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려동물메디컬센터(원장 이승근)가 이달 9월에 ‘KAMC 심장수술센터(KAMC Heart Surgery Center, KHSC)’를 공식 개소하고, 체외순환 기반의 개심술 체계를 본격적으로 가동했다고 밝혔다. 센터 출범과 함께 이첨판 폐쇄부전증 환자들을 대상으로 한 여러 차례의 개심술이 성공적으로 이뤄지며, 국내 수의 심장외과 치료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
그중 한 사례는 10살 반려견으로 2년 전부터 이첨판 폐쇄부전증(MMVD D)과 만성신부전을 진단받고 약물 치료를 받아왔으나 최근 증상이 악화돼 호흡곤란과 폐수종이 반복되던 환자였다. 지역 병원 응급 처치에도 호전되지 않아 고려동물메디컬센터로 전원 되었으며, 이후 정밀 검사와 체외순환 기반 개심술을 통해 회복에 성공했다.
내원 당시 환자는 호흡곤란과 심한 요독증 상태였다. 의료진은 즉시 삽관 후 기계적 환기(인공호흡기 치료)와 지속적 신대체요법(투석·초여과)을 시행해 환자를 안정시켰다. 이후 심장초음파 검사를 통해 정밀 평가를 진행한 뒤 세 차례 투석을 거쳐 체외순환하 이첨판 성형술 및 건삭 재건술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수술 후 심초음파 검사에서는 수술 전 심했던 역류가 거의 사라진 것으로 확인됐다.
고난도 심장수술 역량 입증
고려동물메디컬센터 심장수술센터는 그간 TEER(V-CLAMP), 폐동맥 협착 풍선확장술, 소형견 대상 동맥관개존증 수술 등 다양한 고난도 중재시술을 선도해왔다. 특히 세계적으로 가장 많은 MMVD D단계 환자에서 V-CLAMP 시술을 시행해 왔으며, 관련 성과를 미국 ‘Journal of Veterinary Internal Medicine’에 보고하며 국제적으로도 주목 받았다.
이 같은 경험을 토대로 이번 달에 ‘KAMC 심장수술센터’의 공식 출범을 선언, KAMC는 체외순환(CPB) 기반 개심술을 본격화하며, 기존 중재시술과 외과 수술을 아우르는 통합 치료 체계를 갖추게 됐다.
다학제 협력과 글로벌 허브 도약
심장수술센터는 엽경아센터장을 중심으로 심장 내·외과 전담 수의사, 마취과, 영상의학과, 중환자의학과, 신장 투석 전담 수의사, 체외순환사 등 다학제 팀이 진단부터 수술, 회복, 중환자 치료까지 전 과정을 통합 관리한다. 특히 체중이 작은 소형 반려동물에도 적합한 최신 체외순환 장비를 독립적으로 도입해 환자 맞춤 치료를 가능케 했다.
KAMC는 단순한 임상 성과를 넘어 학술·교육 허브로서의 위상도 강화하고 있다. 이미 TEER 방식 V-CLAMP 수술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논문을 국제 학술지에 게재했으며, 일본·태국·홍콩·캐나다·중국·미국·브라질 등지에서 강연과 발표를 이어가며 글로벌 네트워크를 넓혀가고 있다. 현재 프랑스 HOPIA 심장센터, 일본 아자부대학 흉부외과 등과 협업을 진행 중이며, 향후 국제 수준의 심장수술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아시아 수의 심장외과의 거점으로 자리매김한다는 계획이다.
수의 심장치료의 새로운 표준 제시
엽경아 센터장은 “인의에서는 응급 심혈관 수술 네트워크가 잘 구축되어 골든타임 내 수술이 가능하다. 국내에서도 이런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왔고, 실제로 우리 팀은 시간과 관계없이 환자를 받아 투석과 기계환기를 통해 생명을 구한 뒤 신속히 수술을 진행해왔다”며 “앞으로는 본격적인 네트워크 구축으로 더 많은 심장 환자를 살릴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우리는 단순한 시술기관이 아니라 진단부터 외과 교정, 중환자 치료까지 이어지는 심장수술의 전 과정을 혁신적으로 수행한다”며 “KAMC 심장수술센터는 수의 심장치료의 결정적 치료 옵션으로서 V-CLAMP와 개심술의 새로운 표준을 제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