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리닉 탐방] 헬릭스동물종양심장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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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리닉 탐방] 헬릭스동물종양심장센터
  • 김지현 기자
  • [ 161호] 승인 2019.10.10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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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초 동물 암 전용 방사선치료 구축”

국내 최초로 동물 전용 방사선치료 장비와 시설을 구축한 ‘헬릭스동물종양심장센터’(대표원장 황정연)가 마침내 오픈했다.

국내 동물 종양치료의 획기적인 발전 계기를 마련할 것으로 기대되는 헬릭스동물종양심장센터는 1, 2층 350평 규모로 미국 Varian사의 선형가속기(Linear Accelerator)를 국내 처음으로 도입, 현대의학에서 적용되는 모든 최신 방사선치료가 이제 반려동물에게도 모두 가능해졌다.

모든 최신 기법 방사선치료 가능
방사선 치료기는 콘빔CT와 결합된 IMRT 기술로 360도 회전이 가능해 암 조직 위치와 깊이에 따라 필요한 부분에만 방사선 세기를 조절해 조사할 수 있다.

황정연 대표원장은 “방사선치료는 먼저 CT로 3차원 입체 진단을 통해 종양 위치와 주변 정상조직들을 구분해 필요한 부분에만 에너지를 전달할 수 있도록 미리 용량 조사 계획을 잡은 후 방사선 세기를 조절해 조사한다”며 “최신 방사선치료 방법은 모두 적용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진단 후 첫 치료도 1~2일이면 가능하고, 동물은 마취가 필요한 만큼 SRS(정위적 방사선 수술) 기술을 통해 가능하면 방사선 세기를  높여 3회 내외로 조사 횟수도 줄였다.

지금까지는 인의 방사선치료를 이용해 치료까지 한 달 이상 많은 시간을 기다리고 긴 시간 치료 받아야 하는 불편함과 생명의 위험이 있었지만, 이제는 더욱 안전하고 신속 정확한 암 치료를 받을 수 있게 된 것이다.

또한 기존에 치료가 어려웠던 두 개내 종양이나 비강종양 등의 치료도 가능해졌다.


PET CT와 방사성 동위원소 치료도
헬릭스동물종양심장센터에는 PET-CT(양전자방출전산화단층촬영장치), 방사선 차폐 격리입원실 등 방사성 동위원소 치료시설도 갖췄다.

동물 전문 종양치료를 위한 최고 사양의 최첨단 방사선 장비와 시설들을 구축한 것이다.

PET-CT는 동위원소를 통해 종양을 조기 진단하거나 다른 장기로의 전이 여부를 판단할 수 있고, 치료 후 종양세포의 재발 여부도 예측할 수 있다.

RI(방사성 동위원소 치료)로 고양이에게 흔하게 발생하는 갑상선기능항진증의 효율적인 치료도 가능해졌다.

CT는 Aquilion Lightning 160 Multi-Slice Ultra Helica CT를 도입해 종전보다 10배 빠른 촬영으로 마취와 촬영시간이 단축됐으며, 국내 유일의 완벽한 심장촬영도 가능, 금속 이식물의 간섭이 없어 영상 또한 완벽하다.

앞으로 MRI도 도입해 심장질환 환자의 집중관리 등 심장센터로서의 역할도 강화할 예정이다.


시설과 장비에 40억 투자
헬릭스동물종양심장센터는 장소 선정부터 시설 투자까지 많은 시간과 노력이 들어갔다. 지난해 초부터 준비했던 헬릭스동물종양심장센터는 장소 선정과 공사에만 꼬박 1년 반이 걸리며 우여곡절 끝에 탄생했다.

먼저 원자력안전기술원의 까다로운 시설 규제 기준에 따라 차폐시설과 그 무게를 견딜 수 있는 건물 자체를 찾기가 쉽지 않았다.

기준에 맞춰 방사선 치료기의 앞, 뒤, 옆, 바닥, 천장 등 육면을 1.5m 두께의 콘크리트 벽으로 쌓아야 했다.

황정연 대표원장은 “콘트리트 무게만 1천톤 가까이 돼 이를 지탱할 수 있는 건물 찾기가 힘들었다. 이 정도 무게를 버틸 수 있는 1층의 암반층을 찾아야 했고, 여기에 수십개의 파일을 박아 콘크리트를 얹는 작업을 거쳤다. 그야말로 대공사였다”고 말했다.

그는 “애초 계획은 방사선 치료기만 도입하려고 했지만, 준비하다 보니 부족함을 느껴 장비들이 더 구체화 되고 추가됐다”면서 “운 좋게도 지금의 을지로 건물을 만나 계획했던 대로 진행할 수 있었다”고 했다.

시설 인허가 과정도 힘들었다. 인허가 대상 분류가 제대로 안 돼 산업쪽 허가를 받다 다시 동물병원으로 허가를 받느라 2~3개월이 더 소요됐다. 9월 2일 드디어 허가를 받고 진료도 시작했다.

이렇게 장소와 시설 및 장비를 갖추는 데에만 40억 원이 투자됐다.


방사선치료가 완벽한 치료 기회
과연 운영이 잘 될 수 있을까 하는 주변의 걱정과 우려의 시선도 많았다.

황정연 대표원장은 “수의선진국과 비교해 우리도 지식이나 테크닉적인 면에서는 충분히 따라가거나 더 잘할 수 있지만, 시설이나 장비 면에서는 부족한 점이 많다고 느껴왔다. 암을 치료하면서도 아예 손을 못 대거나 재발에 대한 아쉬움이 컸기 때문에 방사선치료가 완벽한 치료를 할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했다”면서 “수익을 생각했다면 아마 하지 못했을 것이다. MRI와 CT처럼 방사선치료도 수의사들을 대상으로 꾸준히 교육하고 보호자들을 설득한다면 언젠가는 보편적인 치료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진짜 환자들한테 해주고 싶은 것이 방사선치료였기 때문에 그 꿈을 이룬 것 같아 감개무량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일산에서 헬릭스동물병원 1인 병원으로 시작해 서초본원과 송파분원에 이어 헬릭스동물종양심장센터에 이르기까지 지난 9년간 계속해서 병원에 투자해왔다. 가장 잘하는 것이 동물 치료라고 생각하기 때문이었다고.

그는 방사선치료라는 오랜 꿈을 이뤘지만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요즘 4차 산업을 얘기하지 않나. 인공지능 진료가 인의쪽에서 진행되고 있고, 동물 분야도 당연히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면서 “IT업체와 함께 추진 계획을 잡고 있다. 사람이 할 수 있는 인공지능 기술들을 동물진료에도 적용해 보고 싶다”고 새로운 꿈을 밝혔다.

황정연 대표원장
황정연 대표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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