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원입지를 찾아서Ⅱ] 개·폐업 분석⑧ 서울시 강북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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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원입지를 찾아서Ⅱ] 개·폐업 분석⑧ 서울시 강북구
  • 안혜숙 기자
  • [ 200호] 승인 2021.05.20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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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 밀집한 삼양로·인수봉로·한천로 개원 많아
다양한 개발 계획으로 변화 예고

개원율 저조 10년 이상 안정된 개원지
 

인구가 밀집돼 있고, 반려동물을 키우기에 적합해 인기 개원지로 꼽혔던 서울시 강북구는 30년 전에 개원한 동물병원과 최근 개원한 곳이 공존하고 있는 지역이다. 

개원한지 20년 이상된 동물병원이 10여 개소나 있어 지역의 정서를 대변하고 있다. 폐업률도 높지 않아 안정적인 개원이 이뤄지고 있다.

그러나 2000년대에 대규모 개발이 이뤄진 이후 큰 변화가 없는 지역이다 보니 다른 곳에 비해 동물병원의 증가 폭은 크지 않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2020년 1월 31일 현재 강북구의 동물병원은 39개소이며, 그 중 38%(15개소)가 폐업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권이 발달한 도봉로에 비해 주택이 밀집해 있는 삼양로, 인수봉로, 한천로 등에 개원이 많은 것이 특징이다. 

또한 강북구는 다른 지역에 비해서 인수 개원이나 지역 내 이전 개원이 드물며, 개원 기간도 긴 편이다. 

강북구에서 폐업한 동물병원의 평균 개원 기간은 7년 5개월이다. 2010년 이후부터 개원 기간이 짧아지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미아동, 과거와 현재 공존
법정동인 미아동은 삼양동, 송중동, 송천동, 삼각산동, 미아동 등 5개의 행정동으로 분리돼 있다. 그 중 미아동은 미아 3동의 명칭이 변경된 것이다. 

미아동은 2000년대 이후 개발이 거의 이뤄지지 않아 주택 노후화가 심화되고 있다. 아파트보다 빌라나 저층 단독주택이 많아 사업성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뉴타운 사업이 좌절되면서 지역의 변화가 거의 이뤄지지 못했다.

대규모 재개발이 없었던 만큼 동물병원들의 개원은 안정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2021년 1월 31일 현재 미아동에서 개원하고 있는 동물병원의 평균 개원기간이 12년 8개월에 이른다는 점은 안정적인 개원지임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반면 2010년 이후에 개원한 동물병원은 단 6개소에 그치고 있다. 폐업률이 높지 않은 반면 젊은 동물병원이 적어 노후 지역으로 가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미아동은 현재 대규모 개발 바람이 불고 있다. 미아역 일대의 재개발을 비롯해 미아동 일대에만 7곳의 주택 재건축 및 재개발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특히 미아동 439 일대에 위치한 미아3 구역은 현재 주민들의 이주가 진행되고 있어 가장 빠른 변화가 기대되는 곳이다.

삼양사거리에도 지상 29층의 주상복합 시설이 들어선다. 아파트에는 497가구가 들어서지만 미아동 일대에 고층 건물이 많지 않은 만큼 지역의 랜드마크가 될 것으로 보인다.

미아동 일대에는 현재 다양한 재개발이 추진되고 있어 앞으로 5년 이내 동물병원의 개원과 폐업이 활발할 것으로 보인다. 개발이 추진되는 곳에서 개발이 완료된 곳으로 이동하는 동물병원의 수가 늘어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재개발을 통해 지역 주민의 수도 증가하는 만큼 수의사들의 미아동에 대한 관심도 늘어날 전망이다.



수유동, 30년간 동물병원 4배 증가
수유동은 강북구에서 아파트의 비율이 가장 높은 곳이다. 1000세대 미만인 중소형 단지가 많고, 2000년대 초에 입주한 아파트가 대부분이다. 

미아동과 마찬가지로 지난 20년간 개발이 없었던 만큼 빌라나 다세대 주택에 거주하고 있는 주민들의 비율이 높은 편이다. 

수유동은 동물병원의 개원과 폐업이 모두 많지 않다. 2017년 이후 동물병원 개원이 없었으며, 폐업은 2015년 이후 단 한 곳도 없다. 

폐업보다 개원이 많이 이뤄지다 보니 90년대까지 2개소였던 동물병원은 2021년 1월 31일 현재 8개소로 4배 이상 증가했다. 주민들의 이동이 많지 않은 상황에서 반려동물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반려가구가 증가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수유동도 미아동과 마찬가지로 개발 계획이 활발히 추진되고 있다. 저층 주거지를 고층으로 올리고, 친환경 입지를 최대한 살리겠다는 것이 성북구의 계획이다.

수유동 일대는 북한산을 보호하기 위해 고도제한 구역으로 선정돼 일정 높이 이상으로 아파트를 지을 수 없다. 

최근 고도제한을 7층에서 9층으로 올리긴 했지만 여전히 아파트를 건설하기에는 사업성이 떨어져 수유동의 재개발은 고도제한 완화 여부에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번동, 16년간 개원 없어
번동은 주공과 해모로 아파트 입주가 완료된 2004년 3개소의 동물병원이 개원한 이후 2021년 1월 31일까지 동물병원이 한 곳도 개원하지 않고 있는 지역이다. 

3개소의 동물병원 중 1개소는 2012년에 폐업을 신청해 2개소의 동물병원만이 번동을 지키고 있다. 

주공아파트가 많고 30평대 이상의 중·대형 평수는 부족하다보니 상권도 발달하지 못했으며, 지역 주민들의 생활 수준도 높지 않은 편이다. 미아동이나 수유동에 비해서 동물병원의 수가 적은 요인이기도 하다. 

번동은 빌라와 다세대주택이 몰려 있는 148번지 일대의 공공재개발이 추진되고 있다. 공공재개발을 신청한 주민들의 동의율이 15%를 넘어서고 있어 사업 추진 여력도 매우 높다. 

하지만 공원 옆에 위치하고 있으며, 고도제한이라는 걸림돌이 여전히 남아 있어 개발이 이뤄지기까지 상당 기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개발 계획만 풍성한 강북구
강북구의 동물병원은 서울의 인기 개원지에 비해 절반에도 못미치는 개원률을 나타내고 있다. 

오랫동안 개발이 이뤄지지 않으면서 환경이 낙후됐기 때문이다. 

동물병원들은 안정된 개원을 이어가면서 10년 이상 한 자리에서 개원하고 있는 동물병원들이 많은 편이다. 

반면 젊은 수의사들의 진입 장벽은 갈수록 높아지면서 신규 개원 수가 크게 늘어나고 있지 않은 상황이다.

현재 강북구에서 다양한 재개발을 추진하고 있어 강북구의 개원 시장에도 많은 변화가 예고된다. 

아직 주민들의 이주나 이전이 많지 않아 강북구의 본격적인 변화를 실감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지만 미아역과 미아사거리역, 수유역, 삼양사거리역 등 역 주변의 개발이 많아 기존 주민들의 이전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주민들의 생활 환경의 변화는 동물병원에도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 당분간 강북구 동물병원들의 개원과 폐업은 증가할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 강북구 개원 시장에는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올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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