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반려동물 시장 확대로 기업간 갈등 커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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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반려동물 시장 확대로 기업간 갈등 커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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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231호] 승인 2022.09.0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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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반려동물과 동물병원 시장이 크게 성장하면서 글로벌 기업들의 한국시장 공략 방법이 적극적으로 바뀌고 있다. 

지금까지는 국내 시장이 글로벌 기업들의 관심을 받을 만할 정도의 규모가 되지 못해 대리점 체제로 제품을 공급하는 방식이었다면, 이제는 한국 시장의 규모와 성장세가 주목할 만큼 커지자 직영체제로 운영하려는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다. 

여전히 대리점 체제를 유지하고 있더라도 국내 홍보비를 본사에서 직접 지원하는 등 대리점에 대한 지원 혜택과 관심도가 예전과는 확연히 달라졌다. 

의료장비 전문기업들도 동물병원 장비로 시선을 돌리면서 메디컬 장비를 그대로 동물병원에 판매하던 것에서 이제는 동물병원 전용 장비를 개발, 판매하는 방향으로 바뀌고 있다. 

동물용 의료기기 허가 등 법적인 규제가 강화된 측면도 있으나 동물병원 전용 제품에 대한 니즈와 시장 규모가 그만큼 커졌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기도 하다. 

문제는 동물용의약품이나 반려동물 제품 또는 장비를 취급하는 글로벌 기업들이 직접 한국 진출을 결정했을 때다. 

직영으로 한국지사가 들어오게 되면 기존 대리점들은 울며겨자먹기식으로 해당 브랜드를 포기할 수밖에 없다. 수년 간 어렵게 개척해온 시장에 대한 대가는커녕 매출 타격을 직접 감내하며 다른 돌파구를 찾아야 한다. 

지금까지는 글로벌 기업들이 직영체제로 전환하면서 대리점과의 갈등이 표면적으로 드러난 적은 거의 없었다. 아직은 약소국으로 취급받아 불공정하거나 불합리한 측면이 있더라도 어쩔 수 없이 넘어가는 경우도 있었을 것이다.     

이런 가운데 최근 영국 데크라 본사가 직영체제로 전환하면서 기존 국내 유통사인 리퓨어헬스케어와의 갈등이 극에 달하고 있어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리퓨어헬스케어 입장에서는 기존의 유통사였던 비엘엔에이치를 올해 3월 인수하자마자 4월 데크라 본사로부터 계약 파기 통보를 받은 데다, 본사는 계약 해지에 따라 한국 내 유통사는 한국지사라고 주장하며 제품 공급을 중단한 상태여서 양측의 입장이 팽팽히 갈리고 있다. 

문제의 발달은 계약서상의 문구에 대한 해석과 이해 정도의 차이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외국법에 따른 계약서가 국내에 적용될 경우에는 양 국가 간 상충되는 부분도 분명히 있을 것이다. 

하지만 양측의 갈등으로 데크라 제품의 국내 공급 중단이라는 초유의 사태까지 벌어지고 있다. 

리퓨어헬스케어는 데크라 본사의 계약 파기가 일방적이라며 현재 법적 대리인을 섭외하고 법적 다툼까지 대비하고 있다. 

최근 국내 반려동물 시장이 확대되면서 경쟁이 과열로 치달을수록 기업 간의 갈등은 더욱 심화될 수 있다. 결국 이런 극한 대립은 동물병원과 보호자들만 피해를 입게 될 것이다. 

따라서 이번 사태가 법적 분쟁까지 갈 것인지, 합리적인 합의 수순을 밟을지는 지켜봐야겠지만 앞으로 기업 간 갈등 문제 발생 시 가이드가 될 수 있는 만큼 양측 모두 양보와 화해로 합리적인 결정을 내리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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