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론] 수의과대학을 졸업하면 어디에 진출할 수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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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론] 수의과대학을 졸업하면 어디에 진출할 수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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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32호] 승인 2014.12.31 1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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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수의과대학 실험동물의학교실 박재학 교수

대한수의사회, 한국수의학교육인증원, 한국수의과대학협회 어디에서도 매년도 수의과대학 졸업생에 관한 사회진출 자료를  찾아 볼 수 없다.

서울대 홈페이지 Q&A에 게재된 수의과대학 졸업 후 진로에 관한 설명은 다음과 같다.

“국내에서는 임상수의사로서 동물병원에 취직하거나 동물병원을 개업할 수 있습니다. 또한 동물원이나 마사회 등에 진출할 수 있구요. 공중보건과 관련하여 식료품가공업체, 유통업체 등에 취업할 수도 있습니다. 이러한 업체는 원재료로부터 가공, 유통, 판매될 때까지의 식품의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수의사를 고용합니다. 또 사료업체 등에 취업하거나, 제약회사 혹은 벤처기업에 취업하여 신약연구를 할 수도 있습니다. 또 국립수의과학검역원, 식약처, 검역검사본부 등에 공무원으로서 취직할 수도 있구요. 한 가지 덧붙이면 연구직으로 진출하는 수의사의 경우 석사 이상의 학력을 가지는 것이 좋다고 합니다.”

대부분의 대학에서 졸업생의 취업에 관한 통계자료를 제시하지 못하고 있는데, 제한적이나마 건국대 수의대의 홈페이지에 2005년도 졸업생의 취업 자료가 있다. 졸업생의 70%가 취업을 하였고, 군 입대가 8%, 대학원 진학이 14%, 그리고 미취업이 8%였다. 취업을 세분하면 인턴이 72%, 검역원이 20%, 기업이 4%, 기타 4%였다. 졸업생 79%가 취업을 하였고, 그중 인턴으로 72%가 취업을 하였다면 약 50%의 졸업생이 임상으로 진출한 것이 된다.

그러면, 미국의 경우는 어떤가? 미국수의사협회(AVMA) 홈페이지에 게재된 2013년도 미국의 수의과대학 졸업생의 취업 현황은 다음과 같다.

졸업생의 52.0%가 임상으로 진출하였고, 그 중 농장동물전담 수의사로 1.6%, 농장동물을 주로 진료하는 수의사로 2.6%, 각종 동물 진료수의사로 9.2%, 반려동물을 주로 진료하는 수의사로 6.9%, 반려동물전담수의사가 30.1%, 말수의사가 2.1%, 기타 0.2%였다.

고급교육과정으로 진출한 학생 중 인턴이 37.6%, 레지던트 3.4%, 박사과정 진출이 0.9%, 기타 교육 분야에 1.9%가 진출하였다. 그리고 공중위생이나 관련기업에 진출한 수의사는 3.4%로 그 중 대학에 0.3%, 군경으로 1.9%, 정부기관에 0.1%, 기업에 0.3%, 비영리단체에 0.7%가 진출하였다.

이들의 취업 첫해의 년 수입은 임상분야가 67,535$, 공중보건분야가 60,318$ 그리고 고급교육분야가 29,797$ 였다.

한편, 미국수의과대학협회(AAVMC)가 조사한 보고서에 따르면 2011년도에는 72.8%, 2012년도에는 68.6%가 수의학 관련 업무(임상)에 진출하였고, 고급교육과정으로는 2011년도 25.5%가, 2012년도에는 29%가 진출하였으며, 임상 이외의 분야에는 2011년도 0.5%가 2012년도에는 0.2%가 진출하였다.

그리고 고용되지 않은 학생 수는 2011년도 1.6%, 2012년도에는 2.1%였다. 고급교육과정이 임상을 위한 전문수의과정이란 점을 고려하면 미국의 경우는 수의과대학 졸업생의 93%~98%가 임상분야로 진출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의 경우는 공적기관뿐만 아니라 대학에서도 이러한 통계자료를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대학의 교육은 수요자인 학생의 요구와 교육담당자가 제시하는 전문분야의 미래지향적인 방향을 학생들에게 균형 있게 제공하므로써 그 전문 분야가 발전할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졸업생의 정확한 요구가 무엇인지 파악하는 것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현재 수의학 교육에 관련된 많은 단체가 있지만 교육의 근간을 이루는 이러한 통계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정책을 제시하기보다는 단지 선진국의 모델을 따라서 교육정책을 제시하기에 바쁘다.

그동안 우리나라 수의학 분야에서는 임상 이외에 식품위생관리, 인수공통전염병연구, 동물의 병태 연구 등 수의학 이외의 다른 분야에서는 이루지 못한 고유의 업무를 확립하였다. 이러한 분야에 수의사가 진출하는 것은 우리나라나 일본, 대만을 포함한 아시아의 많은 수의과대학이 확립한 독특한 교육체계를 근간으로 하고 있다.

수의과대학에 우수한 인재가 몰리는 요즈음 수의과대학의 교육방향을 제시하기 위한 기초통계자료의 확립과 흔들리지 않는 교육정책이 필요한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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