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돌발 해충 피해 수의계가 나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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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돌발 해충 피해 수의계가 나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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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180호] 승인 2020.07.23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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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발 해충의 피해가 전국을 뒤덮으며 확산 일로에 놓여 있다. 인천에서 시작된 돌발 해충은 인근 파주지역과 경기에 이어 서울 등 수도권의 정수장은 물론이고 가정집 수돗물까지 유충 신고가 잇따르며 전국의 주택가를 뒤덮고 있다.

서울 은평구와 제주에서는 대벌레가 출몰하고 있으며 강원도는 수확기에 발생한 선녀벌레와 갈색날개매미충으로 인한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충청지역에서도 아열대성 곤충인 매미나방과 꽃매미, 대벌레 등이 기승을 부리는 등 전국이 돌발 해충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특히 돌발 해충의 개체수가 지난해보다 많게는 7배까지 급증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그야말로 전국이 벌레의 습격을 받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주무 부처인 환경부와 산림청은 뚜렷한 대책을 내놓지 않고 있는 가운데 지자체 중심의 화학적 방제 작업에만 치중하고 있어 전국적으로 번져가는 돌발 해충으로 인한 피해가 매년 더 확산될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이하 농식품부)가 해충 방역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는 것도 문제다. 농식품부는 식물병해충 연구자가 병해충 등을 발견할 시 의무적으로 신고하도록 하는 제도를 도입하고 있다. 해외 유입종으로 인한 피해가 많고 연구자가 최초로 발견하는 사례도 다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돌발 해충으로 인한 문제는 국내 유입 방지만으로는 근본적인 해결이 어렵다. 이미 많은 외래 병해충들이 국내에 뿌리를 내린 만큼 실질적인 해결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

무엇보다 돌발 해충으로 인한 인적, 물적 피해가 확산되면서 전 국민적인 이슈가 되고 있는데도 정작 수의계의 관심이 적다는 사실이다.

수의사는 해충의 습성과 환경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전문가다. 전문성을 발휘해 수의사가 돌발 해충 방역에 좀 더 적극적인 관심을 갖는다면 농작물의 피해도 줄이고 확산 문제도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

피부과 의사가 기능성 화장품을 개발하고, 치과의사가 임플란트를 만들어 해당 산업분야를 주도했듯이 수의사가 관련 산업을 주도해 수의료 시장을 키우는 것은 매우 중요한 부분이다. 그것이 돌발 해충 분야가 될 수도 있다.

지금처럼 돌발 해충이 전국의 주택가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매년 그 피해가 커진다면 관련 산업분야를 수의사가 주도해 수의료 산업을 확대시키는 계기를 마련하는 것은 매우 고무적인 일이 될 것이다.

의료시장이 확대 발전한 데에는 매번 새로운 의료기술이 있었다. 임플란트가 치과시장을 키웠던 것처럼, 신종 바이러스로 진단시장이 커진 것처럼 새로운 수의료 기술과 새로운 수의료 산업을 키운다면 수의료 시장은 확대 발전할 수밖에 없다.

돌발 해충 문제를 수의사의 전문가적인 시각으로 바라볼 필요가 있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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