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화냐 종합화냐” 동물병원 생존 전략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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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화냐 종합화냐” 동물병원 생존 전략은? 
  • 박진아 기자
  • [ 266호] 승인 2024.02.26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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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정 전문영역 집중 Vs. 규모 키워 토탈서비스…장·단점 고려해 선택해야

최근 동물병원들은 무한 경쟁시대에 돌입했다. 수의사와 동물병원 수는 급증했고, 신규로 개원할 지역도 마땅치 않다. 보호자들의 의료지식과 기대 수준도 높아졌다. 치열한 생존 경쟁 속에서 수의사들은 병원 차별화 전략에 대한 고민이 커졌다. 
우선 대표적인 전략은 ‘전문화’다. 특정 동물이나 영역에 있어 세밀한 진단과 치료를 내세운다. 반면 규모를 키워 토탈 서비스를 제공하는 ‘종합화’를 돌파구로 찾은 병원들도 있다. 진료 외에 부가서비스를 제공하고, 대형화, 프랜차이즈화를 통해 브랜드파워를 키우고 있다. 이 둘 중 어떤 전략이 적절할지는 해당 동물병원이 위치할 지역시장의 특성, 경쟁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해야 할 것이다. 

 

■전문화, 고급 진료로 보호자 니즈 충족
최근 진료과목 전문화는 동물병원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 아직 수의계에 전문의제도는 없지만, 임상대학원에서 석사 및 박사 학위를 취득한 수의사들이 늘어나면서 특정 임상의 전문화를 표방한 동물병원들이 증가하고 있다. 

특히 피부과, 안과, 치과 과목을 비롯해 최근에는 외과 전문까지 다양한 전문동물병원들이 생겨나고 있으며, 반려묘 인구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며 고양이 친화 병원도 증가 추세다. 

보호자의 반응은 다양하다. 2020년 시행된 설문조사에 따르면, 보호자의 74.5%가 전문동물병원을 원했다. 의료서비스 질이 높아질 것이라는 기대 때문이다. 더 전문적인 진료로 신뢰도가 높아질 것이라는 답이 많았다. 또 불필요한 장비나 시설이 없어지고, 과잉진료가 줄어 병원비가 절약될 것이라는 기대도 컸다. 

물론 아직은 기존의 체계를 선호하는 보호자도 있다. 반려동물은 특정한 아픈 곳을 알아내기 어려워 한 명의 수의사에게 다양한 질문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국가에서 인정하는 전문의제도가 없으므로 전문동물병원이라도 전문성이 실제로 높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병원비 측면에서도 고급 진료로 더 비쌀 것이라고 바라보는 시각도 많다. 


경영효율성 개선…순이익 상승효과 
수의사 입장에서는 전문병원이 병원 생존과 경영 효율성 개선에 더 유리하다는 것이 일반적인 평가다. 전체적인 매출 규모는 일반병원에 비해 낮더라도 순이익이 높은 까닭이다. 인건비, 재료비 등에 있어 비용절감 효과가 우월해서다.

서비스의 표준화가 용이해 적은 인력으로 동일한 서비스 제공이 가능하며, 동일 품목을 대량 구매 함으로써 효율적인 재고관리가 가능하다. 특수한 검사, 치료를 통해 수익성도 높일 수 있다. 

앞으로 전문병원의 더 큰 성장을 위해서는 수의사 전문의제도 정립이 우선이다. 전문의를 취득하지 않고 전문병원 명칭을 쓰고 있는 경우도 있어 제도적 정비가 요구된다. 동물병원은 아직 인의에 비해서는 제공할 수 있는 서비스가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기존 동물병원이 하고 있지 않은 서비스 중에서 새롭게 제공할 수 있는 서비스가 무엇인지 계속해서 고민이 필요한 부분이다.
 

■종합화, 토탈서비스로 편의성 높여 
토탈화를 시도하는 대형병원은 원스톱쇼핑(One Stop Shopping)을 선호하는 소비자들의 니즈를 충족시킨다. 일반 진료뿐만 아니라 예방접종, 영양 상담, 훈련 서비스 등을 포함한 종합적인 동물건강 관리는 기본이다. 첨단 의료기기를 구비하고, 다수의 의료진이 포진해 있다. 

응급 상황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는 시설 및 수술 옵션을 제공하여 동물의 긴급 상황에 신속하게 대응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더불어 수의 진료 이외에 부가 서비스까지 제공한다. 부가서비스란 의료행위 이외의 서비스 가치와 편의를 높이기 위해 제공되는 것이다. 핵심 서비스인 수의사의 진료 외에도 미용, 호텔, 교육, 용품 판매, 입양, 반려동물과 함께 하는 카페까지 다양한 사업 영역을 함께 운영한다.

대개 프랜차이즈 형태로 기업형 동물병원을 표방한다.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보호자들의 편의성이 높아진다. 

예전에는 보호자들이 가장 가까운 동물병원으로 가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1명의 수의사가 모든 진료과목을 혼자 서비스하며, 직접 보호자에게 사료와 용품까지 팔기도 했다. 이런 관행으로는 앞으로 보호자의 기대수준을 맞추기 어려워졌고, 병원 유지비용도 계속 증가할 수 밖에 없다. 

동물병원과 수의사가 포화상태에 이른 지금, 어떤 방향으로 전환해야 할지 선택해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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