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원입지를 찾아서Ⅱ] 개·폐업 분석③ 서울시 중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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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원입지를 찾아서Ⅱ] 개·폐업 분석③ 서울시 중구
  • 안혜숙 기자
  • [ 195호] 승인 2021.03.04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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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부터 7년간 폐업 없어…2019년부터 개원 증가세 유동인구 많아

을지로·충무로 주상복합아파트 입주 개원 기대 


 

서울시 중구는 동물병원의 변동성이 크지 않은 지역이다. 상업지역과 주거지역으로 확연하게 구분돼 있어 개원지가 많지 않기 때문이다. 

다른 지역과 달리 주거지역의 환경도 열악한 곳이 많고, 주민들의 생활수준이 높지 않은 것도 동물병원 개원이 늘지 않은 요인 중 하나다. 

중구의 동물병원은 2018년까지 10여 개소가 넘지 않았으나 2019년부터 꾸준히 증가하기 시작해 2020년 1월 31일 현재 17개소의 동물병원이 개원하고 있다. 

신당동, 황학동, 을지로 순으로 동물병원 개·폐업이 많다. 상업지역인 을지로는 2019년 처음으로 동물병원이 개원했다.

2010년부터 7년간 중구의 동물병원이 단 한 곳도 폐업하지 않은 점도 주목할 만하다. 7년간 신당동과 황학동, 순화동 등에 아파트가 건설됐지만 대부분이 1~2개 단지에 그친 소규모 개발이었다. 

인구가 한꺼번에 증가하는 대단지 아파트가 개원 관심지라는 점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신당동, 중구서 가장 핫한 개원지
중구 개원지로 가장 핫한 신당동은 동대문 평화시장 일대부터 청구역, 약수역, 버티고개역까지 이르는 넓은 지역이다. 중구에서는 그나마 주거 지역으로 꼽히는 곳이다. 

신당동은 강남으로의 접근성은 좋지만 산비탈에 늘어서 있는 쪽방촌이 많고 경사진 곳이 많아 주택환경은 열악하다. 

중구의 다른 지역에 비해 일찍 개발 됐으나 소규모 단위로 이뤄져 아직까지도 도시정비사업을 완료하지 못한 상태다.

신당동은 1990년대부터 2021년 1월 31일까지 15개소의 동물병원이 개원했으나 그 중 53.3%(8개소)가 폐업했다. 2004년부터 폐업이 꾸준히 증가하면서 개원보다 폐업이 많은 지역으로 분류된다. 다행히 2019년부터 개원이 다시 증가하며 주목 받고 있다. 

2011년에 건설된 청구e편한세상이 그나마 최근에 건설된 대단지 아파트일 정도로 주거 상황은 많이 나아지지 않은 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당동에 동물병원이 다시 증가하는 요인은 편리한 교통 환경에 있다. 강남으로 접근성이 좋아 젊은이들이 몰리면서 지하철역 주변을 중심으로 동물병원 개원이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신당동은 주택재개발정비사업이 진행 중인 곳이 아직 많이 남아 있는 상황이지만 주민들의 동의조차 얻지 못한 곳이 많아 단기간에 사업의 속도를 내기 어려운 곳이다. 

신당동의 개원 증가도 조만간 막을 내릴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황학동, 개발 마무리 
신당동과 함께 주거 지역으로 꼽히는 황학동은 2016년에 들어서야 동물병원이 첫 개원했을 정도로 개원 관심지에서 벗어난 곳이다. 

그러나 삼일시민아파트를 재개발한 롯데캐슬 베네치아가 2008년 입주하면서 황학동 일대의 분위기가 바뀌었다. 

소규모 개발과 오피스텔 등이 꾸준히 건설되면서 2018년 12월 31일 현재 2009년에 비해 인구가 6.2%(12,373명) 증가했다. 20대부터 50대까지 사회생활이 많은 인구가 늘어난 것은 편리한 교통이 인구 증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황학동은 좁은 면적의 지역에 상업시설이 풍부해 동물병원 개원지가 혼재하고 있다. 대단지 아파트 단지를 끼고 있는 곳도 있으며, 유동인구가 많은 지하철역 주변에 개원하고 있는 동물병원도 있다. 

황학동과 도로를 사이에 두고 있는 왕십리에 대규모 개발 계획이 있는 만큼 황학동의 상권은 더 넓어지는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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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동·충무로, 사라지는 애견골목 
2000년대까지 50여 곳의 애견분양 업체들이 몰려 있던 퇴계로와 충무로 일대는 이제 애견골목의 명맥만 겨우 유지하고 있을 뿐 쇠락의 길을 가고 있다. 

애견분양 시장이 주택가와 온라인 등으로 다변화 되면서 축소됐기 때문이다.

애견골목의 사양화는 동물병원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90년대 이곳에 개원한 동물병원을 끝으로 20년이 지난 지금까지 추가 개원이 이뤄지지 않고 있을 정도로 충무로와 필동 일대는 수의사들의 관심지에서 멀어졌다.

충무로와 필동 일대의 재개발이 남아 있지만 상업지역으로 개발이 이뤄지는 만큼 동물병원 개원에 영향을 주기는 어려워 보인다.

 

개원지 넓어지는 중구
서울의 심장부인 중구는 명동과 충무로 일대의 쇼핑 유통상가를 비롯해 소공동과 북창동, 을지로의 업무지구가 위치하고 있어 자립자족이 가능한 도시다. 

코로나로 인해 유통과 쇼핑 상가가 타격을 입었지만 제조와 업무 지구가 이를 상쇄해 여전히 세수가 높은 지역이다.

상업지구가 넓게 분포하고 있는 만큼 중구는 주거 시설이 많지 않다. 중구에 위치하고 있는 아파트가 120개를 넘지 않는데다 그것도 1~2개 단지로 이뤄진 아파트가 대부분이다. 

쪽방촌도 여러 곳 위치하고 있을 정도로 주택 건설이 많지 않은 지역이다. 오랫동안 동물병원 개원에 변화가 없었던 것도 화려한 상업시설 뒤에 개발이 덜 이뤄진 주택 건설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서울역 뒷편인 중림동과 만리동 일대의 재개발이 마무리 되면서 중구의 주택 문제도 점차 개선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특히 만리동은 1,341세대가 입주한 서울역센트럴자이를 비롯해 한라비발디센트럴아파트, KCC파크타운 오피스텔 등이 2005년부터 꾸준히 들어서며 인구도 증가했다. 

그동안 동물병원이 없었던 만리동에 첫 개원이 이뤄진 것도 만리동의 개발이 한 참 진행 중이던 2011년이다. 

만리동과 붙어 있는 중림동의 개발도 진행될 예정이어서 추가 개원도 가능하다. 중림동은 2005년 동물병원이 폐업한 이후 개원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현재 개발이 진행되고 있는 중구의 다른 지역도 관심을 가질 만한 개원지다. 

장충동의 동호로와 한양도성 사이의 개발이 예정돼 있으며, 신당동 321번지 일대와 432번지 일대의 개발도 추진되고 있다. 을지로와 충무로 일대도 주상복합아파트가 들어서는 만큼 상업시설과 동물병원을 결합한 개원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 중구는 상업시설이 많고 교통이 좋아 아파트보다는 오피스텔의 건설이 활발한 지역이다. 또한 외국 관광객들이 찾는 지역인 만큼 외국인을 겨냥한 병원도 많다. 인구는 많지 않으나 유동인구가 많은 만큼 중구의 개원지는 당분간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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