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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론] 단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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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8호] 승인 2015.11.19  13:5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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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문으로 보이는 가을이 절정으로 치닫고 있다. 붉은색의 당단풍잎이 햇살을 받아 선홍색으로 빛난다. 벌써 년 말이라 일 년을 정리하기에 바빠 산행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 
공자가 말씀하기를 “도에 뜻을 두고, 도를 행하여 내 것으로 만들며, 인을 사람의 몸과 옷이 함께 있어 떨어지지 않는 것처럼 일상화하고, 육예에 노닐 것이다”라고 하였다(志於道하고, 據於德하며, 依於仁하고 游於藝니라: 논어술이 제6장).
마지막의 游於藝(유어예)의 예(藝)는 예(禮)·악(樂)·사(射)·어(御:말·수레 몰기)·서(書)·수(數)의 여섯가지 기예[육예(六藝)]를 말한다.
육예를 일상화 하면 작은 일도 놓치지 않게 되어 덕을 함양하는데 도움이 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당시의 육예와 우리시대의 六藝를 비교해 보자면 크게 차이나지 않을 수도 있다. 예(禮)·악(樂)·서(書)·수(數)는 예나 지금이나 같은 의미로 사용될 수 있을 것이다.
또 활시위를 당기는 대신 규정이 엄격한 골프 같은 운동이 사(射)를 대신할 수 있을 것이고, 말 수레를 모는 대신 교통법규를 잘 지키면서 자동차를 모는 것으로 어(御:말·수레 몰기)를 생각할 수도 있을 것이다.
지치고 무미건조한 생활에 이러한 技藝는 활력소로 작용하여 뜻한 바를 이루는데 많은 도움을 줄 것이다.
또 논어 자한 제6장에서 공자는 재능이 많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어떤 관직에 있는 사람이(大宰,태재) 공자 제자 자공에게 “공자는 성인이신가? 어쩌면 그리도 재능이 많으신가?”하고 물었다(大宰問於子貢曰이라. 夫子聖者與아. 何其多能也오.).
그러자 자공이 말하였다. “진실로 하늘이 베푸신 거의 성스러운 분이시고, 또 재능이 많으십니다”(子貢曰이라. 固天縱之將聖이시고 又多能也시니라).
공자가 자로로부터 그 말을 듣고 말씀하였다. “태재가 나를 아는구나. 내가 젊어서 미천했기 때문에 비천한 일을 잘하는 것이 많은데 군자는 재능이 많은가? 많지 않다”(子聞之하고 曰이라. 大宰는 知我乎인저. 吾少也에 賤故로 多能鄙事하니 君子는 多乎哉아? 不多也니라). 
공자는 자신이 태재의 말대로 다재다능한 면도 있다는 것을 인정하면서도 군자는 재능이 많치 않다고 겸손의 말씀을 하신 것이다.
사람이 어찌 일만 하면서 살 수 있겠는가? 이 아름다운 계절에, 낙엽이 다 떨어지기 전에, 육예를 일상화는 하지 못하더라도 이번 주말에는 육예에 노닐면서 일년을 정리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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