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동물병원 네트워크시대 활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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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동물병원 네트워크시대 활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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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229호] 승인 2022.08.0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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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병원도 네트워크 시대 문이 활짝 열렸다. 

최근 현장 수의사 중심의 동물병원 네트워크를 표방한 ‘코벳(COVET)’이 정식 출범을 알리면서 네트워크 경쟁을 예고했다. 

지난해 말 동물병원 네트워크의 신호탄이 된 ‘벳아너스(VET HONORS)’, 수의사 원스톱 경영지원 플랫폼을 내세우며 8월 정식 론칭을 알린 ‘알로벳(AlloVET)’에 이은 세 번째 네트워크 론칭이다. 

이번에 출범을 알린 ‘코벳’은 SKY동물메디컬센터의 천우진 대표원장이 대표다. SKY동물메디컬센터는 이미 수도권을 중심으로 부천점, 인천점, 계양점, 부평점, 수원점, 원주점, 천안점, 광주점, 용인죽전점 등 지점만 총 9개로 확장일로에 있는 병원으로 네트워크화는 정해진 수순으로 보인다. 지점 확장보다는 공식 네트워크를 통한 회원병원을 확대해 체계화된 진료 및 경영 시스템을 공유하고, 병원 공동 마케팅을 강화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코벳’은 반려동물을 위한 지식, 경험, 기술 네트워크를 표방하며, 병원 경영과 교육 지원 외에 진료시스템을 지원한다고 밝혔다. 진료시스템은 AI수의영상진단 보조 시스템 도입, 지정 LAB회사 통한 진단검사 의뢰, CT/MRI검사 등 정밀검사 지원이다. 

‘알로벳’은 ‘Be Allo, Better Vet Clinic’을 슬로건으로 수의사가 진료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 구축을 위해 만들어진 원스톱 경영 지원 플랫폼을 표방하고 있다. ‘브이링크’라는 플랫폼을 통해 전체 동물병원과 수의사를 대상으로 교육과 경영지원 서비스를 제공하고, 동물병원들이 연합된 형태로 서비스를 고도화한다는 방침이다. 지난 5월부터 웨비나를 진행하고 있다. 

시작부터 회원병원 50개 병원으로 출범한 ‘벳아너스’는 강력한 브랜딩을 표방하며, 회원병원 교육 지원과 보호자와의 소통 플랫폼 역할을 내세우고 있다. 벳아너스도 ‘브이박스’를 통해 회원 병원들에게 독점적으로 학술 서비스를 제공한다. 지난해 12월 출범 이후 올해 5월에는 총 75억 원 규모의 시리즈 A 투자유치를 마치며 사업 확장에 시동을 걸고 있다. 

이들 3개 네트워크는 MSO(병원경영지원회사)로서 공통적으로 회원 동물병원의 경영 지원을 위한 인사·노무·세무·법률 서비스와 의약품 등의 공동구매, 수의사 교육 프로그램과 직원 대상 CS 교육 등을 지원한다고 밝히고 있다.  

이들 네트워크에 대한 수의사들의 시선은 우려 반 무관심 반이다. 물론 기대하는 병원들도 많지만 일단은 관망할 것으로 보인다. 네트워크라는 형태에 대한 확신도 필요하고, 회원병원 구성이 학연이나 병원 규모에 따라 이뤄질 경우 참여에 제약이 생길 수 있어 네트워크들의 확실한 노선이 필요해 보인다. 아직은 네트워크가 생소한 분야인 만큼 3개나 생겼다는 것도 수의사들의 선택을 고심하게 한다. 

일련에 동물병원 네트워크가 경쟁적으로 생겨나고 있다는 것은 그만큼 병원 간 경쟁이 치열해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앞서 네트워크가 활성화됐던 메디컬 전례를 보더라도 이제 막 출발선상에 선 동물병원 네트워크화는 향후 수의료계를 이끄는 큰 흐름이 될 것이다. 최근 마케팅에 주력하는 동물병원들이 증가하고 있는 것도 네트워크 대세론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다만 각각의 네트워크들이 회원병원에게 얼마나 실질적인 경영과 교육 시스템을 제공하고, 브랜드 마케팅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하느냐에 따라 선호도가 달라질 것이다. 네트워크들 역시 이제 경쟁이다. 누가 먼저 시장을 선점해 우위에 서느냐가 동물병원 네트워크 시대의 향방을 결정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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