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자를 만나다 ④] 해마루동물병원 김성수 내과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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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자를 만나다 ④] 해마루동물병원 김성수 내과과장
  • 김지현 기자
  • [ 57호] 승인 2015.07.16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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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의 목적은 곧 ‘공유’ 알고 있는 모든 것 아낌없이 준다”
 

세미나 장에 가면 자주 만나는 연자 중 한명이 바로 김성수(해마루동물병원 내과) 과장이다.
자기 자신이 알고 있는 모든 것을 아낌없이 다 주려고 하는 그의 열정이 그의 강의를 자주 찾게 하는 이유가 되고 있다.

강의에 대한 열정으로
그가 연자로 활발하게 활동할 수 있었던 데에는 현재 소속돼 있는 해마루동물병원의 모토와도 관련이 깊다.
김성수 과장은 “해마루동물병원은 국내 최초이자 순수 2차 진료만 하는 유일한 병원으로서 리퍼해주는 병원에 제공할 수 있는 가장 큰 혜택이 바로 교육”이라며 “해마루동물병원의 존재 이유는 ‘최상의 진료, 연구, 교육’이다. 교육은 병원의 모토이자 숙명 같은 것이어서 해마루에 있는 이상 교육은 해야 되고, 그러다보니 강의를 많이 하게 됐다”고 했다.
김성수 과장은 적게는 주 3회, 많게는 주 5회의 강의에 나선다. 해마루동물병원 자체 세미나도 있지만 각종 수의사회와 임상동문회, 각종 컨퍼런스와 학회 등 종횡무진이다.
그는 가능하면 강의 빈도를 줄이는 중이라고 말하지만 그를 찾는 수의사들이 계속 있는 한 강의를 줄이는 것은 단지 그의 소망일뿐인 듯싶다.
그는 “강의를 할 때 감추는 것 없이 아는 것을 하나라도 더 알려 드리려고 하고, 참가자가 이해하거나 받아들일 때까지 어떤 방법을 써서라도 전달하려고 하는 점을 좋아하시는 것 같다”며 “교육을 통해 수의사들의 실력이 올라가면서 리퍼하는 수준이나 보호자 교육도 잘 되고, 강의하는 입장에서도 더 많은 공부를 해야 되는 이런 것들이 선순환 되면서 서로 발전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성수 과장은 강의를 하는 데 있어 과연 자신의 강의가 참석자들의 니즈에 맞을 것이냐가 가장 큰 고민이라고 했다.

참가자 맞춤형 강의 필요해
그는 “강의란 콘텐츠나 전달력 외에도 참가자들의 니즈와 수준 및 반응에 잘 맞춰주며 같이 나아가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그러나 세미나 참가자를 모집할 때 참석자의 연차나 레벨을 구분하지 않기 때문에 강의를 하면서도 참가자들의 니즈를 충족시킬 수 있는지에 대한 고민은 항상 있다”면서 “참가자들이 무엇을 바라는지 가능하면 파악해서 맞추려고 하지만, 참석하는 분들의 여러 가능성을 준비해도 맞춤식 강의를 하는 데 애로사항이 많다”고 토로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사전질문을 받는 형태의 강의도 제안했다. “세미나에 앞서 미리 참가자들이 공통적으로 궁금해 하고 관심 있는 내용을 사전에 제출한다면 연자는 참가자들의 니즈를 미리 파악해 맞춤형 강의로 진행할 수 있고, 이런 강의는 연자보다도 참가자들에게 더 필요한 강의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진료가 곧 강의 자료
김성수 과장은 진료를 하는 것 자체가 바로 강의 자료가 된다고 했다.
그는 “매일 병원 프로세스에 따라 아침 환자 공유 라운딩부터 진료할 때 차트 작성하고, 사진과 데이터 입력 등 일상 진료행위 자체가 강의 자료가 된다”며 “기본적으로 해마루동물병원에 케이스와 콘텐츠가 워낙 많아 진료만 잘 활용해도 기본적으로 강의 콘텐츠가 좋아질 수밖에 없다”면서 “평소 생활 자체가 자연스럽게 강의로 이어진다”고 말했다.
강의에 대해 좋은 평가를 받으려면 몇 가지 포인트가 있다고도 했다.
그는 “우선 가려운 데를 긁어 줘야 한다. 지식의 높고 낮음을 떠나 필요한 데 적용할 수 있는 것이라면 더 좋다. 그 중에서도 아주 새롭고 따끈따끈한 것을 원하는 분이 있고, 어떤 분들은 레벨이나 난이도 있는 것을 좋아하기도 한다. 또 아주 기초적이고 기본적인 것을 정리할 수 있기를 바라는 분도 있고, 새로 나온 장비나 약에 대한 소개도 좋아한다”면서 “이런 것들을 잘 녹여내서 하다 보니 강의 포맷이 거의 정해지게 된다”며 “강의란 결국 참가자들에게는 남는 게 있어야 하고, 임상에 바로 적용할 수 있어야 한다”며 참가자들의 니즈를 정확히 파악하고 있었다.
덧붙여 “심도 있는 강의라는 것이 모순적인 면이 있는 것 같다”면서 “심도 있는 강의란 더 깊이 있고 어려운 내용이 많아진다는 의미가 아니라 좀 더 가려운 데를 긁어 줄 수 있고, 좀 더 나아가 바로 적용할 수 있는 팁 위주의 강의를 좋아하는 것 같다”고 했다. 
내과 연자로서 불리한 점도 있다. 아무리 새로운 것을 갈구해도 학문의 성격상 내과의 틀은 정해져 있기 때문이라고.
그는 “학문 바뀌는 속도가 빠르고, 수의사들의 니즈도 빠르게 변하고 있어 이를 다 따라가지 못하는 부분도 있다”면서 “대신 머리로 아는 지식이랑 실제 경험과는 다르다.  다양한 임상 케이스는 지식의 높낮음을 떠나 워낙 버라이어티 하기 때문에 앞으로도 계속 채워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빠른 성장 속도 놀라워
김성수 과장이 10년 넘게 연자로 활동하면서 가장 놀라운 일은 참가하는 수의사들의 빠른 성장 속도다.
그는 “강의를 하다보면 수의사들이 너무나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는 것을 몸소 피부로 느끼게 된다”며 “이제는 많은 정보와 지식을 빠르게 습득할 수 있고, 최신 지식의 실시간 공유도 가능해 하드웨어나 소프트웨어 측면에서 생각했던 것 보다 훨씬 더 빠른 속도로 선진국을 따라가고 있다”고 했다.
이런 성장속도가 때로는 부담이 되기도 한다고.
“수의사들이 빠르게 성장하는 만큼 연자로서 일방적으로 가르치는 것보다는 좀 더 다른 노력이 필요하지 않나 싶다”며 연자로서의 방향성도 고민했다.

교육 목적은 바로 공유
김성수 과장은 “궁극적으로 병원이 살아갈 수 있는 길은 끊임없는 교육”이라며 “교육을 통해 자연스럽게 실력이 쌓이고, 수의사와 직원이 같이 성장하면서 결과적으로 병원이 성장하게 된다”며 “해마루동물병원의 모토처럼 ‘교육은 곧 공유’”라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개인적으로 강의만 봤을 땐 큰 목적이 있진 않지만, 굳이 목표라고 한다면 해외 학회에서도 강의를 하고 싶은 바람이 있다”고 말했다. 
참가자들의 니즈에 최대한 맞추기 위해 자신이 갖고 있는 지식을 매순간 업그레이드하며 공유하기 위해 쏟아 붓는 김성수 과장의 열정이 계속되는 한 그의 연자로서의 성장과 발전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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