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기세포치료 미래 술식으로 각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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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기세포치료 미래 술식으로 각광”
  • 박예진 기자
  • [ 278호] 승인 2024.08.22 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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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반 추출로 효과 및 성공률 좋아…명확한 가이드라인 필요해

줄기세포치료가 반려동물의 난치성 질환, 관절질환, 뇌질환, 탈모 등 다양한 질환 개선에 큰 효과를 준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줄기세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러한 관심도를 증명하듯 로컬 동물병원들은 물론 대학동물병원에서도 줄기세포치료 전문센터를 개소하는 추세다.

 

줄기세포 다수 질환 치료 가능해

줄기세포는 모든 종류의 기능세포로 분화가 가능하고, 동일한 형태 및 능력을 가진 세포로 자가 복제가 가능하다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 뿐만 아니라 정맥 내에 투여할 경우 손상된 부위를 스스로 찾아가 치료할 수 있으며, 뼈·연골·근육·골수·간·신장 등으로 분화돼 다양한 질환을 치료하는 효과가 있다.

수술을 하지 않고도 치료가 가능하며, 난치성 질환을 포함해 디스크, 심장병, 췌장 등 다양한 질병에 적용할 수 있어 수의과 치료를 한단계 업그레이드 할 수 있는 미래 술식으로 각광받고 있다. 

한방 침치료와 줄기세포치료를 결합해 적용 중인 신사경(VIP동물한방·재활의학센터 by Dr. 신사경) 원장은 침을 이용해 질병·손상 부위에 줄기세포를 정확하게 투입함으로써 치료의 효과를 증폭시키고 치료기간을 단축시키고 있다. 신사경 원장은 “줄기세포치료는 내과적 질환을 비롯해 근골격계 질환, 신경계 질환, 면역성 질환까지 치료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 줄기세포치료를 적용한 A 원장은 특히 척추 질환에서 시각적인 치료 효과가 뚜렷하게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줄기세포치료 시 좋은 효과를 얻기 위해서는 명확한 근거를 중심으로 한 고품질 줄기세포가 있어야 하며, 적절한 양을 주입해서 치료해야 한다. 또한 줄기세포의 경우 신선도가 떨어지면 품질이 급격히 떨어지기 때문에 채취 후 빠른 시간 안에 시술을 마쳐야 한다. 질환 초기에 시술을 해야 가장 좋은 효과를 볼 수 있지만 환자의 상태에 따라 최적의 간격과 횟수를 정해 시술한다면 좋은 결과를 기대해 볼 수 있다.

지난 5월 캐나다 벤쿠버에서 열린 ‘국제세포유전자치료학회(이하 ISCT)’에 참석한 주정욱(애니컴메디컬센터) 원장은 포스터 발표를 통해 “세포의 품질과 배양 기술, 적용하는 방식에 따라 결과의 차이가 달라질 수 있어 줄기세포치료를 도입한다면 이 부분을 유념해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밝혔다.

 

태반줄기세포 성공률 높아

2019년부터 줄기세포치료를 시작해 지난 5년간 500여개가 넘는 케이스를 축적한 강종일 원장(충현동물병원)은 높은 줄기세포 치료 성공률의 포인트로 태반줄기세포를 꼽았다. 그는 “현재까지 태반에서 분리한 양질의 중간엽 줄기세포로 500건 이상의 줄기세포치료를 성공했다. 태반을 이용한 줄기세포치료는 숙련된 테크닉이 있어야 성공할 수 있다”며 “태반에서 채취한 줄기세포를 성능이 좋은 줄기세포만을 선별한 뒤 이들만을 배양하여 치료에 적용하니 성공률이 높았다”고 설명했다.

태반줄기세포를 이용한 줄기세포치료는 좋은 효과를 보이지만 많은 동물병원에서 시도하기는 쉽지 않다. 현행법상 줄기세포를 외부로 유출하는 것은 불법으로 줄기세포치료를 하기 위해서는 동물병원에서 자체 배양시설을 갖춰야 하는데, 소규모 동물병원의 경우 배양시설 및 숙련된 전문인력을 갖추기 어려워 진입 장벽이 높을 수밖에 없다. 

 

성공률 위한 가이드라인 필요해

이처럼 줄기세포치료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고 있지만 여전히 윤리적 문제, 사회적 인식 등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다. 우선 우리나라는 줄기세포 치료법에 대해 배울 수 있는 인프라가 거의 없다. 줄기세포 치료는 까다로운 테크닉을 요구하기 때문에 줄기세포에 대한 교육이 필수인데, 교육을 받을 수 있는 세미나는 현저히 부족한 실정이다. 

또한 줄기세포치료와 관련된 명확한 가이드라인이 없다는 점도 문제다. 줄기세포치료를 하고 있는 병원의 케이스로 판단할 수밖에 없는데, 줄기세포를 적용할 수 있는 질환, 적용 용량 및 시기, 배양 방법 등 줄기세포에 대한 기본 가이드라인이 필요한 상황이다. 

줄기세포치료는 난치성 질환을 갖고 있는 반려동물과 노령동물 등을 치료할 수 있는 최후의 방법이자 반려동물 안락사 이전에 시도해볼 수 있는 마지막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고통받는 많은 동물들을 위해서라도 줄기세포 연구의 빠른 진척과 치료의 대중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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