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인 Vs. 비반려인’ 극심해진 ‘펫갈등’ 조정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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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인 Vs. 비반려인’ 극심해진 ‘펫갈등’ 조정할 때
  • 박진아 기자
  • [ 273호] 승인 2024.06.05 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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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진 반려문화 위해 펫티켓 준수해야…반려동물 존중 이뤄져야

대한민국은 천만 반려인 시대에 접어들었다. 그러나 반려동물을 바라보는 시각은 여전히 엇갈린다. 반려인에게 반려동물은 엄연한 가족의 일원인 반면, 비반려인의 일부는 이런 인식을 이해하지 못하며 심지어 적대적으로 부딪치는 경우도 많다. 

반려동물 동반 가능한 카페, 호텔, 쇼핑몰 등 서비스도 증가하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공공장소에서 반려동물로 인한 소음, 청결을 문제 삼는다. 반려견 놀이터, 펫 서비스 등을 갖춘 펫프렌들리 아파트가 생기는 반면 성남시 모 아파트에서 입주민 투표를 통해 반려동물의 산책을 금지하는 관리규약을 만들어 찬반논란이 불거졌다. 반려인과 비반려인 간의 갈등을 조정할 필요성이 절실히 대두되고 있다. 


입마개 착용 여부 두고 첨예한 갈등 
‘입마개 착용’ 여부는 가장 빈번한 원인이다. 현재 입마개는 특정 견종이나 공격성이 있는 개의 경우에만 필수지만 일부 비반려인들은 공공장소에서 입마개를 하지 않은 개를 보면 불안감을 느끼기 때문이다. 

얼마 전 A씨는 몸길이 80cm 진돗개와 함께 공원에서 산책을 하다가 “입마개를 시켜라”라는 요구를 받았다. 입마개 필수 견종이 아니고 평소 공격성이 없다고 말했으나 여러 명이 둘러싸 입마개를 재차 요구하며 갈등으로 번졌다. 또한 일부 반려인은 입마개 착용 대상임에도 불구하고 ‘우리 개는 순하다’며 소홀히 하기도 한다. 

최근 방송인 이경규씨가 진행하는 유튜브 예능 프로그램 역시 관련 콘텐츠로 논란의 중심에 섰다. 펫티켓을 지키는 시민을 칭찬하는 취지였지만 여러 견종 가운데 유독 진돗개에게만 입마개를 착용하지 않았다고 지적했고, 촬영 사전 안내도 하지 않았던 것이 문제가 됐다. 영상에서는 반려견과 보호자를 관찰하며 매너워터 사용, 인식표와 입마개 착용 등을 평가했다. 그러면서 법적으로 입마개 의무가 없는 진돗개에게도 입마개를 착용하는 것이 ‘존중’이라고 주장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입마개 착용 요구가 과도하다고 비판한다. 수의사 A씨는 “영상 속 진돗개들은 공격 성향을 보이지 않고, 필수 견종도 아니다. 입마개 착용을 존중이라고 하는 것은 과도하다”는 의견을 전한 바 있다. 변호사 B씨 역시 “반려인들은 펫티켓을 준수할 의무가 있지만 이와 동시에 법을 준수했다면 허용된 공공장소에서 개를 산책시킬 권리와 자유를 보호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펫티켓은 반려동물과 공공장소를 이용할 때 지켜야 할 예의와 규칙을 의미한다. △외출 시 목줄·가슴줄 및 인식표 착용 △배변봉투를 준비해 배설물 즉시 처리 △공동주택 내부 계단, 승강기 등 공용공간에서는 반려견을 안거나 목줄의 목덜미 부분 잡기 △공격성이 있는 반려견은 입마개 착용 △반려견을 항상 주시해 사고 대비 △짖음으로 인한 소음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반려견 교육 등이 있다. 

그러나 펫티켓 준수 여부를 둘러싸고도 인식 차가 크다. KB경영연구소의 보고서에 따르면, 펫티켓 준수 여부를 묻는 질문에 반려가구의 63.7%는 펫티켓을 잘 지킨다고 답한 반면 비반려가구는 17.1%만이 만족했다. 

또한 예의 있는 반려견 보호자 태도를 요청하면 오히려 화를 내는 일부 견주도 있는 것이 사실이다. 몇 년 전에는 양주시 옥정호수공원에서 80대 환경지킴이 할머니가 입마개를 하지 않은 대형견 두 마리(시바견과 아키다견)가 벤치를 더럽힌 것을 지적하자 견주가 시청에 민원을 제기하는 일이 벌어졌다. 결국 할머니가 견주에게 사과하게 하면서 큰 논란이 일었다. 반려동물을 가족으로 인식하는 것은 인정하더라도 그에 맞는 의무와 책임을 다하지 않는 보호자의 태도에 대한 비난이 거셌다. 


반려동물예절교육·반려견자격증 고려 
이런 갈등 속에 ‘반려견 자격증’을 도입해 반려문화가 안정적으로 정착된 독일의 사례는 참고해 볼만하다. 운전면허처럼 이론·실기시험을 치르는 형태인데, 모든 반려견은 사회화 훈련교육을 받고 테스트에 합격해야 한다. 보호자 프로그램도 활성화되어 있다. 품종이나 크기에 상관없이 모든 반려견의 보호자도 시험에 통과해야 개를 기를 수 있다. 국내에서는 반려동물 양육자 대상 교육프로그램은 있으나 의무교육은 아니다.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반려동물 양육자의무교육 도입 필요성에 대해 ‘필요하다’의 응답이 91.4%로 나타났으며, 2020년 이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반려동물과 함께 살아가는 것이 현대사회에서는 하나의 문화가 되었다. 사회적 갈등을 줄이고, 서로를 배려하는 반려문화를 확립하기 위해서는 반려인과 비반려인 모두의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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