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 인터뷰] 한국수의치과협회 김춘근(이비치동물치과병원)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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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 인터뷰] 한국수의치과협회 김춘근(이비치동물치과병원) 회장
  • 김지현 기자
  • [ 180호] 승인 2020.07.23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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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 구강검진으로 치과질병 예방·관리 중요성 지도 필요”

동물 치과치료 전문 이비치동물치과병원장이자 한국수의치과협회장인 김춘근 회장을 만나 반려동물 보호자들의 구강관리 및 치과 치료에 대한 인식 변화와 구강 검진 중요성에 대해 물어봤다.

Q. 국내 수의치과 성장 속도는
‘강아지가 스케일링도 하냐?’고 묻던 때도 있었지만 지금은 사회 전반적인 발전과 함께 한국 수의학도 급속히 발전하면서 보호자들의 반려동물 구강 관리에 대한 인식 개선이 크게 두드러졌다.

이런 인식 변화에 큰 동기를 부여한 데에는 한국수의치과협회에서 매년 4회 정도 전국 대도시를 순회하며 시행하고 있는 보호자 대상 ‘반려동물 구강교실’과 매년 수의사 대상 ‘아시아수의치과포럼’ 행사를 꼽을 수 있을 것 같다. 보호자와 임상수의사들에게 구강 관리의 중요성과 인식을 개선하는데 기여하고 있는 것으로 생각된다.

이제 국내 수의치과 수준은 미주나 유럽 수준에 버금갈 정도로 발전했다.
 



Q. 개와 고양이 치과치료 차이점
개와 고양이의 치과 질환 중에서는 치주 질환이 가장 흔하다. 개와 고양이는 엄연히 다른 종(species)으로 구강건강과 치과치료에 대한 해부학, 생리학, 먹이, 행습의 차이가 있을 뿐만 아니라 고양이의 경우 FORL, 구내염 등 구강 질병 또한 매우 다르다.

때문에 보호자 상담 시에도 반려견과 반려묘 보호자들의 이해도나 눈높이에 맞춰 설명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Q. 치과전문 동물병원 개원하려면 
수의 임상의 특성상 수의과대학을 졸업하고 바로 치과 전문진료를 하면 많은 시행착오를 겪고, 자칫하면 환자의 생명을 위태롭게 할 수도 있을 것이다.

졸업 후 최소 3년은 내과, 외과, 마취 등 일반 진료를 충실히 해 기본 진료에 대한 실력과 경험을 다진 후 수의 치과에 입문하기를 권장한다.
 



Q. 구강관리가 필요한 이유
반려동물 구강 관리에서 가장 중요한 사항으로 두 가지를 꼽을 수 있다.
하나는 매일 이 닦아주기, 둘째는 정기적으로 동물병원을 방문해 구강 검진을 하는 것인데, 3개월마다 병원 방문을 권장한다.

치과 질병의 근본적인 원인은 플라그에 존재하는 세균 때문이다. 매일 이를 닦아주는 것이 치주 질환 예방에 가장 중요할 뿐만 아니라 매일 입안도 관찰할 수 있어 구강 내 치아 파절이나 구강 종양 등 다른 질병을 조기에 발견할 수 있다.

따라서 동물병원에서 정기적인 구강 검진을 통해 보호자가 인식하지 못하는 질병을 조기에 발견하고 치료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예방과 관리를 지도해 주어야 한다.
 



Q. 구강 간식과 보조제품 효과 있나
수없이 많은 구강 관리 보조제품들이 유통되고 있다. 이러한 제품들만 사용할 경우 구강 질환 예방을 크게 기대할 수 없다. 최소한 주 3회 이를 닦아준 후에 구강 관리 보조제품들의 사용을 권장하는 것을 추천한다.

또한 동물의 뼈나 뼈에 가까운 단단한 간식이나 보조 제품은 치아 파절의 큰 원인이 돼 급여를 권장하지 않는다.

구강 껌과 간식은 구입 전 손으로 휘었을 때 힘들이지 않고 휘어질 정도면 비교적 안전하다고 할 수 있다.
 



Q. 한국수의치과협회 목표
한국수의치과협회(KVDS)는 2009년 ‘제 1회 한국수의치과 포럼’을 시작으로 수의치과학에 대한 지식과 새로운 최신 정보를 수의사들에게 전파하고 있다.

지난 11년간 치과 포럼을 통해 반려동물의 건강을 지키고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데 수의치과학이 얼마나 중요한지 각인시키는 데 성공적인 결과를 얻었다.

또한 미국과 유럽, 호주 등지의 수의치과 전문의 및 교수들과 활발한 학문적 교류를 통해 최신의 치의학 정보를 공유하고 발전시켜 나가고 있다.

반려동물의 구강건강의 중요성을 홍보하고, 질병 예방을 위한 각 가정에서의 올바른 관리방법을 알리기 위해서 보호자들을 대상으로 지속적인 캠페인 및 세미나도 개최하고 있다.

이러한 일련의 활동들을 통해 협회는 세계 수의치과학 모임 중에서도 영향력 있는 단체로 성장해 가면서 수의사, 동물보건사, 보호자들에게 올바른 정보를 전달하는 주체가 될 것이다.

무엇보다 한국수의치과학을 보다 더 전문화 체계화시키고 세계적인 수준으로 끌어올리기 위해 수의치과 전문의제도를 도입할 계획이다. 이것이 가장 크고 우선적인 과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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