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론] 아프리카돼지열병 방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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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론] 아프리카돼지열병 방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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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161호] 승인 2019.10.10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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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의 양돈 산업이 최대 위기에 봉착하고 있다.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경기 서북부에 창궐하여 전국의 방역체계가 초비상 사태다.

일선에서 방역을 담당하는 수의사는 말할 것도 없지만 수의 축산업에 종사하는 모든 수의사가 ASF의 종식을 간절히 바라고 있다. 10월 24~26일 제주도에서 개최 예정이던 대한수의학회를 비롯하여 임상수의학회, 양돈수의사회, 한국소임상수의사회 모두 추계 학술대회를 질병 종식 후로 연기하였거나 취소하였다.

집단으로 사육되는 동물시설에서는 전염병에 취약한 개체가 항상 존재한다. 태어나 어미로부터 받은 항체가 소멸되는 시기의 유약한 동물이나 쇠약하여 면역력이 저하된 동물들이 가장 먼저 병원체의 공격에 대해 방어를 못하고 감염된 후 다른 동물에 병원체를 전염시키는 전파자 역할을 하게 된다.

집단 사육 동물에 전염병이 전파되는 경로는 크게 세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첫째는 보균한 동종의 야생동물들이 질병을 전파하는 것이다. 동물시설이 제대로 차폐되어 있지 않다면 야생동물이 시설내로 들어와서 사육되는 동물과 접촉하면서 병원체를 전파시킬 수 있다. 야생동물이 접근할 수 없도록 시설을 차단하는 것이 중요하다.

둘째는 병원체가 오염된 사료나 물, 기자재, 차량 등을 통하여 사육시설로 유입되는 것이다. 병원체에 따라서는 에어로졸을 통한 공기 전파가 이루어지는 것도 있는데 이러한 병원체를 막는 것은 아주 어렵다. 실온에서 장기간 불활화 되지 않는 바이러스나 아포 형태로 생존하는 병원체도 있다. 이러한 병원체가 오염된 사료, 물 기자재 등은 소독과 멸균을 한 다음 제공해 주어야 한다.

셋째는 매개에 의한 질병의 전파가 일어날 수 있다. 병원체가 절지동물이나 종이 다른 동물에서 병원성을 보이지 않으면서 증식한 후 숙주동물을 감염시키기도 한다. 사람도 병원체의 매개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감염동물과 접촉한 사람이 피복이나 체표에 오염된 병원체를 다른 동물에 가지고 가서 옮길 수 있는 것이다. 수의 관련 학술 집회 일정을 취소한 것은 양돈장에 출입했던 수의사가 많은 수의사가 모인 곳에서 병원체를 전파할 가능성을 염두에 둔 것이다. 이상과 같은 다양한 전파 경로가 복합적으로 연계되어 병원체는 급속히 전파하게 된다.  

ASF 바이러스는 섭씨 60도에서 20분 만에 불활화 되지만 저온에 강한 저항성을 보여 혈액이나 대변 및 사체의 조직에서 오랫동안 생존할 수 있다. 요리하지 않은 돼지고기 제품에서는 3~6개월까지 감염력이 있는 바이러스가 존재할 수 있다고 한다. 따라서 오염된 사료나 기자재 등을 통해서 ASF 감염이 가능하다. 또한 물렁 진드기 체내에서 바이러스가 증식하여 진드기에 물린 돼지에 감염될 수도 있고, 사람이 매개자로서 병원체를 전파할 수도 있다. 야생 멧돼지가 감염되어 인근의 농장에 ASF를 전파시킬 가능성도 높다.

돼지가 감염되면 잠복기 4일후 심급성으로 증상 없이 사망하거나, 고열과 출혈을 보이며 6~13일 만에 급성으로 사망하거나, 5~30일 후에 사망하는 아급성형, 2~15개월 만에 피부의 괴사나 관절염 등을 보이며 ASF 보균자로서 살아가는 만성형의 경과를 보이기도 한다. 이렇듯 다양한 형태로 질병이 경과하므로 의심되는 동물로부터 바이러스를 분리하거나 혈청학적 진단에서 양성으로 확진되면 사육돼지를 바로 인도적으로 살처분을 하도록 OIE에서는 권하고 있다.

최초의 질병 도입이 어디로부터 왔는가를 추적하는 것은 질병의 전파를 막는데 중요하다. 그러나 감염이 확산되는 현 시점에서는 모든 감염경로를 고려하여 경기도 서북부에 한정되어 있는 질병의 전파를 막기 위한 대책을 세우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시점이다. 

 

박재학 교수
박재학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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