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론] 송년유감(送年有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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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론] 송년유감(送年有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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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164호] 승인 2019.11.21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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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단풍이 남아 있는 늦가을임에도 불구하고 아침에 출근하는데 체감온도가 너무 낮아 춥다. 이제 2학기도 3주 후면 종강을 한다. 한 해가 이렇게 또 저물어 간다고 생각하니 쓸쓸하다.

올해 년 초에 계획했던 것들이 모두 이루어 졌는가? 동물복지와 실험동물에 관한 책을 두 권 집필하려고 노력했으나 한권만 간신히 틀을 만들어 놓았다.

주변의 일을 줄이려고 그동안 십 수 년 보지 않았던 책들부터 모두 처분하고, 회의 참석을 줄이며 많은 시간을 신변 정리하는데 보내려고 노력하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리 되지 않은 많은 일들이 기다리고 있고, 또 다른 일들이 생겨나고 있다. 나만 그런 것인가? 주위를 둘러보니 아침 8시 반부터 저녁 여섯시까지 매일 강의를 듣는 학생들도 살아가는 것이 쉽지 않아 보인다.

맹자는 告子下에서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순 임금은 논밭에서 일하다가 임금이 되었고 부열은 공사판에서 일하다가 등용되었으며 교격은 건어물집에서 등용되었고 관중은 옥살이하다 등용되었고 손숙오는 바닷가에서 등용 되었으며 백리해는 시장에서 등용되었다(孟子 曰舜은 發於畝之中하시고 傅說은 擧於版築之間하고 膠은 擧於魚鹽之中하고 管夷吾는 擧於士하고 孫叔敖는 擧於海하고 百里奚는 擧於市하니라).

그러므로 하늘이 장차 큰 임무를 어떤 사람에게 내릴 때에는 반드시 먼저 그 마음과 뜻을 고통스럽게 하며, 그 근육과 뼈를 수고롭게 하고, 그 피부를 굶주리게 하고, 그 몸을 빈궁하게 하여 그가 행함에 있어 그가 하고자 하는 바를 분란 시키니 이것은 마음을 움직이게 하고 성품을 참을성 있게 하여 그의 능하지 못함 바를 더욱 좋아지도록 하는 것이다(故로 天將降大任於是人也신댄 必先苦其心志하며 勞其筋骨하며 餓其體膚하며 空乏其身하야 行拂亂其所爲하나니 所以動心忍性하야 曾益其所不能이니라).

사람은 항상 과실이 있고 난 후에 고칠 수 있으니 마음이 곤란하고 생각대로 되지 않은 뒤에 분발하며, 다른 사람의 안색이 확인되고 다른 사람의 소리가 드러난 뒤에 깨닫게 된다(人恒過然後에 能改하나니 困於心하며 衡於慮而後에 作하며 徵於色하며 發於聲而後에 喩니라).

항상 즐기기만 하고 노력을 하지 않으면서 모든 일이 마음먹은 대로 이루어지는 인생은 없다. 뜻 한 바 목적을 이루기 위해서는 노력이 필요하고 고통이 뒤따르게 마련이다. 열심히 노력하고 정진하는 주위를 보면서 남은 한해를 더 노력하면서 마무리 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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