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리닉 탐방] 청담리덴동물치과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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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리닉 탐방] 청담리덴동물치과병원
  • 김지현 기자
  • [ 165호] 승인 2019.12.05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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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의사·치과의사 면허 전문성 특화한 동물치과병원

동물병원의 진료 전문화에 대한 요구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수의사와 치과의사 복수면허를 취득하고, 최근 청담리덴동물치과병원을 오픈한 조희진 원장이 화제다.

수의과대학을 졸업한 후 의·치의학전문대학원에 입학해 진로를 바꾸는 경우는 있으나 다시 수의계로 돌아와 복수면허의 전문성을 모두 살린 수의사는 조희진 원장이 처음이다. 

수의대 졸업 후 치의학 전공

조희진 원장은 “반려동물이 좋아 수의과대학에 진학했는데 동물을 종합적으로 치료해야 한다는데 대한 부담이 있었다. 모든 진료를 다 잘 할 수 없다고 판단해 치의학전문대학원으로 진로를 바꾸게 됐다”면서 “치의학 한 분야만을 공부하다보니 자연스럽게 반려동물의 치과 진료에도 관심이 갔다. 치의학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반려동물의 치과 진료를 한다면 좀 더 전문화 된 동물치료를 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을 갖게 돼 첫 개원을 동물치과병원으로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동물치과병원을 준비하면서 가장 큰 중점을 둔 부분은 수술실이었다고.

그는 “의료진이 편하게 수술하고, 동물들도 편하게 진료 받을 수 있도록 동물치과 진료에 완전히 적합한 공간을 만들려고 노력했다”면서 “동물치과병원은 원래 있던 공간이 아니라 새롭게 고안하고 구성해야 하는 것이어서 많이 힘들었다. 그래도 동물치과병원이라는 특수성과 전문성을 살려 정확한 진단과 치료가 가능하도록 최첨단 장비를 구비하고, 효율적인 수술방 구성에 많은 신경을 썼다”고 했다.
 

지금까지 이런 곳은 없었다
동물치과 치료의 필수인 마취의 중요성도 고려해 최고급 사양의 마취 기계를 갖추고, 대학병원 마취과 전공 수의사도 함께 했다.

“어떻게 보면 사람보다도 동물의 치과치료가 정신적으로 더 어렵고 신경 써야 할 부분이 많다. 상태를 알기가 쉽지 않아 더 많은 공부가 필요하다”면서 “보호자들은 마취 때문에도 많은 걱정을 한다. 때문에 마취과 전공 수의사가 상주해 마취 도입부터 모니터링, 안전한 회복까지 책임지고 있어 보호자들이 안심하고 진료를 맡길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동물치과 발전에 기여하고 싶어
조희진 원장은 치의학전문대학원 졸업 후 지금까지 8년간 치과병원에서 페이닥터로 치과 임상을 해왔다.

그는 치의학 분야 중에서도 교정학을 전공하고, 보건복지부 인증 통합치의학과 전문의이기도 하다. 병원 내에 ‘통합치의학연구소’도 만들었다. 치의학에 대해 심도 있게 공부할 수 있는 공간으로 세미나도 진행할 계획이다.

“정확한 근거를 바탕으로 한 전문성 있는 최신 치과진료를 반려동물들이 누릴 수 있도록 진료는 물론 세미나를 통한 교육에도 주력할 생각”이라며 “수의치과 분야가 아직은 생소하지만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만큼 수의사와 치과의사 복수 전공의 전문성을 살려 동물치과 진료의 보편화와 발전에 기여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 지난 10월 6일 세종대학교에서 열린 ‘2019 5th 아시아수의치과포럼’에서 ‘수의사가 알아야 할 부정교합의 진단 및 치료’ 주제 강의로 주목을 받기도 했다. 

“반려견의 경우 종마다 차이는 있지만 아래 송곳니는 안이나 위로 찌르는 경우가 많고, 위 송곳니는 앞으로 날라 가 있는 경우가 많은데, 이를 뒤로 보내는 교정치료는 어렵지 않다. 하지만 교정이 필요한 경우에도 아직은 발치를 하는 것이 대부분”이라며 “교정뿐만 아니라 임플란트 등 사람처럼 다양한 진료가 가능한 때가 곧 올 것이라고 생각한다. 임플란트 치료라고 해서 무조건 안 좋은 것이 아니라 아직은 동물에 적합한 테크닉이 발전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따라서 “못하기 때문에 안하는 것이지 동물에게 적합한 수의치과 치료가 발전한다면 더 좋은 것도 해 줄 수 있을 것이다. 앞으로 많은 케이스를 하다보면 사람 치과진료와 접목할 수 있는 노하우도 생기게 될 것이다. 케이스가 많아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치과치료로 반려동물 수명 연장
치과이름 ‘리덴’은 ‘리얼 덴티스트(Real Dentist)’의 약자다.

그는 “치과의사로서 풍부한 치과진료 경험이 반려동물의 치과 치료를 전문으로 하는 동물치과병원 개원에 큰 힘이 됐다”고 했다.

조희진 원장이 치과가 아닌 동물치과병원 개원을 선택한 이유에는 주기적인 체크와 정확한 진단을 통해 반려동물들이 편안하고 더 오래살 수 있게 하기 위해서라는 목표가 있다. 

그는 “치과가 발달하면서 사람의 수명이 늘어난 것처럼 동물도 치아 건강이 개선된다면 평균 수명이 충분히 늘어날 수 있다고 확신한다”면서 “사람과 치아 모양은 다르지만 구조물과 성분이 비슷한 만큼 이런 가능성을 믿는다. 정확한 진단 후 최선의 마취 하에서 주기적으로 스케일링 받고 미리 예방해서 치아를 오래 쓸 수 있게 하면 동물의 수명도 늘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수의학을 먼저 배우고 치의학을 공부하면서 동물치과라는 특수한 분야에 더 집중할 수 있어 좋다는 조희진 원장.

“치의학은 동물들의 희생으로 많은 발전을 해왔다. 이제 동물이 그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저희 병원의 사명이라고 생각한다. 매일매일 발전하는 사람 치과학을 반려동물에게 바로 적용하면서 정확한 근거와 진단을 기반으로 최상의 치료결과를 위해 오로지 동물치과 치료에 집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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