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리닉 탐방] 아프리카동물의료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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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리닉 탐방] 아프리카동물의료센터
  • 강수지 기자
  • [ 231호] 승인 2022.09.1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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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이상 단골고객이 대부분
전문진료 협업 통한 환자 맞춤형 진료 제공

“수의사로서 진료 순수성 지켜야 롱런 가능해”

유제혁 원장

인천 부평구에 위치한 아프리카동물의료센터(원장 유제혁)는 2002년 개원한 이후 지금까지 20년이 넘는 시간 동안 꾸준한 진료를 통해 보호자들 사이에서 소문난 ‘단골병원’이다.

작은 규모의 병원으로 시작해 지난 4월 기존 병원의 2배에 달하는 140평 규모로 증축 개원한 후 더욱 쾌적하고 넓은 공간에서 내과부터 외과, 건강검진을 비롯한 예방의학 등 전문적이고 양질의 종합진료를 제공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



넓은 데스크와 충분한 대기 공간 
아프리카동물의료센터는 병원을 확대 이전하면서 규모뿐만 아니라 마취기 등 의료장비, 영상장비 등을 확충했다. 또한 환자의 편안한 진료를 위해 마련된 넓은 데스크와 충분한 대기 공간 확보에 중점을 둔 인테리어 덕에 탁 트인 환경을 자랑한다.

유제혁 원장은 “데스크는 병원의 첫인상을 결정하는 중요한 이미지라고 생각해 기존보다 넓게 제작했다. 진료 대기 시 공간이 협소하면 보호자와 환자가 큰 스트레스와 피로감을 느끼기 때문에 충분한 대기 공간 확보에 특별히 신경 썼다”고 설명했다.

자리마다 콘센트가 설치된 보호자 대기 공간을 비롯해 대형견 대기실과 고양이 대기실을 별도로 마련해 각 환자의 특성에 맞는 맞춤 대기실을 제공하고, 심신 안정을 위한 백색소음과 대기 시간을 사전에 최대한 정확히 안내해 병원 이용에 도움을 주고 있다.



영상·초음파·심장 협업 통한 전문진료
7명의 수의사가 근무 중인 아프리카동물의료센터는 치료의 성공률과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협업 진료를 진행한다.

특히 영상이나 초음파, 심장 등 세심한 진료를 요구하는 특정 전문 분야에서 협업이 이뤄진다. 다만 최근 수요와 공급의 문제로 전공의 구인이 쉽지 않아 이에 대한 대안으로 의료장비를 보강하거나 강의를 통해 인연을 맺은 전공의와 교수들의 도움을 받고 있다고.

유제혁 원장은 “치과나 안과처럼 치료의 난이도가 높고 전문능력이 필요한 분야의 경우 과감히 해당 전문 동물병원으로 리퍼를 보내 진료의 효율성을 높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보호자 상담 시간 길수록 오진율 낮아져
아프리카동물의료센터는 진료 시 오진의 가능성을 줄이기 위해 보호자와의 상담에 역점을 두고 있다. 

반려동물이 병원에 내원하게 된 원인을 정확하게 판단하지 않으면 전혀 다른 진단으로 이어져 오진이 될 수 있기 때문에 보호자 상담에 가장 많은 시간을 투자한다.

유제혁 원장은 “수술 전 보호자 상담을 통해 반드시 진행하는 두 가지 절차가 있다. 첫 번째는 보호자에게 환자가 받을 수술에 대해 정확하게 이해를 시키는 것이고, 두 번째는 현재 환자가 복용 중인 약과 호흡 상태, 기저질환 유무를 확인하는 것이다. 분리불안이 있는 환자의 경우 회복과 입원 과정에서 과호흡으로 실신하는 경우가 많아 교감신경 항진 등으로 인한 2차 문제 발생 여부 확인은 필수”라고 말했다.

아프리카동물의료센터에서는 건강검진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응급수술을 제외한 대부분의 수술은 건강검진을 통해 미리 환자의 건강상태를 파악한 후 진행하고, 건강검진 결과는 보호자에게 PDF 파일로 제공한다.



안정화된 병원 2, 3층 개원 노려볼만 해
첫 개원 이후 병원의 규모와 시설을 점차적으로 확대해온 유제혁 원장은 병원이 적절한 시기에 리뉴얼됐는지, 수의사로서 진료의 순수성을 얼마나 유지하고 있는지 두 가지를 항상 염두에 두고 병원을 운영한다고 했다.

그는 “병원의 외부 시스템은 인테리어로 갖출 수 있지만, 내부 시스템은 수의사 스스로 꾸준한 연구를 통해 지식을 보강하는 것이 최고의 방법”이라며 “자신의 이익을 위해 불필요한 치료를 강행하는 등 과잉진료를 한다면 진료의 순수성은 떨어지게 된다. 가장 효율적인 방법으로 최선의 진료를 제공했는지 스스로 되묻고 순수성을 잃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아울러 “이미 개원한 경력이 있고 안정화된 동물병원의 경우 건물 1층이 아닌 2, 3층에 개원한다면 임대료가 비교적 저렴하고, 주변 상가와 마찰이 생길 우려가 없다는 장점이 있어 충분히 고려해볼 만하다”고 추천했다. 아프리카동물의료센터도 1층에서 3층으로 이전한 후 내원 환자 수는 5% 이내로 소폭 증가한 데 그쳤지만, 내과 진료와 수술 케이스는 크게 증가했다. 따라서 잘 갖춘 운영 체계만 있다면 병원의 성공 요인에 있어 위치는 큰 걸림돌이 되지 않는다는 좋은 본보기가 되고 있다.



오래도록 수의사로 일하고 싶어
어느덧 개원한 지 20년을 넘긴 유제혁 원장에게 수의사로서 앞으로의 목표를 묻자 그는 70세까지 병원을 운영하고 싶다고 답했다. 수의사처럼 생겼다는 칭찬을 들을 때가 가장 기분이 좋다고.

“병원 운영은 여러 고충과 고난이 따르지만 치료 후 얻는 성취감은 이루 말할 수 없이 크다”며 “처음 병원에 왔을 때 고등학생이었던 보호자가 아이를 낳고 부모가 된 모습으로 다시 병원에 방문할 때, 차트 번호가 앞자리인 환자가 변함없이 병원을 방문할 때 감사한 마음이 든다”고 전했다.

아프리카동물의료센터는 오랜 시간 한결같은 환자 맞춤형 진료로 이미 보호자들 사이에서 입지를 굳힌 병원이다. 상당수 환자 중에는 10년 이상 꾸준히 병원을 찾는 고정환자들이 많다.

“시간이 지날수록 수의사로서 할 수 없는 영역도 생기겠지만, 이에 안주하지 않고 지속적인 연구를 통해 오랜 시간 반려동물의 건강한 삶에 보탬이 되는 수의사로서 일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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