펫 헬스케어 분야까지 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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펫 헬스케어 분야까지 넘본다
  • 안혜숙 기자
  • [ 209호] 승인 2021.10.18 07: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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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폼 펀딩 통해 동물약국의 동물의약품 판매 홍보
동물병원과 가격 차 강조해 동물병원 불신 초래
동물약국 플랫폼 ‘펫○’이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투자자를 모집하면서
약국에서 동물의약품을 판매한다는 사실을 적극 홍보하고 있다.


“급성장하는 동물용의약품시장에 발 담근다”

동물약국 플랫폼 ‘펫○’이 경기도와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이 진행하는 ‘2021년 경기도 크라우드펀딩 연계 스타트업지원 사업’에 선정돼 펀딩에 나섰다. 

10월 15일까지 진행 예정인 이번 펀딩은 10월 5일 현재 목표액 115%를 넘어서며 1억 2천만 원 넘게 모금 중이다. 

문제는 ‘펫○’이 크라우드 펀딩을 진행하면서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동물약국에 대해 대대적인 홍보에 나서 소비자들에게 혼란을 주고 있다는 점이다. 

 

저렴한 가격 대놓고 홍보
‘펫○’은 투자자를 모집하면서 동물약국만의 장점으로 동물용의약품의 저렴한 가격을 내세우고 있다. 심장사상충약이나 외부구충제 같은 정기적으로 필요한 동물의약품의 경우 동물병원에서 진료를 받게 되면 동물의약품 값과 함께 진료비를 부담해야 한다고 설명하고 있다.

심지어 동물약국에서 심장사상충약과 외부구충제를 구입하면 동물병원 대비 20~25% 저렴하며, 관절·아토피 등 기타 치료제의 경우 최대 40%까지 저렴해 가격 부담을 낮출 수 있다고 관심을 유도하고 있다.

결국 동물병원에서 비싼 동물용의약품을 사지 말고, 저렴한 가격으로 동물약국에서 구입하라고 권유하는 것이어서 동물병원은 비싸다는 인식과 불신을 키우고 있는 것. 

약사법상 동물병원은 약국을 통해서만 전문의약품을 구입할 수 있기 때문에 판매가가 비쌀 수밖에 없는 불합리한 유통 구조를 갖고 있지만, 이에 대한 언급없이 가격만의 단순 비교는 소비자들에게 오해를 불러일으키기 충분하다.  

‘펫○’은 온라인을 통한 적극적인 투자자 모집을 통해 반려동물산업에 대한 일반 투자자들의 관심을 동물약국으로 돌리고 있는 것이다.

‘펫○’ 측에서도 “약국에서 동물용의약품을 취급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리는 계기로 삼고 싶다”고 밝혔고, “동물약국이 많아져야 반려인들의 편리성도 높아진다”며 동물약국의 반려 시장 확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현재 ‘펫○’은 약 900여개의 동물약국을 확보해 동물의약품을 공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잘 알려진 주요 유명 브랜드 동물용의약품들도 플랫폼에 다수 노출돼 있다.
 

 

동물약국 신고만 하면 개설 가능
문제는 동물약국이 허가제가 아닌 신고제이다보니 각 지방자치단체에 개설등록 신청만 하면 어느 약국이나 동물약국이 될 수 있다는 점이다. 때문에 매년 동물약국 수도 크게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에만 약 1,300개의 동물약국이 등록해 올해 3월 기준 동물약국 수는 약 7,600여개에 달한다. 전체 약국의 1/3 수준으로 그 증가세는 더욱 빨라지고 있다. 5,000여 개소인 동물병원 수를 이미 넘어 선 만큼 이들은 동물약국의 높은 접근성을 장점으로 홍보하고 있다. 

하지만 동물약품 전문성에 대한 평가나 기준 없이 신청만 하면 개설이 가능한 동물약국은 약사의 전문성을 보장하지 않는 만큼 동물의약품에 대한 전문성은 물론 서비스 퀄리티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



큐레이션 서비스에 추가 할인까지
현재 동물용의약품은 동물병원과 동물약국에서만 판매 가능하며, 온라인 판매는 불가능하다. 주사, 항생제 등 수의사 처방전이 필요한 동물용의약품을 제외하면, 수의사 처방 없이 동물약국에서 판매가 가능하다. 

‘펫○’은 동물용의약품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검색 기능을 통해 동물약 제품명과 증상을 검색하면 효능, 용법, 주의사항 등을 제공하고, 반려동물 프로필을 등록하면 해당 반려동물에게 필요한 동물용의약품을 추천하는 큐레이션 서비스까지 제공하고 있다. 

이렇게 소비자가 반려동물 증상 또는 질병 유형을 입력하면 필요한 동물용의약품 추천과 함께 구매할 수 있는 약국 위치까지 알려준다.  

또한 약사와 소비자가 1대 1 채팅 상담 서비스를 통해 동물용의약품에 대한 복약지도를 비롯해 향후 동물약국 간편 결제 시스템을 추가해 앱 결제 시 추가 할인까지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커가는 동물용의약품시장에 눈독
한국동물약품협회에 따르면, 2020년 동물용의약품 시장규모는 1조2,370억 원으로 최근 6년새 약 60%나 급증했다. 

이런 가운데 ‘펫ㅇ’과 같은 동물약국 플랫폼뿐만 아니라 약국 블로그들에서 동물용의약품을 홍보하고 있고, 동물용의약품 전용 쇼핑몰 등장 등 다양한 방식으로 동물용의약품 시장을 침범하고 있다. 

‘펫○’은 동물용의약품뿐만 아니라 최근 급성장하고 있는 반려동물 헬스케어시장 진출까지 표방하고 있어 이 같은 약국 관련 플랫폼들의 활발한 움직임은 정작 반려동물 헬스케어 시장을 주도해야 하는 수의사와 동물병원들을 위축시키고 있다. 따라서 실질적인 수의사 처방대상 확대가 더욱 시급하며, 반려동물 헬스케어 시장의 기본이 되는 동물용의약품 시장부터 수의계가 영역 지키기에 더욱 적극적인 관심을 가져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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