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료 분야가 세분화되고 전문화되면서 동물병원 내 학술활동이 활발해지고 있다. 과거에는 비공개로 진행하던 세미나를 최근에는 대외적인 홍보도 강화하며 월간 세미나나 증례발표회 등 다양한 형태의 학술모임을 통해 의견을 교류하며 외부에도 적극 알리는 모습이다.
이는 많은 수의사들의 참여를 독려한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인 변화이자 수의료시장 확대는 물론 임상 수준의 상향 평준화를 이끌어 양적 확장에서 질적 성장을 이루며 양질의 의료진으로서 도약하기 위한 것이기도 하다.
원내 세미나 활발해져
동물병원의 근본적인 목적은 환자의 질병을 치료하고, 건강한 모습을 되찾을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특히 모든 직원이 소통하며 치료 과정을 논의하는 과정을 통해 더 나은 치료 결과를 도출해낼 수 있는 것은 물론 풀리지 않던 문제나 고민을 해결하고, 진료 표준화를 이룰 수 있다는 측면에서 원내 세미나의 활성화는 고무적이다.
뿐만 아니라 원내에 다양한 이론교육과 실습이 가능한 자체 세미나실을 마련해 강의를 진행하는 사례도 증가하고 있다.
VIP동물의료센터는 청담점 내 강의와 실습이 동시에 가능한 시스템을 갖춘 수의학 기관 ‘V-ACADEMY’를 공식 개관했으며, 로얄동물메디컬센터는 본원 6층에 최적의 교육 환경이 조성된 ‘RAMC 임상교육센터’가 마련돼 있다.
정기적으로 증례발표회를 진행하는 동물병원도 증가하고 있다. 증례발표는 그간의 임상경험을 다른 수의사들과 함께 공유하고 의견을 교환하며, 스스로 얼마나 성장했는지 확인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20년간 매년 3월 정기 증례발표회를 개최한 로얄동물메디컬센터는 지난 2022년부터 더 많은 소통과 교류의 기회를 갖기 위해 분기별 증례발표회로 변경, 3·6·9·12월 셋째 주 일요일마다 웨비나로 진행하고 있다.
본동물의료센터도 매년 의뢰 로컬 동물병원 원장들을 대상으로 증례발표회를 진행하고 있다. 이는 믿고 맡겨주는 의뢰 병원에게 그동안 축적해 온 케이스들과 시행한 치료 결과를 보고하기 위함이다.
VIP동물의료센터는 지난해부터 ‘CASE CONFERENCE’를 통해 치료 사례를 공유하며 원내 임상 교류를 진행하고 있다.
저널 스터디 문화 보급 추세
일반적으로 수의사가 학부 졸업 후 스스로 할 수 있는 추가적인 공부는 각종 세미나 또는 학회에서 강의를 듣는 것이다. 하지만 고급 기술을 배우거나 지식을 완전히 습득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이에 수의사들이 자발적으로 스터디그룹을 만들어 임상실력 향상 등 실질적인 결과물을 만들어낼 수 있는 저널 스터디 활성화에 대한 요구 또한 커지고 있다.
스마트동물병원 신사본원은 수시로 업데이트되는 임상 정보와 증거를 기반으로 최신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2년째 격주로 ‘스마트 저널클럽’을 진행하고 있다. 내과, 외과 테마를 번갈아가며 진행하는데, 발표자가 논문 내용을 꼼꼼히 읽은 후 기존 치료 방식과의 변화 및 차이점 등을 발표하고 논의하는 방식이다.
스마트동물병원 신사본원 측은 “많은 의료진들이 논문 한 편을 읽기 위해 약 10~12시간을 투자하며 저널클럽에 참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새로운 형식 세미나 많아질 것
이처럼 많은 동물병원들이 다양한 형태로 임상 지식 교류에 나서는 이유는 실제 현장에서 쌓아온 데이터를 공유하고 논의하면서 수의사 개개인은 물론 수의진료 전체의 질을 향상시키는 일이기 때문이다.
이처럼 수의사들의 학구열이 높아짐에 따라 기존의 틀을 깬 새로운 형식과 다양한 콘텐츠의 세미나는 앞으로 더욱 활발해질 전망이다. 이것이 곧 수의료 시장을 확대하고, 수의사 모두를 성장시키는 든든한 버팀목이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