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라 Vs. 노조 싸움에 수의사 등 터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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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라 Vs. 노조 싸움에 수의사 등 터지나”
  • 강수지 기자
  • [ 274호] 승인 2024.06.20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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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당 징계와 동물학대 등 내홍 점입가경…양측 모두 수의사 속해 있어

동물권행동 카라(대표 전진경) 내부 운영을 둘러싼 노사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지난해 11월 노조 결성과 12월 활동가 2명에 대한 정직 3개월 처분으로 인해 촉발된 갈등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걷잡을 수 없이 커지는 모양새다.


노조 결성 뒤 갈등 본격 확산
카라의 갈등 시작 발단은 지난해 11월 노조 결성 이후부터다. 카라는 노조 결성 다음달인 12월에 지시 불이행, 품위 유지 의무 위반 등의 사유를 근거로 활동가 2명에게 정직 3개월의 중징계를 내렸다. 이에 노조가 사용자 측에 교섭을 요구하자 이후 이들의 징계 논의를 위한 인사위원회가 3일 만에 열렸고, 노조는 두 활동가의 징계는 ‘표적 징계’라고 의혹을 제기했다.

노조 측에 따르면, 현 대표직을 맡고 있는 전진경 대표의 임기 3년 동안 약 40여 명에 달하는 활동가들이 대거 퇴사하고, 최저임금을 지급하는 3개월 단기 계약직이 늘어났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카라는 “활동가들의 대거 퇴사와 단기 계약직 급증은 2021년 경기도 파주시에 새 보호시설을 설립하는 과정에서 벌어진 불가피한 일이었다”면서 “동물의 구조 상황에 따라 인력 요구가 달라진 것 뿐이며, 단체교섭안과 임금협상안을 검토하고 지속적인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대표 연임 절차 비민주적 주장도
카라 노조는 연대성명을 통해 전진경 대표의 연임은 비민주적인 절차를 통해 이뤄졌다고 주장하며 “최고 의결기구인 총회에서 결정해야 할 임원 선출을 임원끼리의 밀실 회의에서 결정해 총회를 무력화하고, 독재체제를 공고히 할 것을 예고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공개된 카라의 ‘2024 정기총회 자료집’을 살펴보면 심의 안건에 대표 연임에 대한 사항은 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카라는 정당한 절차를 통해 연임했다고 밝혔다. 전진경 대표는 “노조 측에 후보자 추천 의견을 전달했으나 추천인을 내지 못했고, 이사회는 이럴 때일수록 정관대로 해야 한다는데 동의해 전원 만장일치로 연임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책임자 9년간 구조 동물 학대 의혹
그러나 문제 제기와 폭로는 계속되고 있다. 특히 책임자가 2015년부터 9년간 40마리 이상의 구조 동물을 향해 폭언과 폭행을 상습적으로 저질렀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카라 내 동물 보호와 입양을 총괄하는 국장 A씨가 수년간 구조 동물에 대한 폭언 및 폭행을 일삼았고, 이는 단체 내부 직원들은 물론 봉사자들까지 모두 오래 전부터 알고 있을 정도로 공공연한 사실이라는 것.

그럼에도 불구하고 A씨는 카라를 관리하는 ‘동물복지그룹 국장’으로 승진했다. A씨의 동물 폭행을 견디지 못해 퇴사하는 인원이 있을 정도로 문제가 심각했지만, 전진경 대표가 현재 카라 인사권을 독점하고 있어 전 대표와 임순례 이사의 최측근인 A씨에 대해 반대 의견을 차마 낼 수 없었다는 것이 노조 측의 주장이다.


소속 수의사 간 다툼 말아야
이러한 카라 내홍 사태가 점입가경에 치달으면서 양측에 소속된 수의사 간 집안싸움도 우려되는 상황이다.

전국민주일반노동조합 카라본부 관계자가 자신의 SNS에 서울지방노동위원회의 합의취하서와 노사합의서와 함께 카라 이사진의 소속과 명단을 공개했는데, 그 중에는 수의사도 포함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카라 노조 측을 옹호하기 위해 지난 5월 13일 정식 출범한 ‘동물권행동 카라를 걱정하는 시민모임’과 ‘공동대책위원회’ 역시 여러 명의 수의사가 소속돼 있다. 특히 공동대책위원회의 부위원장은 과거 카라 이사직을 맡았으며, 현재 동물병원을 운영 중이다.

이처럼 상반된 양측의 입장에 모두 수의사가 소속돼 있다는 점을 미루어 보았을 때 이번 카라의 내홍 사태가 수의사 간의 싸움으로 번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지금껏 수의계는 절실한 정책과 제도를 하나의 목소리로 힘을 합쳐 밀어붙여도 모자랄 판에 내부적으로 강력한 하나의 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있는 모습을 보여왔다. 이러한 상황에서 수의사 간의 다툼은 곧 수의계 전체를 갉아먹는 일이 될 수 있는 만큼 자중이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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