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원입지를 찾아서(34)] 서울시 강북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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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원입지를 찾아서(34)] 서울시 강북구
  • 안혜숙 기자
  • [ 133호] 승인 2018.08.08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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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아동, 상권 활발한 가장 핫한 지역…우이동, 고도 제한으로 개원 전무

랜드마크 ‘미아동’ 재개발로 기대감

강북구가 최근 박원순 서울시장의 옥탑방 한 달 살기로 유명세를 떨치고 있다. 서울 외곽에 위치한 강북구는 전체 면적의 60%가 녹원녹지로 이뤄져 있다. 법정동은 미아동과 번동, 수유동, 우이동 등 4개 동으로 이루어져 있지만 다른 지역에 비해 동이 넓게 발달해 있지 못하다.

지역에 따라 빈부 격차도 심해 아파트 단지들이 밀집한 곳이 있는가 하면 삼양동처럼 달동네의 모습이 남아있는 곳도 있다. 개발제한구역을 제외하고 많은 지역의 재개발이 이루어졌지만 미아동과 삼양동 일대의 낡은 주택 단지처럼 앞으로 개발을 진행해야 할 곳들이 더 많다.

강북구는 1980년대부터 지금까지 37곳의 동물병원이 개원했다가 그 중 13곳의 동물병원이 폐업했다. 개원과 폐업이 많지 않은 곳이지만 한번 자리를 잡으면 10년 이상 개원하고 있는 동물병원도 많다. 80년대 개원했던 동물병원은 폐업했지만 90년대부터 지금까지 개원하고 있는 동물병원도 4곳에 달한다.

폐업한 동물병원들의 평균 개업기간은 8.4년으로 평균 개원기간보다 긴 편이다. 짧게 개원한 동물병원도 2년 정도 강북구에 적을 두었을 정도로 개원환경이 나쁘지 않은 편이다. 그러나 수유역과 미아사거리역 일대를 제외하고는 상권이 많지 않으며, 매년 감소하고 있는 인구도 강북구 개원을 꺼리는 요인이다.

2017년 12월말 현재 강북구는 32만4천여 명이 거주하고 있으며, 세대당 2,28명으로 구성돼 있다. 2010년부터 꾸준히 인구가 감소하고 있는 지역이다.

 

▒ 미아동, 상권 활발해
서울 철거민들이 집단 이주해 정착하면서 마을이 된 미아동은 서울의 대표적인 주거불량 지역이었지만, 1990년대부터 꾸준히 재개발이 이뤄져 강북구의 랜드마크가 되고 있다.

90년대 노후 불량주택 밀집지역인 미아동 837일대가 대규모 아파트 단지와 초등학교 등으로 개발이 됐지만, 주변에는 여전히 불량 노후주택이 남아 있는 상태다. 재개발이 가능한 지역을 중심으로 순차적으로 노후주택을 허물고 아파트가 건설되다보니 개발에 따라 지역의 모습이 달라질 수밖에 없다.

지역 개발이 순차적으로 이뤄지면서 동물병원도 1988년에 첫 개원을 했을 정도로 다른 지역에 비해 첫 개원 시기가 늦은 편이다. 1988년부터 지금까지 21개의 동물병원이 개원해 14곳의 동물병원이 남아 있어 개원환경도 좋지 않은 편이다. 올해 4월에도 동물병원 1곳이 폐업을 신청했다.

그러나 미아동은 강북구에서 가장 핫한 지역이다. 미아 5, 6, 7동이 미아뉴타운으로 개발되면서 대단지 아파트가 들어섰으며, 미아사거리역을 중심으로 기반시설 확충을 위한 ‘미아중심재정비촉진지구’ 개발 사업도 진행 중에 있다.

강북구 최대 상권인 수유역을 끼고 있어 사람들이 많이 모여 있는 지역인 만큼 강북구에서 동물병원 개원이 가장 활발한 지역이다.


▒ 우이동, 개발 어려운 지역
강북구에서 동물병원이 한 번도 개원하지 않은 우이동은 고도제한으로 아파트를 짓기 어려워지면서 사실상 개발이 어려운 지역이다. 강북구는 삼각산 경관 보호를 위해 인접한 자치구에 대해 고도제한을 하고 있는데, 삼양로와 우이동길 서측이 20미터 이하(5층)의 건축만 가능하도록 돼 있다. 지역 주민들이 고도 제한을 풀어달라는 민원을 지속적으로 내고 있지만 1990년대부터 삼각산 경관 보호를 위해 유지되고 있는 상태다.

다세대 주택이나 빌라 중심으로 재건축이 이뤄지다보니 개원할 수 있는 상가도 많지 않아 동물병원 개원지에서 멀어지는 모습이다.


▒  수유동, 지역 편차 심해
수유동은 북한산과 인접해 자연경관이 매우 뛰어난 지역이지만 지역별 편차가 아주 심하다. 수유1동은 수유시장 주변으로 영세 상가가 많고, 노후 불량주택이 밀집해 있어 물가가 저렴한 동네다. 반면 수유2동은 일반주택과 아파트가 밀집하면서 중산층이 많이 이주해 있다.

1997년 개원한 동물병원이 여전히 건재하고 있을 정도로 개원 환경이 나쁘지 않은 편이지만, 전반적으로 개원이 많지 않은 곳이다.

90년대부터 지금까지 12곳의 동물병원이 개원해 8곳의 동물병원이 남아 있다. 2015년 이후 폐업한 동물병원이 한 곳도 없을 정도로 개원 환경은 안정적이다.

다만 앞으로 도시 개발 여력이 많지 않은 점이 변수다. 우이경전철이 들어서면서 수유동 일대가 한동안 관심을 받기도 했지만, 당분간 대규모 아파트 단지 개발 계획이 없다.


▒ 번동, 가장 열악한 지역
번동은 강북구에서 가장 열악한 지역이다. 번동의 다세대 주택들은 바다모래로 급히 지어 백화현상과 옹벽의 물이 새는 등의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으며, 언덕길에는 빌라촌이 늘어서 있다.

주거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재건축 추진을 요구하고 있지만 개발이 정체되고 있다. 2015년 건축된 아파트가 신축 아파트로 불릴 정도로 더딘 개발로 지역 주민들을 힘들게 하고 있다.

번동의 동물병원은 2004년 3곳이 개원했다가 현재는 2곳이 개원하고 있다. 폐업 1곳은 8년간 개원 후 폐업을 한 만큼 개원기간이 짧은 편은 아니다.

영구임대주택과 도시개발계획 등의 계획이 많은 지역이지만 고령인구가 많아 개발이 쉽지 않은 편이다. 도시 개발 상황에 따라 개원을 고려해야 하는 지역이다.


▒ 강북구 도시 개발 더뎌
강북구는 서울에서 도시 개발의 수혜를 가장 적게 입은 지역이다. 북한산이 가까워 공기가 좋고 자연 경관이 뛰어난 곳이 많지만, 고도제한과 개발제한 구역에 묶여 있어 개발이 가능한 지역이 많지 않다.

현재 박원순 서울시장이 강북구에서 옥탑방 생활을 하고 있는 것도 강북구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다. 강남과 달리 더딘 개발이 이뤄지고 있는 강북의 발전을 위한 체험이라며 실행의 키를 쥐고 있는 박원순 시장의 행보는 앞으로 강북구에 많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자연 경관을 해치지 않으면서도 강남처럼 도시 발전을 이룰 수 있는 강북구의 모습을 볼 수 있다면 동물병원 개원지로도 각광 받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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