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론] 실험용 영장류의 항공기 운송<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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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론] 실험용 영장류의 항공기 운송<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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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40호] 승인 2015.03.05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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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수의과대학 실험동물의학교실 박재학 교수
 

동물보호단체인 PETA는 최근 미국의 시카고에 있는 오헤어국제공항에서 에어프랑스를 대상으로 시위를 하고 있다. 에어프랑스가 동남아 등지로부터 실험용 원숭이들을 오헤어공항으로 운송하고, 그곳으로부터 원숭이가 미국의 각지로 수송되고 있기 때문이다. 에어프랑스는 연구소와 실험동물 공급 업체에 영장류를 운송하는 세계의 마지막 주요 항공사다.

우리나라의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사도 PETA의 캠페인에 동의하고, 전 세계의 주요 항공사와 함께 실험용 원숭이의 운송을 거부하고 있다. PETA는 2008년부터 항공기 운송에 의한 동물학대 캠페인을 실험처치에 민감하고 지능적인 동물을 수송하는 항공사를 대상으로 시작했고, 특히 2011년부터는 에어프랑스를 대상으로 공격을 시작했다. 

지저분한 사육환경의 농장으로부터 번식되거나 또는 야생에서 포획된 원숭이들을 에어프랑스가 영국과 미국의 연구소에 운송해 주는데, 원숭이들은 어둡고 춥고 시끄러운 화물칸에서 하루 또는 이틀간 좁은 우리에 갇혀서 운송된다고 동물보호단체는 주장한다.

그리고 원숭이들이 실험실에 보내어져 바깥세상과 단절되어 신체 일부가 손상되며, 과학자들은 이미 알려진 연구에 대하여 다시 실험을 하거나 과학을 이해하는데 더 이상 도움을 주지 않는 연구를 한다고 동물보호단체는 주장한다.

PETA의 일부 극단적인 회원은 에어프랑스의 이벤트 및 컨퍼런스를 방해하고, 심지어 에어프랑스 비행기를 탑승하여 다른 승객들에게 그 항공사의 탑승을 거부하자며 비행기 통로를 걸어 진행한 일도 있다. 세계적인 영장류학자인 제인 구달박사도 이러한 캠페인에 합류하여 에어프랑스에 영장류의 운송을 중지해 달라는 서한을 보냈다. 

한편 에어프랑스는 동물수송을 요구하는 고객들을 직접 방문하여 동물복지를 준수하는 과학적인 실험규정과 번식규정을 따른다는 동의를 받고 나서 영장류를 운송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또한 에어프랑스는 살아있는 동물을 운송하는데 동물의 위생이나 건강 등을 잘 고려하고 있으며, 동물운송협회와 국제민간항공수송협회의 규정을 준수하고 있다고 말한다. 

미국은 대학이나 사기업의 연구소가 보유한 수많은 영장류시설을 비롯하여 여덟 개의 국가가 지원하는 지역 영장류센터가 있어서 각 영장류센터마다 오천여 마리의 영장류를 의약학, 수의학 및 생물학적 실험에 이용하며 번식하고 있다.

이에 비해 국내에는 영장류를 이용한 동물실험은 시작도 못해보고 종료될 위기에 있다. 우리나라에는 하나의 국가영장류센터와 원숭이 공급업체가 있지만, 연구자들이 요구하는 각종실험을 수행하기에는 동물수와 시설 등이 매우 부족한 상태이다.

더구나 해외에서 실험용 원숭이의 항공기 운송이 불가능한 상황에서 원숭이를 이용한 동물실험은 해외로 수주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동물실험 관련 단체에서는 실험용 원숭이의 항공수송에 대한 지지성명을 내고 있다.  <다음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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