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의사 칼럼 ➆] 동물병원 수의사 근무복 입은 채로 외출해도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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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의사 칼럼 ➆] 동물병원 수의사 근무복 입은 채로 외출해도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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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267호] 승인 2024.03.08 1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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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발생한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생긴 규제들이 현재는 완화됐고, 우리의 일상도 대부분 돌아왔다. 코로나19 이후 인수공통전염병과 방역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높아지며 개개인의 위생과 건강에 신경 쓰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동물병원은 인수공통전염병 노출에 취약한 장소인 만큼 내원하는 모든 사람과 동물의 건강과 위생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지만 동물병원을 방문하는 보호자들에게 요구하는 위생과 규제는 인의 병원에 비해 적은 것이 현실이다. 

전염병 방역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병원에 방문하는 사람에게 생기는 규제의 중요성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지자 진료복을 입은 채로 병원 밖의 카페, 편의점, 흡연실을 다니는 의료진에 대한 사회의 시선이 달라지고 있다. 일부 식당의 경우 다른 손님이 싫어한다는 이유로 병원 진료복을 입은 의료진의 출입을 자체적으로 거부할 정도다.

실제 한 대학병원 전공의들의 가운을 검사한 결과 25%에서 병원성을 가진 균이 검출됐으며, 특히 병원 내 감염의 최대 주범인 ‘메티실린 내성 포도상구균’도 검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수의미래연구소가 인스타그램에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근무복을 입은 채로 동물병원 밖을 돌아다니는 것에 대해 343명의 참가자 중 57%(197명)가 ‘자제해야 한다’고 의견을 제시했고, ‘상관없다’는 의견이 43%(146명)를 차지했다.

개인적인 경험으로도 한 동물병원에서는 점심시간에 반드시 사복으로 갈아입고 외출해야 하는 병원도 있었던 반면, 다른 동물병원의 경우 수술 시 착용했던 스크럽복과 크록스 샌들을 신고 외출해 식사와 흡연을 일삼던 수의사도 있었다.

동물병원에서 근무하는 수의사가 주로 입는 근무복은 일명 ‘스크럽복’으로 불리며, 외과 수술을 할 때 환자 진료 시 입는 스크럽복을 그대로 입고 집도하는 수의사가 대부분이다. 동물병원 특성상 스크럽복은 동물의 털이 많이 붙고, 처치하다 보면 각종 분비물이 묻어 오염원 발생이 쉬운 환경이다.

이때 스크럽복을 입은 채 동물병원 밖의 식당이나 카페 등에서 마주친 사람들은 근무복을 수술복으로 인식하는 경우가 많다. 외부인이 보기에는 수술복 이미지가 거부감이 들고, 비위생적으로 보일 수 있다. 또한 스크럽복을 입고 외출 후 돌아오면 동물병원 내부의 오염원을 외부로 퍼뜨릴 수 있고, 반대로 외부의 오염원을 동물병원 내부로 유입시킬 수 있다.

이는 동물병원에서 흔히 신는 크록스 샌들도 마찬가지다. 여기저기 활보하고 다닌 신발 바닥은 다양한 오염원이 모이는 곳 중 하나다. 인수공통전염병의 확산을 막기 위해 가축을 키우는 농장에서도 신발 갈아 신기 및 농장 전용 방역복 착용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

이러한 문제가 먼저 대두된 의사들의 경우 이미 2017년 대한병원협회와 보건복지부가 공동으로 병원 문화 개선 권고안을 마련해 외출, 외박, 병문안 등과 관련해 의료기관 종사자, 환자, 방문객이 지켜야 할 사항을 담은 대국민 홍보를 진행한 바 있다.

이처럼 수의사 또한 동물병원 문화 개선을 위해 관련 정부 기관과 단체에서 권고안을 마련해야 할 필요가 있다. 동물병원 역시 자체적으로 규정을 마련해 근무복을 입고 외출하는 것에 대해 규제를 마련하고, 면회를 위해 방문한 보호자들을 위한 전용 슬리퍼를 마련하거나 손 소독 등을 필수로 하는 등 문화 확산이 필요하다.

동물병원에 내원하는 환자의 건강을 최우선으로 생각한다면 위와 같은 방역 지침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동물병원의 근무복을 입고 외출하는 것에 대해 다시 한번 인수공통전염병과 원헬스의 관점에서 생각하고, 동물병원 의료진이 아닌 제삼자가 외부에서 이 모습을 지켜봤을 때 어떻게 생각할지 고려해야 한다.

동물병원 근무복은 항상 청결해야 하며, 동물병원의 첫인상에 중요한 영향을 끼치는 얼굴이기도 하다. 특히 외부의 오염원을 동물병원 내부로 매개해서는 안 된다. 의료진 스스로 이러한 모습에 자부심을 갖고 동물을 위해 최선을 다할 때 가장 빛나는 수의사가 될 것이다.

※ vetfi.org에서 전체 원문 읽기 가능, 수의미래연구소 [벳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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