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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론]나충(倮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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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7호] 승인 2018.10.03  16:0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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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이 둥글고 땅이 네모나다는 것이 진실입니까?

하고 묻자 증자는, 만약 하늘이 둥글고 땅이 네모난 사각이면 하늘이 사각을 덮을 수 없다고 하면서 제자에게 천지 만물의 이치에 대해 자세히 가르쳐준다.

증자(曾子 기원전 505년~기원전 435년)는 공자보다도 46세 연하의 공자 만년의 제자로서 효심이 깊었고, 자사와 맹자는 증자의 계통을 이은 것으로 전해진다.

‘증자’ 18편이 있다고 전해지는데 그 중 10편만 대대례기(大戴禮記) 중에 남아 있다. 大戴禮記는 漢나라의 戴徳이 고대의 옛 문헌을 취사선택하여 정리한 유교 관련 논문집이다. 大戴禮記 중에 남아 있는 증자 10편 중 증자천원(曾子天圓)에서 음양, 동물, 악기 등 천지 만물의 이치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그 중 동물에 대해서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다.

모충(毛蟲: 蟲은 동물을 뜻한다)은 털이 난 뒤에 태어난다. 우충(羽蟲)은 날개가 생긴 뒤 태어난다. 모충과 우충은 양기가 낸 것이다(땅 위에서 살기 때문에).

개충(介蟲: 介는 딱딱한 갑각)은 갑각이 생긴 뒤 태어난다. 인충(鱗蟲)은 비늘이 생긴 뒤 태어난다. 개충과 인충은 음기가 낸 것이다(땅 아래 살기 때문에).

오직 인간만이 가슴(몸)을 나체로 하고 태어나는데 음양의 정기를 빼어내서 태어난 것이다. 털이 있는 짐승의 정수는 기린이고, 날개 달린 동물의 정수는 봉황이며, 갑각이 있는 동물의 정수는 거북이고, 비늘이 있는 동물의 정수는 용이며, 倮蟲(벌거벗은 동물: 사람)의 정수는 성인(聖人)이다.

용은 바람이 아니면 솟아오르지 못하고, 거북이는 불이 아니면 조짐을 나타내지 못한다(당시에는 거북이 등을 불에 구워 점을 쳤다). 봉황은 오동나무가 아니면 깃들지 않고 기린은 숲이 아니면 머물지 않는다. 이것은 모두 음양이 만나는 것이다(용은 음이고, 바람은 양, 거북이는 음이며, 불은 양, 봉황은 양이고, 오동나무는 음).

이 네 가지(용, 거북, 봉황, 기린)는 聖人이 부리는 것이다. 이 때문에 聖人은 천지의 주인이 되고 산천의 주인이 되고 종묘의 주인이 된다. 그래서 聖人은 삼가 해와 달의 도수(세월)를 지키고, 별들의 운행을 살피고, 사시(四時)의 순서를 정하였으니 이것을 역(厤)이라 한다.

(毛蟲毛而後生, 羽蟲羽而後生, 毛羽之蟲, 陽氣之所生也,介蟲介而後生, 鱗蟲鱗而後生, 介鱗之蟲, 陰氣之所生也, 唯人為倮匈而後生也, 陰陽之精也. 毛蟲之精者曰麟, 羽蟲之精者曰鳳, 介蟲之精者曰龜, 鱗蟲之精者曰龍, 倮蟲之精者曰聖人, 龍非風不舉, 龜非火不兆, 鳳非梧不棲, 鱗非藪不止, 此皆陰陽之際也. 玆四者所以聖人役之也, 是故聖人為天地主, 為山川主, 為鬼神主, 為宗廟主, 聖人慎守日月之數. 以察星辰之行, 以序四時之順逆, 謂之厤)

털도 없고 비늘도 없으며 날개도 없고 갑각도 없이 벌거숭이로 태어난 나약한 인간 나충이 모충, 우충, 개충, 인충 같은 동물을 다스리고자 한다면 부단히 도를 닦아 聖人이 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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