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 임상] 수의 인터벤션 영상의학③ - 방광, 전립선 악성 종양의 동맥내 항암 요법(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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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 임상] 수의 인터벤션 영상의학③ - 방광, 전립선 악성 종양의 동맥내 항암 요법(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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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224호] 승인 2022.05.1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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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암제가 ‘종양’으로만 공급돼 색전후증후군 등 합병증 없어

<지난호에 이어>

■ 증례
8살의 중성화 수컷 푸들견이 혈뇨 증상으로 의뢰병원을 내원하였다. 의뢰병원 초음파 검사상 방광 및 전립선에 종괴가 확인되어 본원으로 의뢰되었다. 

본원에서 진행한 초음파 검사에서 방광 삼각부의 심한 불규칙한 벽비후와 함께 근위요도 및 전립선으로 침습 소견이 확인되었다[그림 3]. 방광 세척을 통한 세포학적 검사가 실시 되었으며, 핵 대소부동이 뚜렷하고, 다핵세포가 확인되는 악성 상피세포 무리가 대거 탈락되어 확인되었다[그림 3]

세포검사와 영상검사를 종합할 때 방광-근위요도-전립선에 걸친 invasive urothelial carcinoma로 진단하였으며, NSAID 복용과 vinblastine을 이용한 정맥 항암요법을 시작하였다. 

환자 컨디션에 따라 3~4주 간격으로 정맥항암치료를 진행하였으며, 정맥 항암요법 후 설사, 경도-중등도 백혈구 감소증이 확인되었다. 정맥 항암 7회차부터 혈뇨, 빈뇨 등의 임상증상이 점점 악화되기 시작하였으며, 복부 초음파 검사에서 항암치료에도 불구하고 종양의 크기가 점점 증가하였다[그림 4].

기존 정맥 항암치료에 대한 반응성이 낮아 항암제 교체를 고려하던 중 보호자와 상의하에 동맥 내 항암요법을 계획하였다. 

항암제 내성이 고려되어 vinblastine에서 mitoxantrone으로 항암제를 교체하였으며, 환자는 마취 후에 우측 경동맥(common carotid artery)을 통해 aorta, internal iliac artery, internal pudendal artery을 진입하여 종양으로 공급되는 혈관으로 카테터를 삽입하였다. 

전신 용량의 mitoxantrone 과 meloxicam을 각각 반으로 나누어 좌/우 tumor feeding vessel에 주입하고 시술은 종료되었다[그림 5].

환자는 시술 직후 마취에서 회복하였으며, 3시간의 입원 후 당일 퇴원하였다. 시술 중/직후 합병증은 확인되지 않았다. 

기존의 정맥항암에서 확인되었던 백혈구 감소증, 구토/설사 등의 소화기 증상은 확인되지 않았다. 

시술 2주차에 초음파 재검을 하였으며, 시술 전 대비 방광 종괴 및 전립선 종괴는 약 20% 가량 크기가 감소하였다[그림 6]. 특히 시술 후 빈뇨 증상은 유의적으로 개선되어 환자는 산책 시 배뇨를 시원하게 하며 생활하고 있으며, 혈뇨의 빈도도 시술 전에 비해 감소하였다.

환자는 시술 4주 후 동일한 방법으로 2차 동맥내 항암치료를 계획하고 있다.


 
■ 고찰
동맥 내 항암요법은 기존의 정맥항암요법과 비교하였을 때 항암 부작용이 매우 낮다는 장점과 함께 종양으로 도달하는 항암제의 용량을 끌어 올릴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비록 마취가 필요하지만 통증이 발생하지 않아 시술 당일 퇴원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다른 종양 색전술과 달리 종양으로 항암제만 공급하기 때문에 색전 후 증후군(post embolization syndrome)이나 장기의 괴사/파열 같은 합병증이 없다. 

하지만 종양으로 항암제의 전달이 잘 이루어지더라도 항암제에 대한 내성이 발생했을 경우 투여 경로 여부와 관계없이 tumor response가 낮을 수 있다. 

따라서 적절한 항암제의 선택이 필요하며, 만일 항암제 내성으로 인해 tumor response가 낮을 경우에 빨리 항암제를 교체해야 한다. 

기존 수의와 인의의 사례들을 보면, 항암제 내성, 종양의 빠른 증식 등으로 인해 동맥 항암 시술이 미미한 경우도 있어 이 부분에 대해서 주치의와 보호자 모두 시술에 대한 목표를 명확하게 설정하고 접근해야 한다. 

2015년에 발표된 하부 비뇨기계 종양환자에서 carboplatin을 이용한 정맥 내 항암요법과 동맥 내 항암요법의 각각 early tumor response를 비교한 문헌에 따르면, 동맥 내 항암요법을 시행한 환자에서 유의적인 종양 크기 감소가 나타났으며, modified RECIST guidelines에 따른 tumor response가 유의적으로 개선되었다고 보고되었다. 

또한 정맥 내 항암치료 환자에서 보인 빈혈, 기력저하, 식욕저하 등 항암 부작용이 유의적으로 작게 확인되었으며, 동맥 항암요법을 실시한 환자 대부분은 백혈구 감소증이 나타나지 않거나 경미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상기 증례처럼 동맥 내 항암요법은 항암제에 대한 전신 부작용이 적으면서 tumor response는 정맥내 항암요법에 비해 좋다는 특징이 있다. 또한 인의의 사례처럼 비뇨기 종양뿐만 아니라 수술적 절제가 어려운 다양한 종양에 적용할 경우 기존의 치료법과 함께 치료 효과를 끌어 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가 된다. <完>

 

 

해마루동물병원 인터벤션센터
센터장 전성훈 수의사 
jeonsung@haemar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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