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의학계에서는 ‘도덕적 상해(moral injury)’가 수의사의 정신건강을 위협하는 주요 원인으로 주목받고 있다.

번아웃은 주로 만성적인 직장 스트레스로 인해 발생하며, 이로 인해 정서적 피로, 이인화, 개인적 성취감 감소를 초래한다면 도덕적 상해는 개인이 깊이 간직한 도덕적 신념을 위반하거나 자신의 가치관과 모순되는 사건을 목격했다고 인식할 때 발생한다.
수의사의 경우, 제한된 자원·법적 제약·경제적 부담 때문에 동물 복지에 반하는 결정을 내릴 때 주로 경험한다.
보호자의 지불 능력 부족, 법적으로 반려동물이 ‘재산’으로만 취급되는 현실 등도 도덕적 갈등을 키우는 요인이다.
또한 최선의 의도에도 불구하고 편의, 안락사, 방치와 같은 유해한 관행을 목격하거나 간접적으로 당사자가 될 때 발생할 수 있다.
동물 복지에 대한 헌신과 그들이 직면한 제약 사이의 내적 갈등은 무력감, 정서적 고통, 배신감으로 이어져 궁극적으로 직업적 만족도, 직무 성과 및 전반적인 웰빙에 영향을 미쳐 수의학 전문가의 정신 건강과 경력 수명을 위태롭게 할 수 있다.
수의학 종사자들의 도덕적 상해를 어떻게 줄일 수 있을까?
동물병원 내에서 도덕적 피해를 줄이려면 근본적인 원인을 해결하고 수의학 팀에 지원을 제공하는 다각적인 접근 방식에 대해 알아보자
1. 열린 의사소통 문화 조성:
정기적인 팀 회의, 디브리핑 또는 사례 토론을 장려하여 경험을 공유하고 집단적 문제 해결을 가능하게 한다.
2. 윤리적 의사 결정 지원 제공:
어려운 상황에서 윤리적 의사 결정을 위한 명확한 프로토콜과 지침을 수립.
3. 적절한 자원 및 인력 배치:
수의학 전문가가 자원 제한으로 인해 제한을 받는다고 느끼면 도덕적 상해를 초래할 수 있다. 자원을 효과적으로 할당하는 데 우선순위를 두고 적절한 인력 수준을 옹호하여 개별 팀원의 부담을 줄인다.
4. 도덕적 고통 관리 지원:
도덕적 고통을 해결하기 위한 전략을 구현하고 수의학 전문가가 도덕적 상해로 인한 정서적 영향에 대처할 수 있는 방법을 제공한다. 여기에는 상담 서비스, 보고 세션 또는 동료 지원 프로그램에 대한 액세스가 포함될 수 있다.
5. 지속적인 전문성 개발:
임상 기술뿐만 아니라 윤리적 의사 결정, 도덕적 회복력 및 자기 성찰에 중점을 두고 수의학 전문가에게 지속적인 교육 및 전문성 개발 기회를 제공한다.
6. 옹호 및 정책 변화에 참여:
수의사 및 기타 수의학 종사자는 동물 복지 표준을 개선하고, 규제 정책에 영향을 미치며, 수의학 전문가에게 영향을 미치는 체계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옹호 노력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다.
7. 일과 삶의 통합 촉진:
번아웃을 예방하고 수의학 전문가가 재충전하고 활력을 되찾을 수 있도록 합리적인 근무 시간, 유연한 일정 및 휴가를 구현하여 건강한 일과 삶의 통합을 장려한다.
취미, 관심사, 자기 관리 시간을 장려하면 전반적인 웰빙에 기여하고 도덕적 상해의 위험을 줄일 수 있다.
수의사들이 직면하는 도덕적 상해는 개인의 문제가 아닌 제도적·사회적 문제와 맞닿아 있다. 따라서 동물 복지 향상과 함께 수의사의 정신건강을 지킬 수 있는 다각적인 노력이 절실하다.
by NOMA (NOT ONE MORE V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