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상수의사의 경영 이야기①] 동물병원 ‘가격’ 말고 ‘사람’을 이야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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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상수의사의 경영 이야기①] 동물병원 ‘가격’ 말고 ‘사람’을 이야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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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191호] 승인 2021.01.11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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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Doctor’s File 사이트 참고할 만
수의사 이미지 신뢰 상승 및 경영개선 효과 기대

보호자들의 동물병원 선택기준에는 위치, 가격, 규모, 장비, 의술, 입소문, 인터넷 댓글, 웹사이트 홍보 등이 있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사람’ 이야기라고 생각한다.   

최근들어 동물병원을 대상으로 저가의 호객마케팅으로 매출을 올리는 마케팅 회사들이 늘고 있다. 동물병원 가격비교 어플이나 저가 덤핑의료를 부추기는 마케팅 업체들은 수의사의 의료서비스를 가격화 해 마치 ‘싼 병원이 좋은 병원’인 것처럼 홍보함으로써 천박한 수의사 이미지를 심고, 전체 수가를 하향화시키며 동물병원 시장을 교란시키고 있다. 

 

‘사람’이 중심이다
지난해 병원 이전을 준비하면서 3개월 동안 인터넷 검색을 하던 중 우연히 일본 사이트 ‘Doctor’s File’를 발견했다. 

1인 동물병원 운영자로서 한국의 미래를 엿볼 수 있는 일본의 ‘Doctor’s File’은 반드시 봐야 할 사이트로 추천한다.   

‘Doctor’s File’에 ‘가격’ 이야기는 일체 나오지 않는다. 장비와 시설 이야기가 중심이 아니라 원장을 비롯한 동물병원 사람들의 평범하면서도 진실한 ‘사람’ 이야기를 하고 있다. 

병원 후기에도 가격 이야기는 절대 나오지 않는다. 원장의 성향이 얼마나 섬세하고 따스했는지 담담하고 솔직한 이야기들과 평범한 일상의 병원 모습을 담은 사람에 대한 이야기가 전부다. 

동물병원의 가격과 장비, 병원 규모를 소개하는 것이 아니라 평온한 원장의 모습이 등장하는 사람 이야기가 중심이다. 
 

  인용한 일본 사이트(https://animal.doctorsfile.jp)는 동물병원 909개를 수시로 인터뷰해 게재하고 있다. <br>
  인용한 일본 사이트(https://animal.doctorsfile.jp)는 동물병원 909개를 수시로 인터뷰해 게재하고 있다. 

 

사람 이야기 하는 홍보채널 필요
지금까지 동물병원을 운영하면서 많은 수의사들이 삶에 찌들고 전투적으로 살아왔을 것이다. 힘든 일상에 짜증에 차 있기도 했다. 

만일 누가 동물병원 홍보를 해주겠다고 섭외하면 어떻게 홍보를 할까? 병원을 이전 또는 확대한다고 달라질 수 있을까? 이런 인격의 준비는 하루아침에 되는 것이 아닌데 어떻게 해 나가야 할까. 

그러나 곰곰이 생각해보면 나에게도 인간적인 면이 있었다. 우리가 잊고 있었을 뿐이지 다들 마음 따뜻한 수의사들이다. 

그래서 가격 덤핑으로 고객을 유도하는 저가의 호객 마케팅이 아닌 이런 ‘사람’ 이야기가 중심인 사이트가 있으면 좋을 것 같다. 운영은 대수회나 서수회 또는 공신력 있는 개원이나 데일리벳에서 해주었으면 하는 바람도 있다. 

이를 통해 수의사 이미지 개선 효과는 물론이고, 수의사 스토리텔링으로 의학정보 이외의 읽을거리를 제공함으로써 보호자들과 소통 효과를 얻을 수 있고, 기존 사이트 네트워크를 활용해 비용절감과 광고 협찬 효과까지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또한 가격덤핑 병원이나 가격비교 사이트도 견제할 수 있어 결과적으로 1인 동물병원의 홍보 및 경영 개선 효과까지 얻게 될 것이다.   

 

이런 사이트 어떻습니까?
매출에 집착한 홍보가 동물병원 진료비를 덤핑하고 얄팍한 상술로 손님을 호객할 때, 우리 수의사들은 돈만 밝히는 것이 아니라 선량하고 따뜻한 사람들이라는 사실을 말할 수 있는 그야말로 사람 냄새 나는 그런 홍보와 마케팅이 필요하다.  

무엇보다 수의사는 좋은 사람, 멋있는 사람이라는 이미지를 같이 심어줄 수 있고, 병원 규모 확장에 모두가 뛰어들지 않아도 되는 일종의 방어도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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