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호 2번] 대한수의사회 우 연 철 회장 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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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호 2번] 대한수의사회 우 연 철 회장 후보
  • 박진아 기자
  • [ 311호] 승인 2025.12.26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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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 상황, 정책 수의사가 대수회장 되는 것이 시대정신”

대한수의사회 제28대 회장 선거의 막이 올랐다. 12월 24일 후보 번호를 추첨, 기호 1번 최영민, 기호 2번 우연철, 기호 3번 김준영, 기호 4번 박병용 후보가 확정됐다. 내년 1월 6일(화)까지 선거운동에 돌입했다. 회장 선거는 내년 1월 15일(목)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인터넷 투표로 진행돼 투표가 끝나는 6시부터 개표에 들어가 28대 회장을 선정하게 된다. 이에 본지는 4명 후보의 인터뷰를 게재한다.

기호 2번. 우연철 후보
기호 2번. 우연철 후보


우연철 후보는 30년간 대한수의사회 사무국에 종사하면서 권한의 제도화를 통해 법과 제도가 따라오지 못한 수의사 현장의 영역들을 바로잡아 왔다.

현안이 터질 때마다 대응하는 방식이 아니라 수의계 전체를 관통하는 통합적인 전략이 필요하다는 우연철 후보는 대한민국 수의계 최초의 통합 발전 전략인 ‘Vet SDG 6’를 제시, 이의 실행을 위해 정부 예산 100억 이상 확보를 목표로 내세우며 수의사가 혼자 버티지 않아도 되는 구조, 그 끝을 보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Q. 30년간 대한수의사회 사무국에서 종사해왔다. 기억에 남는 활동과 성과는
지난 30년을 한 단어로 요약하면 “권한의 제도화”이다. 수의사가 현장에서 책임을 지고 있음에도 법과 제도는 그 책임을 따라오지 못했던 영역들을 하나씩 바로잡아 왔다.

대표적으로는 ‘동물약품 판매권 확보’와 ‘수의사 처방제 도입’을 통해 진료의 주체가 수의사임을 법적으로 명확히 했고, ‘약사법·마약류관리법 개정’을 통해 수의사의 합법적 약물 사용 근거를 마련했으며, ‘영리법인 동물병원 금지’, ‘자가진료 철폐’, ‘방역정책국 신설’ 등 수의사의 전문성과 사회적 책무를 동시에 지키는 방향으로 제도를 정비해 왔다.

또한 2004년 ‘제13차 아시아태평양수의사대회’를 시작으로 ‘2017년 세계수의사대회’ 등 우리나라 수의사의 국제적 위상을 강화하는 한편, 지난 동덕여대 수의대 신설 반대부터 현재 부산대까지 최일선에서 수의대 신설을 막아온 일이 성과라 할 수 있다.

가장 기억에 남는 활동은 몇 가지 아주 안 좋은 사건들이다. 여러 수의사들의 죽음을 마주하면서 좀 더 절실하지 못해 ‘이랬다면 더 좋은 결과가 나왔을 걸’ 하는 자책이 있다. 하지만 어떤 활동보다도 수의계가 불리한 위치에 놓일 때마다 “이 문제는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제도의 문제”라고 관철시킨 과정 전체가 기억에 많이 남는다.

 

Q. 대수회장 선거에 출마한 계기는
수의사회에 입사하고 한 번도 직원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나의 조직이라는 생각으로 일을 해왔고, 자리와 위치가 변경되고 권한도 많아지면서 자연스럽게 회장의 역할에 적합하게 내부에서 성장했다. 지금 수의계는 단순히 “문제가 많다”는 단계가 아니라 기존 방식으로는 더 이상 해결되지 않는 구조적 한계에 도달해 있다.

동물의료·산업은 빠르게 성장했지만 법·제도·재정 구조는 과거에 머물러 있고, 그 부담은 대부분 개별 수의사에게 전가되고 있다. 이제는 현안이 터질 때마다 대응하는 방식이 아니라 수의계 전체를 관통하는 통합적인 전략이 필요하다. 이러한 상황을 리더로서 이끌고 나가야 하는 대한수의사회장의 시대상에 제가 가장 적합하다는 판단으로 출마하게 되었다

 

Q. 회원들에게 가장 시급한 문제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해결 방안이 있다면
가장 시급한 문제는 실력이나 노력의 문제가 아니라 구조의 문제이다. 임상수의사는 지금까지 아무런 사회적 도움 없이 자체적으로 본인들의 노력만으로 지금의 임상 환경을 만들어 왔다. 하지만 사회가 이런 노력에 대한 평가 대신 권한도 없고 보상도 없는 규제만을 가하고 있다.

사람의료와 비교하면서 가장 기본이 되는 보험과 국가 기본 의료정책 및 제도도 없는 상태에서 사람의료에 가하는 모든 규제를, 아니 그보다 더 큰 규제를 동물의료에 가하고 있다. 의료분쟁과 민원을 혼자 감당해야 하고, 불법·탈법 병원과의 경쟁에 노출되어 있으며. 늘어나는 행정 의무와 법적 책임을 개인이 떠안고 있다.

이 문제는 “조심하면 된다”, “잘하면 된다”로 해결되지 않는다. 해결책은 분명하다. 법적인 권한과 공적 예산을 의사만큼 달라는 것이다. 아니 딱 규제하는 만큼만 달라는 것이다.

 

Q. 후보 본인만의 강점은 무엇인가
단순한 경력이 아니라 정책이 실제 제도로 바뀌는 전 과정을 경험해 왔다는 점이다. 문제를 인식하는 단계, 이해관계자와 협상하는 단계, 정부·국회·타 직역과 충돌하는 단계, 그리고 법과 제도로 확정되는 단계까지 모두 직접 겪어왔다. 그래서 무엇이 가능한 공약이고, 무엇이 구호에 그칠 수밖에 없는지 분명히 안다. 이 점이 다른 후보와 가장 큰 차별점이다.


Q. 핵심 공약을 소개해 달라
핵심은 ‘Vet SDG 6’이다. 이는 진료권·약품권 등 권한을 바로잡고, 수의사의 전문직 품격을 국가 제도로 보장하며, 개원·공공·산업·학계의 균형 있는 성장 구조를 만들고, 공공적 영역의 국가 책임을 명확히 한 뒤 지속 가능한 산업·인구 기반을 마련, 이 모든 것을 법으로 완성하는 전략이다. 단편적 공약이 아니라 서로 맞물려 작동하는 구조이다.

 

Q. 유권자인 회원들에게 각오 한마디
수의사회에서 지난 30년 동안 현재의 어려움에 가장 적합한 리더로 교육되어졌고, 또 연마되었다. 지금과 같은 위기 상황으로 인한 큰 전환기에는 저와 같은 정책 수의사가 대한수의사회장이 되는 것이 시대정신이라고 생각한다. 말이 아니라 제도로 남기는 변화를 만들어 왔고, 앞으로도 그렇게 할 것이다. 수의사가 혼자 버티지 않아도 되는 구조, 그 끝을 보겠다.


<약력>
건국대학교 수의과대학 및 대학원 졸업
대한수의사회 사무총장
대한수의사회 미래정책부회장
한국동물보건의료정책연구원장
수의학교육인증원 이사
농림축산식품부·식약처 등 다수 정부위원회 위원
국무총리 표창, 농림부 장관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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