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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론] 에볼라바이러스의 확산과 대책<下>서울대 수의과대학 실험동물의학교실 박재학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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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호] 승인 2014.08.21  16:2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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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끼출혈병이나 인플루엔자, 구제역에서 보듯이 바이러스의 확산을 막기는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에볼라바이러스가 공기 전파는 안 된다고 하지만 잠복기의 감염동물이나 사람이 체액을 통하여 비의도적으로 전파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것은 충분히 예상 할 수 있는 감염경로이다.

급성으로 경과하는 바이러스질병의 방역은 토끼출혈병과 같은 예를 보건대 원인체의 확산을 차단하는 데에만 의존할 수는 없다. 미국과 스페인은 에볼라바이러스에 감염된 자국민을 국내로 이송하여 치료에 성공을 거두고 있다.

이것은 감염원의 완전 봉쇄에 주력하는 방역보다는 더욱 적극적인 방역대책일 수 도 있다. 완벽한 봉쇄장치를 이용한 환자의 수송과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연구, 그리고 앞으로 그 환자에 대한 임상경과의 추적과 분리한 바이러스를 이용한 백신 및 항바이러스제 치료 등의 개발이 적극적인 방역대책으로서 자국민을 보호하는 방법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우리는 지금 뚜렷한 대책 없이 에볼라바이러스의 확산을 강 건너 불구경 하듯이 보고 있다. 국내에는 현재까지 에볼라바이러스와 같은 고위험성 병원체에 대한 동물실험을 할 수 있는 ABSL(Animal Biosafety Level) 4시설이 전무하다. 그보다 한 단계아래인 ABSL3조차도 전국적으로 몇 개 안되며, 각 연구 기관은 이러한 시설투자에 매우 인색한 형편이다.

최근 환경변화로 인한 해외전염병과 원인불명 폐질환 등 확실한 대응책이 없는 신?변종감염병의 발생빈도 및 규모가 확대되고 있다.

야생동물서식지의 파괴와 전 세계적인 교통의 발달, 기후변화 등으로 인한 신종 감염병은 중요한 글로벌 이슈가 되고 있다. 이와 같은 감염병의 매개체로서 야생동물에 대한 연구의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감염병의 전 세계적인 확산을 예방하기 위한 대책으로서 감염지역을 소독하고 백신을 확보하고, 치료약을 개발하며 위생상태를 향상시키는 정도로는 부족하다. 감염병의 원인체를 신속하게 확인하고 그것이 확산되지 않도록 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 더 중요한 것은 전 세계적인 전파에 대응하는 차원을 넘어 그것을 미리 예측하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인수공통전염병의 출몰 지역을 항상 감시하여 판데믹의 특징을 연구하고, 판데믹이 어디에서 시작되어 어떤 방식으로 진행되는지 파악하는 것이 무엇 보다 중요하다.

야생동물의 사냥과 도축과정은 사냥하는 종이나 사냥꾼이 포획물의 모든 조직에 존재하는 병원균들과 직접적으로 접촉하는 고속도로가 된다. 인간의 주된 질병 중 대부분이 동물로부터 기원한 것이다. 박쥐, 설치류, 영장류 등 다양한 야생동물에 기생하던 온갖 병원균이 우리 공통조상에게로 건너와서 인간이 보유한 병원균의 세계를 바꿔 놓았다.

한편 사람들은 야생동물의 사냥과 도축과정에서 또는 생고기를 섭취하는 과정에서 체내에 유입될 수 있었던 야생동물 유래의 병원균들을 요리를 통해 소멸시켰다. 그러나 우리 조상이 병원균 청소를 거치는 동안 유인원을 비롯한 야생동물들은 여전히 동물간 사냥을 계속하고, 새로운 병원균을 보유하게 되어 인간에서는 사라진 수많은 병원균들이 관찰되고 있다.

이러한 면에서 야생동물에 발생하는 질병을 잘 추적해 본다면 그 매개동물인 가축과 최종 피해자로서의 사람에게 일어날 수 있는 전염병에 대한 대책을 세울 수 있을 것이다.

그동안 우리는 환경, 시설 등의 안전에 많은 투자를 해왔다. 이제 한 순간에 많은 사람들에게 고통을 줄 수도 있는 신종 감염병에 대한 범국가적인 투자를 통해서 국민의 안전을 도모할 때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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