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의계 노동환경 이대로 괜찮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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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의계 노동환경 이대로 괜찮나
  • 강수지 기자
  • [ 243호] 승인 2023.03.13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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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사선 피폭 안전교육 및 교육 절대적 필요…정신적 위협과 스트레스 연구·프로그램 개발 절실

동물병원에 근무하는 임상수의사와 수의테크니션은 직업의 특수성으로 인해 타 보건의료직종보다 더욱 다양한 각종 상해와 스트레스 요인에 노출돼 있다.

개가 물거나 고양이가 할퀴는 등 물리적인 상해 외에도 인수공통감염병 병원체나 위해성 화학물질에 노출될 위험성이 높고, 수술이나 진료 과정에서 특정 자세를 장기간 반복하는 경우가 많아 구부정한 자세나 거북목 등의 직업병을 얻기도 한다.

수의사가 가장 흔히 노출되는 직업적 건강 위해요인으로는 ‘방사선’ 노출을 꼽을 수 있다. 동물병원은 각종 질환 진단을 위한 방사선 사용량이 많은 장소다.

 

동물진단용 방사선 발생장치 3,384대
방사선 관계종사자 수 6,587명

검역본부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21년 기준 국내 동물병원에 설치된 동물 진단용 방사선 발생장치는 3,384대로 방사선 발생장치 설치 수는 매년 증가하고 있다. 이동형 엑스선 촬영장치와 투시촬영장치 역시 매년 증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동물병원에서 방사선 안전관리 관련 업무를 수행하는 방사선 관계종사자는 6,587명으로 2016년보다 3,141명 증가했다. 

최근 6년간 수의테크니션 및 업무보조원의 연간 평균 피폭선량은 표층선량 및 심부선량 모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동물병원 종사자 수의 증가와 방사선 업무의 증가에 따른 것으로 지속적인 방사선 피폭 안전 관련 홍보와 안전교육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약품 및 각종 감염 노출 심각
항암제, 호르몬제, 광범위 항생제 등 다양한 약품에 대한 노출도 상당하다. 또한 기초 검진부터 x-ray 촬영, 초음파 검사 등 모든 검사 과정에서 직접 움직이는 환자를 붙잡고 있어야 하는 특성상 디스크 등 근골격계질환도 흔히 찾아볼 수 있는 질환 중 하나다.

수의사들의 각종 감염 노출 문제도 심각하다. 일본에서는 동물에서 사람으로의 전염이 가능한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 환자로부터 수의사와 수의테크니션이 전염돼 사망하는 사례가 발생한 사례가 있을 정도다.

국내도 SFTS 발생이 이어지고 있고, 수의사 중에서도 감염돼 집중치료를 받은 사례가 있어 안전지대라고 볼 수 없다. 2차 감염 예방을 위한 추적관리 시스템이 마련돼야 하지만 아직 관련 제도가 미흡한 현실이다. 

따라서 SFTS를 비롯한 감염 의심 동물을 진료할 때는 에어로졸로 인한 전염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장갑, 마스크, 고글, 가운 등 개인 보호구를 철저히 착용한 후 진료에 임해야 한다.
 

정신적 스트레스로 피폐
정신적인 직업병도 존재한다. 안락사를 권하거나 진행할 때, 보호자로부터 시달리며 윤리적 딜레마에 빠지게 되는 등 여러 위협과 스트레스가 수의사들을 정신적으로 피폐하게 만든다. 

하지만 서구권과는 달리 국내에서는 수의사들의 위험과 직무 스트레스와 관련한 연구는 찾아보기 힘들다. 수의사들의 다양한 직무 스트레스에 대한 연구와 지속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프로그램 개발이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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