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회원 전용 쇼핑몰 활성화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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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회원 전용 쇼핑몰 활성화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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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196호] 승인 2021.03.18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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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수의사회(이하 대수회)가 수의사 회원들을 위한 온라인 쇼핑몰 ‘수의사장터’를 오픈했다. 회원들은 좀 더 저렴한 가격으로 제품을 공급받을 수 있고, 업체들은 제품 홍보와 매출을 올릴 수 있는 채널이 생긴 것이다.  

대수회는 수의사장터가 대다수 로컬 동물병원들을 위한 온라인 쇼핑몰이라고 했다. 다량 구매가 어려운 소규모 동물병원이 공동구매 가격 수준으로 제품을 구입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환영할 일이다.

업체에서는 다양한 반응들이 나오고 있다. 소규모 업체들은 적은 부담으로 홍보 채널을 하나 더 확보하고 매출도 올릴 수 있다는 점에서 호의적인 반응을 보이는 반면 규모가 있는 업체들은 여러 가지 고민을 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수의사장터에 제품 가격을 낮춰 공급할 경우 자체 쇼핑몰이나 기존 판매액도 낮출 수밖에 없는 데다 적은 수수료이긴 하지만 수수료까지 감안하면 입점이 부담될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때문에 일부 업체들은 서로 눈치보기 하면 입점 시기를 고민하고 있다. 입점 할 것이냐 말 것이냐는 전적으로 업체의 결정이지만 대수회가 운영하는 쇼핑몰이라는 점에서 결정에 부담이 되는 것도 사실이다. 

우선 회원들을 대상으로 온라인 쇼핑몰을 운영하고 있는 의협이나 한의협 등 의료단체의 회원 전용 온라인 쇼핑몰을 참고해 볼 필요가 있다. 

의협이 운영하는 ‘의사장터’는 2008년에 오픈해 올해로 14년째 운영하고 있다. 의협은 회원 수만 13만 명에 회비납부 회원이 7만 명에 달한다. 수의사 면허자 수가 2만여 명인 것과 비교해도 의사장터는 수의사장터보다 6~7배 이상 큰 시장이다.

단순한 회원 수 비교가 시장규모와 꼭 비례한다고는 할 수 없지만 의사장터의 매출 수준을 감안하면 수의사장터 매출이 기대만큼 나올 수 있을 지는 의문이다. 

또 하나 고려해야 할 점은 수의사장터의 제품 가격이 인하되면 업체들의 판매가도 전반적으로 내려갈 수 밖에 없다는 점이다. 자칫 시장이 위축될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가 나온다.  

수의사장터가 오픈 취지대로 활성화 되려면 일단 수의사 회원들의 관심과 적극적인 참여가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가능한 다양한 제품들이 구비될 수 있도록 많은 업체들의 참여도 필요하다. 이 또한 회원들의 관심과 참여만 있다면 해결할 수 있는 문제다. 

그러나 현재 회원들을 대상으로 수의사장터에 대한 홍보는 미미한 상황이다. 대수회 자체적으로 홍보는 하고 있지만 대다수 회원들이 수의사장터를 알고 참여시키려면 좀 더 대대적인 홍보와 이벤트가 필요하다. 수의계 내 다양한 홍보채널을 통해 회원들은 물론 다양한 업체들에게 알리는 작업이 필요하다.  

중요한 것은 수의사장터가 단지 저렴하게 제품을 구입할 수 있는 쇼핑몰이라는 점뿐만 아니라 현재 불합리한 제품 유통 구조를 개선해 체계화 시킬 수 있는 그야말로 수의사 회원들을 위한 전용 쇼핑몰이 돼야 한다는 점이다. 

수의사장터가 대수회의 재정을 탄탄히 할 수 있는 채널이 되고 이를 통해 다시 회원들에게 수익을 돌려줄 수 있는 선순환이 된다면 수의사장터의 활성화는 기대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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