밍크고래·상괭이 중심 세균·바이러스 감염조사 착수

대한수의사회(회장 허주형, 이하 대수회)가 ‘한국 혼획 고래류 세균 및 바이러스 질병 모니터링’ 연구를 지원한다. 이번 연구는 대수회 고래질병특별위원회(위원장 이영란)의 제안으로 이뤄졌으며, 해양 생태계와 사람 모두의 건강을 지키려는 원헬스 차원의 접근이다.
국내 바다에는 약 35종의 고래류가 서식하며 매년 천 마리 이상이 그물에 걸리거나 해안에 떠밀려 폐사하지만 인력과 예산 부족으로 상당수 개체가 조사 없이 폐기돼 고래 보호와 질병 연구로 이어지지 못했다.
고래질병특별위원회는 이러한 한계를 보완하기 위해 혼획 고래류를 대상으로 세균과 바이러스 감염 현황을 파악하고, 인수공통감염 가능성 등 공중보건적 위험도를 평가한다. 장기적으로는 해양 포유류 질병 모니터링을 위한 표준화 프로토콜 확립과 데이터베이스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
특히 이번 연구에서는 우리 바다에서 자주 발견되는 밍크고래와 상괭이를 중심으로 병원성 세균(비브리오, 브루셀라 등)과 조류인플루엔자(AI) 바이러스 감염 여부를 집중 조사할 계획이다.
대수회는 이번 연구가 단순한 질병 현황 파악을 넘어 해양동물 복지와 생태계 보전에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해양 환경 변화와 질병 발생 간의 연관성을 규명함으로써 고래류 보호의 과학적 근거를 마련하고, 인수공통감염병 예방에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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