지금까지 세 가지의 주제로 강의를 했는데 특이하게도 기본과정 강의가 제일 큰 호응을 받았던 것 같다. 아무래도 로컬에서는 유치 발치와 스케일링, 그리고 스케일링 중 흔들리는 치아발치만 하다가 새로운 세계를 봤기 때문인 것 같다. 그러다 보니 기본과정이 제일 기억에 남고 흥미로웠다는 후기가 많은 편이다.


Q. 강의하면서 어려운 부분은 없나
대부분의 수의사가 이론보다는 바로 실습을 진행하길 원하는데 이론 없이 단지 기술만 안다면 그것은 기초 없는 건물과 마찬가지다. 수의치과 역시 탄탄한 이론을 위해서는 반복적인 암기를 통해 수많은 내용을 외워야 하기 때문에 어떻게 해야 쉽게 기억할 수 있을지 여러 가지 상황극을 만드는 것에 대한 고민이 많다.

실습의 경우 덴탈머신이나 광중합기와 같은 기기가 뒷받침돼야 하는데 시설을 갖춘 곳이 많지 않아 1개의 덴탈머신으로 실습 강의를 하다 보니 효율성이 떨어져 아쉬웠다. 현재는 신원덴탈의 강의실 협찬으로 쾌적한 환경에서 실습이 가능해졌다.


Q. 지향하는 강의 목표가 있다면
진료를 마치고 보호자가 집으로 돌아갈 때 진료를 만족스러워하는지 아닌지를 알 수 있는 것처럼 강의를 수강하기 위해 비용과 시간을 투자한 참가자들이 강의를 다 듣고 난 후 집으로 돌아갈 때 만족감을 느끼고 자신감을 갖고 진료에 임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목표다.


Q. 추천하는 수의치과학 책은
‘수의치주학’, ‘수의치과 방사선학’, ‘수의구강외과학’, ‘고양이 치과학’을 추천한다. ‘수의치과 방사선학’을 배우지 않았다면 같은 치과 방사선사진을 보더라도 치아파절과 일부 염증만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수의치주학’은 치은염과 치주염의 처치법에 대한 가이드를 잡아주는 역할을 하고, ‘고양이 치과학’은 수의사들이 치아흡수와 구내염 두 가지만으로 모든 고양이 치과질환을 진단하려고 하는데그 외 어려운 부분을 알 수 있도록 돕는 책이다. ‘수의구강외과학’은 마치 에팅거 책처럼 방대하고 읽기도 쉽지 않지만 치과 수술의 기본과 어드밴스드한 과정이 세밀하게 다뤄진 좋은 책이다. 이 4권의 도서 모두 수의치과학을 공부하고자 하는 수의사라면 꼭 읽고 마스터해야 할 책이다.


Q. 후배 수의사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신경치료와 크라운 시술만 하면 수의치과가 끝이라고 생각하는 수의사들이 많다. 모든 것은 기초가 단단해야 실력이 느는 법인데 가끔 기초보다는 속성으로 수의치과를 배우고 싶어 하는 일부 수의사들을 보면 안타깝다. 수학도 원리를 이해하는 것과 몇 가지 공식을 토대로 시험을 보는 것이 다르듯이 수의치과학 역시 기초부터 베이스를 다져가면서 공부하는 것을 추천한다.

고양이 치과학
고양이 치과학
수의구강외과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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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의치과방사선학
수의치과방사선학
수의치주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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